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라지세트’ 업그레이드 하면 오히려 손해?
기사입력2011-08-05 17:42기사수정 2011-08-05 18:26
“XX버거 세트 하나 주시고 사이즈 업그레이드 해서 주세요”
“△△버거 라지 세트 하나 주세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세트를 주문할 때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있다. 라지세트로 주문시 메뉴를 개별로 추가 주문하는 것보다 득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라지세트를 주문하게 되면 실질적으로는 소비자가 이득이 아닌 손해를 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패스트푸드점에선 보통 주문을 할 때 콜라나 햄버거를 낱개로 구매하지 않고 세트로 주문한다. 세트는 보통 햄버거, 후렌치후라이, 콜라로 구성된다.
몇몇 프렌차이즈점들은 일반 세트메뉴와 별도로 라지세트를 판매한다. 주문시 사이즈 업그레이드를 요청하면 라지세트를 주는데 보통 콜라와 후렌치후라이의 양을 늘려 제공한다. 라지세트를 제공하면 보통 500∼600원의 추가 금액이 들어간다.
버거킹은 세트메뉴를 라지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할 때 600원이 추가된다. 라지세트를 주문하면 후렌치후라이와 음료의 사이즈를 레귤러에서 라지로 사이즈를 늘려 제공한다. 후렌치후라이는 109g에서 160g로 음료는 376ml에서 538ml로 각각 늘어난다. 얼핏보면 적은 비용을 들여 더 많은 양을 더 제공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 버거킹에서 판매되는 후렌치후라이의 가격은 사이즈 별로 각각 1600원(레귤러), 2000원(라지)으로 400원 차이다. 탄산음료의 가격은 레귤러와 라지가 각각 1600원, 1800원으로 200원의 차이를 보인다. 결국 라지 사이즈를 주문할때 드는 600원은 사실 이 두 메뉴의 사이즈를 각각 업그레이드 했을 때의 가격과 동일하다.
그런데 버거킹에서는 탄산음료의 경우 리필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상 음료수 사이즈 업그레이드는 의미가 없다. 결국 소비자들은 후렌치후라이 400원 어치를 더 먹기 위해 600원을 더 내는 꼴이 되는 셈이다.
▲ 맥도날드에서 판매되고 있는 후렌치후라이. 왼쪽은 라지 사이즈 오른쪽은 미디움 사이즈로 200원의 가격차이를 보인다.
맥도날드의 경우는 더욱 황당하다. 맥도날드의 후렌치후라이의 가격은 미디움와 라지가 각각 1400원, 1500원으로 100원 차이가 난다. 탄산음료는 미디움과 라지가 각각 1700원, 1900원으로 200원의 차이를 보인다. 이 비용만 놓고 봤을때 라지세트를 주문할 시 소비자가 실제로 더 얻을 수 있는 효용은 300원이다.
그런데 맥도날드에서 버거세트를 업그레이드 해서 주문할 경우 500원의 추가 요금이 든다. 오히려 200원을 더 내놓게 되는 셈이다.
이런 마케팅에 대해 소비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맥도날드 라지세트를 종종 이용한다는 이종현씨(27)는 “아무 생각없이 구매했는데 이런 비밀이 있는줄 몰랐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음료가 무료로 리필이 되는 경우 라지세트는 의미가 그리 없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세트메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타사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마케팅을 실시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맥도날드의 한 관계자는 “세트 메뉴 자체가 이미 단품으로 각각 판매할 때보다 할인된 가격”이라며 “라지세트의 가격은 전체 세트가격에서 500원이 추가된다는 개념이지 후렌치후라이와 음료를 각각 계산해서 올린 가격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