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 190888
작성자 : 벌써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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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08/02/19 01:44:29
작성시간 : 2008/02/19 01:12:23



'대통령이 저격당했다' 포스터, 경찰 압수
(내용 생략)

<리플>
오리온포커팁

나 이상해진 것 같아. 욕을 하고 싶은데 이젠 그냥 그런가보다 싶네. 이번 정부 아래선 저러는 게 당연하다고 느껴지기도 하구.

라고 생각했다가, 방금 깨달았습니다.

아.. 이게 바로 우리 아버지 세대들이 겪었던 거구나.

글에서든 그림에서든 대통령을 다루게 될 때 과격한 건 왠만큼 지양하는 게 좋다며 당연한 게 되고, 나만 조금씩 단어 선택에 있어 조심하면 되고.. 그렇게 점점 낮추거나, 너그러워지는 것.

..조그만 것부터 양보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러분. 절대 우리는 이명박한테 죄진 것 없습니다. 할 말은 하고, 조금이라도 이렇게 묘하거나, 혹여 부당한 처리는 불평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노무현 대통령께선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때문에 존경받으셔야 하는 분이신 겁니다.

이토록 대통령을 자유롭게 대했던 때가 없었드랬습니다.

"본인은.."을 서두로 연설하던 시절의 대통령들,

그들의 위엄을 접고 쉬운 말로 얘기하시려 노력하신 분. 그러다 망언소리까지 듣고 손가락질 받고 무능하다 소리 들어도 웃으면서 농까지 하시던 분.

속칭 쉬워보이고 만만해보여서 까이기도 무진장 많이 까여도, 그로 인해 국민들이 외면할 지경에 이르러도 당신을 오해하게 만든 옐로 저널리즘을 타파하려 하셨지 은근슬쩍이나마, 조금씩이나마 국민을 억압하려고는 단 한번도 하지 않은 대통령.

전 그래서 괜히 노무현 대통령이 좋습니다.

물론 김영삼 김대중 때부터 '독재는 끝났다. 이젠 제대로 정치해보자.'같은 느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그 시절에도 대통령을 이렇게 막 대하게 내버려둔 적은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나라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어서 노 대통령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 박정희 시절부터 이어져오던 그것과 다른 게 아니라,

이 노 대통령이 정치에 기죽어있던 나라를 바꾸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 숨통이 트이니 '이젠 경제를 살리자'는 얘기도 술술 나온 셈이구요^^;;

'각하 무서운줄 모르고 설치면 죽던 시절, 대통령 욕하면 안되던 시절'을 완전히 벗어나게 해준 그 분께 예의상,

이명박은 잘하든 못하든 잘하면 더 잘하라, 못하면 왜 그리 못났냐.

그리고 기껏해야 영화 포스터 가지고 호들갑 떠는 이런 미친 짓은 왜 하냐 이 미친 놈아,

저번에 1인 시위도 100명이 진압했지 이 미친 놈아.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올린 민주주의를 니가 어따 팔아먹었으려 작정했냐 미친 놈아.

이제부턴 다 너 때문이야. 개자식아.

이렇게 충분히 욕하고 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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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플 보니깐 갑자기 울컥해버렸습니다.
자게나 시게에 올리면 많이 못볼거 같아 유자게에 올립니다. 양해바랍니다.
다시한번 표기합니다. 제글이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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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저격당했다' 포스터, 경찰 압수
글의 오리온포커팁님의 리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