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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 살았던 한 형제의 이야기로
진정한 형제란 무엇인지, 형제의 우애란 어떤 의미인지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저 멀리 아프리카 초원에 얼룩말 한 마리와 그것를 추격하는 사자한마리가 보인다...
얼룩말은 살아남기 위해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여느 때와 같으면 벌써
포기하고도 남았을 법한 사자가 죽을 힘을 다해 얼룩말을 뒤쫓아 달리고 있다....
이것은 먹이를 쫓아 달리는 배고픈 사자와는 다른 무언가 이유가 있어 보였다...
그리고는 사자의 외침이 이어졌다....
" 형님...형님.... 접니다...저예요!! 제발 그만 도망가시고 멈추세요.. 헉헉!! "
" 무슨 소리를 하는게냐... 녀석!! 그런다고 내가 네게 잡힐듯 싶으냐!! 어림없다..!! "
" 형님...제 말을 믿어주세요... 형님과 저는 한 형제라구요...!! "
" 네놈이 제대로 실성을 했나 보구나... 그래.. 이런 더운 날씨에 실성 할 만도 하지.."
" 형님...형님.. 그렇다면 잠깐 멈추시고..... 제가 거리를 멀리 둘테니 제 얘기를 들어주십시요..."
" 내 평생 살다 너 같은 녀석은 처음이다... 그래...저기 멀리 떨어진체로 말해보거라..."
사자는 멀리 얼룩말과 거리를 둔 채 얼룩말이 들리게끔 큰 소리로 얘기하기 시작했다
" 얼마전.... 저는 사냥이 너무나 안되 허기진 배를 붙잡고 마을로 내려 간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눈이 먼 한 노파를 만났지요.... 저는 이게 왠 횡제냐 싶어...
그 노파를 당장 잡아 먹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든 노파는 제가 다가가 으르렁 대는 소리를 듣고
도망가기는 커녕 이런 말을 하더군요..."
" 아아.... 무안바야...내 아들... 무안바야... 이제... 이제 왔느냐...!!!
에미가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흑흑...“
눈이 먼 노파는 사자가 온 기척을 듣고 도망하기는커녕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말들을 내 뱉으며 슬프디 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 무슨 말인가... 노파!!! 무안바... 아들..??
막상 잡아먹히려니 헛소리가 나오는겐가..!! "
“ 흑흑... 그래... 우리 아들... 많이 허기 진거 같으니 어서 나를 잡수시게... "
“ 허....참...!! 그 노파가 나이가 너무 들어 정신은 놓은 모양이군!! ”
" 아들을 보고 아들이라 하는것을.... 게의치 말고 어서 허기나 달래고 가시게나...!! "
" 노파.... 보아하니 앞을 못보는거 같군.....
당신을 잡아먹는 것은 내겐 너무 쉬운 일이니...
어디 나를 아들이라 부른 연유를 듣고 난 다음 잡아먹도록 하세... 어디 말해보게.."
노파는 울음을 잠시 멈추고 사자에게 조금 다가가... 조금 생각에 잠긴 듯 하다 입을
열기 시작했다.
" 오래되었지... 정말... 오래되었어... 다른 기억들은 가물하네만....
20년전 그날은 아직도 내 기억에 생생하네 그려....!!
내겐 두 아들이 있었지..... 야쿰과 무안바....
그 당시 10살과 9살이였던 형제들은 용감하고 어찌나 의리가 있었던지.....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형제들을 용감한 전사가 될것이라고 칭송했어...
헌데 어느 날 어디선가 마을에 떠돌이 주술사가 나타났어...!!
그 주술사는 두 형제를 보고... 이렇게 말하더군...“
“ 형은 동생을 살리려... 얼룩 무뉘를 가지게 되고....
동생은 형을 되돌리려... 날카로운 이빨과 잿빛 갈귀털을 가지게 되니...
형은 동생에게 잡아먹히고, 동생은 형의 뼈에 죽게 될 운명일세 그려...!! “
“ 그게 무슨....... ”
" 후에 이를 피하려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아야 하네만..... 과연....
운명을 거스를수 있을런지....쯧쯧쯧...!! “
“ 그 주술사가 그 말을 하고 홀연히 사라진 얼마 후 마을에는 심한 전염병이
나돌았네... 마을 대부분에 사람들이 그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지...
그런데 건강했던 둘째 아들 무안바도 그 몹쓸 전염병에 걸리고 말았어...
형인 야쿰은 어떻게든 동생을 살리려고 애를 썼지만... 무안바의 병은 더욱더 심해져만
갔다네...“
“ 어머니.... 그 주술사를 만나 봐야겠어요... 그 주술사라면 무안바를 살릴 방법을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
“ 그래... 하지만 그 주술사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단다!! 어떻게 그 주술사를
찾을수 있겠니...!! “
“ 저번에 그 주술사가 마을을 떠났을때 동쪽을 향해 갔다고 했었죠.... 일단 동쪽으로
가 볼겁니다.... 이대로 가만히 앉아 무안바가 죽게 내버려 주진 않을 거예요!! “
“ 야쿰은 동쪽을 향해 걷고 또 걸어갔어.... 그 주술사를 만나면 왠지 동생을
살릴수 있을거 같다는 희망을 안고 말이야... 하지만 그 주술사를 만나긴 쉽지 않았지!
몇날 몇일을 걷고 또 걷고 또 걸었다네.... 야쿰은 너무나 지쳐 쓰러쳐 다시 일어서지
못할 정도였어.... 그런데... 그때 석양을 등지고 그 주술사가 나타난거야..!!
야쿰은 꿈을 아닐까 볼을 꼬집고는 그 주술사에게 소리쳤어... “
“ 동생을 살려주십시오.... 동생을 살려주신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 동생의 목숨을 구할 수는 있는 약이 있는 곳을 알고는 있네만....
동생에겐 시간이 없네.... 자네가 그 약을 구해 다시 돌아 갔을때쯤 동생은
죽어 있을걸세.... 하지만...“
“ 하지만.... 뭡니까...!! 방법이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 자네의 목숨과 바꿀 정도로 동생을 살리고 싶나..??＂
＂ 네 동생을 살린다면 저는 열 번이라도 죽을수 있습니다 “
“ 허어!! 그렇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 얼룩말 가죽을 입게나...
그리고는 저 풀을 먹게나....!! 그러면 자네는 인간이 아닌 얼룩말이
된다네... 그리고는 동쪽으로 달리고 달려서 낭떠러지가 나오면 그 밑에
돋아난 꽃을 동생에게 가져다 먹이게.... 그러면 동생은 살릴수 있다네...
하지만 자네는 평생을 얼룩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게!!“
“ 알 알..겠습니다...”
“ 주술사의 말대로 야쿰은 얼룩말 가죽을 덮어쓰고... 돋아나 있는 풀을
먹었지!! 그러자 야쿰은 사람의 모습은 없어지고 얼룩말로 변했다네!!
그리고 야쿰은
달리고 또 달렸지!!
해는 벌써 몇번인지 모를정도로 지고 떴고...
7번째해가 저멀리 지평선으로 떨어지고 있을때쯤...
저멀리로 석양이 대지를 황금빛으로 물들인 뒤로 낭떠지가 보였어!!“
“ 저기구나!! ”
“ 야쿰은 입으로 낭떠러지 밑에 있는 꽃을 꺽어서는 다시 되돌아 온길로
달리기 시작했어!! ”
< 2화 계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