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본글은 시험기간에 딴짓하는 화학과생이 쓴 글입니다.</p> <p>전공자는 아니지만 시험기간 패시브 '딴짓의 힘'으로 신뢰도가 보장됩니다(?)</p> <p> <br></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25820c7057acc2741a18bee199e06c92856__mn117629__w800__h600__f85194__Ym202110.jpg" alt="01.jpg" style="width:800px;height:600px;" filesize="85194"></p> <p> </p> <p>깃발 수집에 진심인 펠리컨이애오.</p> <p>다 좋은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2595116b4637b6d47bd866ef0400517b3e5__mn117629__w800__h1067__f93113__Ym202110.jpg" alt="02.jpg" style="width:800px;height:1067px;" filesize="93113"></p> <p> </p> <p>스위스 베른 칸톤의 깃발이다.</p> <p>책상 머리위에서 흔들리는 검은 곰의 붉은 자지</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259f98e696952f244e39876a0ba98858fa1__mn117629__w800__h1067__f98141__Ym202110.jpg" alt="03.jpg" style="width:800px;height:1067px;" filesize="98141"></p> <p> </p> <p>그 옆의 그라우뷘덴 칸톤 깃발도</p> <p>산양의 우람한 붕알이 흔들리고 있었다.</p> <p> <br></p> <p>스위스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가문도 깃발이나 문장에 들어가는 동물에</p> <p>거의 대부분 양물을 그려넣는 편이었다.</p> <p> <br></p> <p>왜???</p> <p> <br></p> <p> <br></p> <p> <br></p> <p>그래서 시험공부하기 싫어서 찾기 시작한 문장학과 동물 음경!</p> <p>문장학(Heraldry)에서 동물의 음경을 그려넣는 것을 Pizzle, 또는 Pizzling이라고 불렀다.</p> <p> <br></p> <p> <br></p> <p>이유는 정말 간단하다. 문장에 있는 동물이 수컷임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p> <p>중세유럽인: 수컷이 더 멋있거든! </p> <p>사자는 갈기만 그려도 충분했을 것 같은데 사자좆도 꼬박꼬박 그려넣어줬다.</p> <p>하도 중요해서 남들에게도 잘 보이라고 몸이랑 다른 색으로 칠한 경우도 많았다. </p> <p>문장학에서 이를 vilené 이라 부른다. 색은 보통 붉은 색(gules라 쓰고 귤스라 발음한다)이 쓰인다. </p> <p> <br></p> <p>그냥 좆 떼면 큰일나는 걸까?</p> <p>전쟁난다.</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2914827d61f14564f46a03f8cd5459b0f48__mn117629__w350__h424__f21310__Ym202110.png" alt="00.png" style="width:350px;height:424px;" filesize="21310"></p> <p> </p> <p> <br></p> <p> </p> <p>지금은 반으로 쪼개진, 스위스의 아펜첼의 문장이다. </p> <p>1579년 이웃이었던 장크트갈렌이 신년 달력을 찍어 보내줬는데 거기서 아펜첼의 곰자지를 빼먹고 찍어줬다.</p> <p>이웃나라가 다 그렇듯이 아펜첼과 장크트갈렌은 평소에 사이가 안좋았는데 장크트갈렌의 무좆곰이 그들에겐 빅엿이었다.</p> <p>사태는 급변하고 진짜 전쟁 직전까지 가자 장크트갈렌은 찍었던 달력을 모두 파괴하여 아펜첼을 진정시킨다.</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그럴만도한 게 문장학에서 무음경 동물은 따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p> <p>국가나 가문의 명예를 저버린 반역자나 변절자들이 쓰는 것.</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204dbf5505d6394e1d92f4aa0dc9490419__mn117629__w300__h389__f36213__Ym202110.png" alt="04.png" style="width:300px;height:389px;" filesize="36213"></p> <p> </p> <p>현 노르딕 전투단이 쓰는 문장이다.</p> <p>2007년, 당시 전투단 사령관이 '전쟁지대에서 민간인 여성에세 벌어지는 성범죄를 유념하며' 사자좆을 떼어냈다.