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 classid='clsid:d27cdb6e-ae6d-11cf-96b8-444553540000' codebase='http://download.macromedia.com/pub/shockwave/cabs/flash/swflash.cab#version=9,0,0,0' id='NFPlayer39583' width='500' height='408'><param name='movie' value='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298C30AB8CED2DAC344204CC676647DAE467&outKey=V125af74075074d1d3aa6d3b32d2f617ec61bb75ba1d62ff33d96d3b32d2f617ec61b' /><param name='wmode' value='transparent' /><param name='allowScriptAccess' value='always' /><param name='allowFullScreen' value='true' /><embed src='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298C30AB8CED2DAC344204CC676647DAE467&outKey=V125af74075074d1d3aa6d3b32d2f617ec61bb75ba1d62ff33d96d3b32d2f617ec61b' wmode='transparent' width='500' height='408' allowScriptAccess='always' name='NFPlayer39583' id='NFPlayer39583' allowFullScreen='true'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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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랜만에 일이 있어 버스를 탔어요.
버스 중간쯤에 2인용 좌석에 앉아서 봄 햇살을 즐기며 책을 보고 있었어요.
버스안엔 좋은 음악도 나오는 중이었고,
사람도 몇 없어서 참 기분이 좋았어요.
한 정류장에서 예쁘게 늙으신 할머님 한분이 타시더라구요.
[젊으셨을땐 참 미모가 있으셨겠다] 생각을 하며 책으로 눈길을 돌렷어요.
그때 갑자기 할머님이 할미넴급 폭풍 랩으로 비트에 맞춰
시비를 거시는 거에요.
[응 요새 젊은 것들은말야 어른한테 자리도 양보할 줄 모르고~~@#@$$$$@!#%^^%]
전 갑자기 밀려오는 라임에 허우적거리다 겨우 정신줄을 다잡고,
랩배틀 반격을 시도하려다 어른이시라 포기하고 소극적인 방어를 했어요.
[저기 할머니, 저 앞에 노약자석이 죄다 비어 있고 뒤에도 빈자리 많은데요]
라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어줍짢은 반격은 폭풍 어글을 부르는법
할미넴의 라임에 김수미급 욕설이 추가되기 시작했어요.
무슨 췍~! 췍~! 소리가 귓가로 들리는듯 하더군요.
전 어른하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앞자리로 가서 앉았어요.
할머니는 승리자의 포스를 짙게 풍기며 자리에 앉더만 옆자리 아주머니에게
다시 라임을 풀어놓더군요.
[요새 젊은것들은 쏼쏼라 쏼라~~ 그렇지않아?]
옆자리 아주머니는 제 눈치를 살피느라 그러셧는지,
[예, 예, 그렇죠. 그런데 할머니 다른자리도 많은데....]라고 제 편을 드시는 실수를 하셧어요.
아니나 다를까,
할미넴의 아웃사이더급 랩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 아주머니는 항마력 수치가 낮으셨는지,
그냥 일어나서 다른자리로 가시더군요.
그런데도 이미 비트에 몸을 싣은 할미넴의 랩은 그칠줄을 모르더군요.
한 10여분정도 라임에 맞춰~! 비트에 맞춰~! 이 도시를 떠도는 차도녀의 랩은
이어졌고,
갑자기 할미넴께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시더군요.
전 무슨 아멘타불 할렐루야 감동 받으신 분의 방언을 듣는듯 했어요.
장판교에서 홀로 삼만 대군을 막아낸 장비의 호령도 이보단 덜 우렁찼을 거에요.
[야!!! 내려~~!!]
그때 마침 버스 운전기사분이 버스정류장에 탈 손님도 내릴 손님도 없기에
막 정류장을 지나치는 중이었거든요.
버스기사분도 참 황당했겟지만 급히 버스를 세우더니,
문을 열더군요.
그런데 할미넴께서는 아니나 다를까,
내리시지도 않고 뒷문 손잡이를 잡으신채로
다시 비트를 타시기 시작하셨어요.
한 1분정도 기사와 손님들 모두가 할미넴의 폭풍랩에 취해있다가
기사분께서
[할머니 다른 손님들 가셔야 하니, 어서 내리세요.]라는 어설픈 도발을 했어요.
물론 할미넴의 비트수는 급격히 상승곡선을 탄게 당연했죠.
보다못한 다른 손님 한분이
[할머니 그러시지 마시고 그냥 가세요] 라고 하며 팔을 잡았어요.
이에 옳타쿠나 싶은 할미넴은
2단계 스텝의 정석이랄 수 있는
[어이쿠 젊은놈이 사람잡네. 여기보쇼~]를 시작하셧어요.
결국은 그 손님이 할머니를 잡아서 같이 버스에서 내리고,
버스는 출발을 했어요.
그 할미넴에게 걸린 손님은 어찌되었을지,
그분을 위해 감사의 묵념과 애도의 기도를 보내며
숙연한 기분이 된 버스는 목적지를 향해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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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스압 글 죄송합니다.
짤방 겸허히 추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