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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1949년과 195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윌리엄 포크너와 어니스트 헤밍웨이, 둘다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고 1차 세계대전 이후 가치관과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세대를 의미하는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지만, 둘은 디스전까지 벌인 적이 있었다. 이건 둘의 문체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윌리엄 포크너
-의식의 흐름
등장인물이나 작가의 생각, 기억, 사상 등을 다듬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풀어 쓰는 문체로 유명했다. 때문에 포크너의 작품을 처음 읽어보면 문체가 난해하고 꽤 깊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부가적인 등장인물이라고 하더라도 포크너는 속마음을 치밀하게 서술해갔다. 또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어렵고 전문적인 단어를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하드보일드
헤밍웨이의 문체를 보통 '하드보일드'라고 부른다. 주인공이라고 해도 감정묘사가 극히 적고 연인의 죽음이나 전쟁 같은 긴박하고 고통스러운 순간도 무미건조하고 덤덤하게 서술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헤밍웨이의 작품은 어려운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데, 헤밍웨이는 소설은 쉬워야 하며 절제된 표현 만으로도 독자들의 감동을 이끌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둘이 나눴던 디스전
윌리엄 포크너가 대학에서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때 포크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헤밍웨이는 용기가 없다, 무언가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독자가 사전을 뒤적거릴 만한 단어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말했고 이를 전해들은 헤밍웨이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불쌍한 포크너, 엄청난 감성이 어려운 단어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나 보지?"
둘의 싸움은 먼저 포크너가 사과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어떤 문체가 좋다, 어떤 서술법이 좋다, 이런 건 딱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어떤 문체든 매력이 있고 호불호가 있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 참고로 2000년대 이전 서양 작가들은 서로를 디스하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고 한다. 오죽하면 힙합 뺨치는 디스전이라고 할까.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모두 후대에 인정받고 있는 명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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