</p> <p>일부 역사학자들이 이에 반발하며 '애들 다 반란군으로 만들 작정이냐'라고 하긴 했지만</p> <p> 뭐 요즘에 그런 거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p> <p>지금도 그냥 거세버전으로 쓰고 있다.</p> <p> <br></p> <p> <br></p> <p> <br></p> <p>어쨌든 사실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린 것도 중세 시대까지고</p> <p>그 이후로 유럽인들도 좀 부끄러웠는지 이런 저런 꼼수로 덜 눈에 띄게 만들고 있다.</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211ea949c1f3774367bab9754f0ae01d72__mn117629__w800__h564__f101485__Ym202110.png" alt="05.png" style="width:800px;height:564px;" filesize="101485"></p> <p> </p> <p>바이에른 왕국</p> <p> </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8649e57516ba084d33ad335b262c661589__mn117629__w740__h715__f126366__Ym202110.png" alt="06.png" style="width:740px;height:715px;" filesize="126366"></p> <p> </p> <p>영국 왕실</p> <p> <br></p> <p>이렇게 색깔을 몸통이랑 똑같이 한다던가 (그래도 없애지는 않음)</p> <p>아니면 털 처럼 보이게 모양을 바꾸었다.</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87de3fe59b62494b7793b46b4f54eac356__mn117629__w350__h468__f18741__Ym202110.jpg" alt="07.jpg" style="width:350px;height:468px;" filesize="18741"></p> <p> </p> <p>베를린의 경우에 적당한 윤곽선 배치로 '그렸는데 색이 똑같아서 안보이는 거임'이라 주장하고</p> <p>(그나저나 저 곰은 웃는 거여 희번덕거리며 내려다보는 거여)</p> <p> </p> <p> <br></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87d80af19e727d4357a68f53f3cc465073__mn117629__w350__h667__f118454__Ym202110.jpg" alt="08.jpg" style="width:350px;height:667px;" filesize="118454"></p> <p> </p> <p>위에서 봤던 베른의 다른 버전처럼 다른 물건으로 적당히 가리기도 했다.</p> <p>제대로는 안가린 듯...</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881ae60ad8a0c94289bb206b36ed15ed63__mn117629__w350__h624__f56061__Ym202110.jpg" alt="09.jpg" style="width:350px;height:624px;" filesize="56061"></p> <p> </p> <p>오스트리아의 스티리아 주 처럼 그냥 놔둔 거 처럼 보이는 문장도</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588f1bc6eebc5bd437fb354b28ef4f52ea9__mn117629__w350__h421__f39283__Ym202110.jpg" alt="10.jpg" style="width:350px;height:421px;" filesize="39283"></p> <p> <br></p> <p> </p> <p> 더 정신나가 보이는 원본을 좀 점잖게 바꾼 거다.</p> <p>양쪽 구멍 불꽃 관통쇼!</p> <p>참고로 저 동물은 백표범이다. 유럽에 표범이 없어서 그릴 줄 모르나?</p> <p> <br></p> <p> <br></p> <p> <br></p> <p> <br></p> <p>3줄요약?</p> <p>중세 유럽인은 동물좆에 진심이었음</p> <p>빼먹으면 반란군노무새끼라 전쟁날 수도 있음</p> <p>이제는 좀 쪽팔려서 디자인 바꿈</p> <p> </p> <p>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10/163412773622e2707134b54dfbaf11d1cb7f5cd3ca__mn117629__w590__h726__f66031__Ym202110.png" alt="00.png" style="width:590px;height:726px;" filesize="66031"></p> <p> </p> <p> </p> <p> </p> <hr style="height:1px;background-color:#999999;border:none;"><p>좆뗐다.</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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