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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암울하고 어둡고 습한 어느 숲속에 종달새 한 마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종달새는 하루도 편히 쉬지 않고, 가냘픈 날개로 매일같이 하늘을 날며
비행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높이, 더 멀리 날아보려 부단히도 애썼습니다.
“ 더... 더 높이 날아야 해.... 아~ 안돼! 이것 갖곤... 조금만... 조금만 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늙은 까마귀는 종달새에게 말했습니다.
“ 얘... 종달새야... 넌 어째서 그렇게 하루도 쉬지 않고 날기만 하는게냐?
그러다 사나운 매라도 나타나 잡아먹히면 어쩌려구!!“
“ 아저씨... 전.. 전 말이에요... 꿈이 있어요! ”
까마귀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습니다.
“ 꿈?? 그래... 네 꿈은 뭐냐?? ”
“ 제 꿈은 말이죠... 저기 저 넓은 바다 건너 미지의 푸른 섬에 가보는 거에요!
그곳은 말이죠... 온갖 싱그러운 과일과 나무, 꽃들이 가득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데요!
그곳은 항상 평화롭고 고요하며 아름다움에 눈을 어디둬야 하지 모를 그런곳이래요!“
“ 그래... 나도 들어 본적이 있는거 같구나...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듣고 그 곳에 갔던
새들은 한 마리도 돌아오질 못했단다...!!“
“ 아마... 되돌아 오지 않은 새들은 그 평화로운 섬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겠죠?”
“ 그럴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곳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아마 바다에 빠져 죽었을게다”
종달새는 까마귀의 그 말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 전... 그곳에 가겠어요... 꼭!!
그러기 위해서, 전 지금 제 날개를 단련하고 또 단련해야 해요...! “
종달새는 다시 하늘 높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본 까마귀는 종달새의 꿈에 대한 의지와 포부에 대해 감탄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의 넉두리를 내뱉었습니다.
“ 종달새야... 사실 나도 예전에 그곳을 찾아 가본적이 있단다.
처음 그곳을 찾아 날아갔을땐 그 넓고 넓은 바다를 혼자 날아가는게
너무 외로워 포기했고....
두 번짼 오랜 친구와 함께 그 곳을 찾아가다, 힘든 날개짓에 지쳐버린 친구가 바다에
빠져 죽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두려워 포기를 했었지...
세 번짼 정말 의지를 가지고 날아가서 드디어 그 섬을 보게 되었지만,
눈앞에 그 섬을 두고 의식을 잃어버려 바다에 빠졌지 머냐...
어느 착한 어부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눈을 떳을때 난 다시 이곳에 있었단다.
그 후로 난 모든 것을 포기했지... 하지만 난 지금 네가 무척이나 부럽구나!
나도 너처럼 다시... 한번... 한번 만이라도...“
까마귀가 그런 생각을 되뇌이고 있을때쯤 종달새가 다시 까마귀에게로 날아왔습니다.
그리곤 까마귀에게 말했습니다.
“ 아저씨도... 그곳에 가실래요?? ”
“ 내... 내가... 하하... 난 이제 그렇게 멀리 날기엔 너무 늙었단다..
날갯짓도 얘전처럼 자유롭지가 않아!! “
“ 그래도... 아직 하늘을 나실수는 있잖아요...!! ”
“ 그렇긴 하지만....”
“ 그 동안 제가 꾸준히 연습을 해 본 결과... 무작정 날갯짓만 한다고 오래, 멀리 날수
있는 건 아닌거 같아요... 중요한건 얼마나 바람을 잘 이용하느냐예요!! “
종달새는 그간 자신이 연습해 온 경험을 얘기하며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오랫동안 날수 있는가에 대해,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하나 까마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까마귀는 그 말을 듣고 뭔가 크게 결심한 듯이 종달새에게 말했습니다.
“ 그래... 그렇구나... 그랬었구나... 그..그럼... 나도...! ”
“ 보름후... 바람때가 그 섬쪽으로 부는 날이에요...!!”
전 그 바람을 이용해서... 그간 연습했던 비행법으로 그 섬에 갈거예요...!!
아저씨도 열심히 연습하셔서 언젠가 그 섬에서 꼭 다시 뵙길 바랄께요..!! “
까마귀는 종달새에 대한 고마움과 배려에 눈가가 촉촉이 젖어들었습니다.
보름후... 종달새는 섬쪽으로 부는 바람을 타고 힘찬 날갯짓을 하며 날아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런 종달새를 보며 까마귀는 말했습니다...
“ 힘내라... 종달새야... 넌 꼭 그 곳에 갈수 있을꺼야!!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다시 만나자꾸나!! “
까마귀는 종달새가 가르쳐준 날갯짓으로, 바람에 몸을 실어 다시 한번 날아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