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안녕하세요 쥐어짠 오징어입니다.</span></p> <p> </p> <p>배경 지식: 쓴이는 영국 빈민촌에서 홈스테이하며 자람. 동네에 불법이민자, 갱단, 마약판매상은 default로 존재함. 경찰도 무서워서 잘 출동 안함. 무법지대임. 브리스톨의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스튼이란 곳이었는데... 참으로 으메이징한 곳이었음. </span></p> <p> </p> <p>백인과 동양인은 흑형들에게 두들겨맞느라 바빴고 가정에 부모님이 둘 다 있는 집은 오히려 놀림거리였으며 남자애들은 마약을 일상적으로 했음 ㅠ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여자애들은 남자와 연애에 목숨걸다 우후죽순 십대에 임신함. 얘들아 공부안하니? 안함. </span></p> <p><br></p> <p>그와중 동네에 이케아가 입점함.... 이케아가 진짜 수많은 생명을 살렸음 ㅋㅋㅋㅋㅋㅋ그래서 지금도 이케아 좋아함.</p> <p>보통 동네 아이들은 16살 되자 취업함. 애들이 갈 수 있는 진로는 크게 2개였음. </p> <p><br></p> <p> - 암흑진로: 마약상 또는 갱단 > 감옥 또는 사망 </p> <p> - 빛의진로: 소방관, 목수, 배관공, 전기공, 군입대 </p> <p> - 특수예외: 영드 스킨즈에 캐스팅되어 배우로 전향</p> <p> </p> <p>이렇게 둘로 나뉘었음. 한 애는 경찰이 되고 싶어 라고 말했다가 온 동네 주민들에게 쌍욕처먹고 두들겨맞음. 우리아저씨도 애 불러다 욕함. 참 이상한 동네였음...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학년이 올라갈수록 하도 애들이 자퇴하고 감옥가거나 출산해서 학교 그만둠. 나도 슬슬 불안감을 느낌. 이건 좀 아닌것같다 싶음.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러던중 동네에 이케아와 테스코라는 대형슈퍼가 입점함. 갑자기 새로운 진로가 생김! 오! 제 3의 진로. </span></p> <p><br></p> <p>특히 이 이케아가 수많은 생명과 가정을 구원함. 이케아는 빛이자 진리임. 이케아느님 충성충성</p> <p>이케아 입점하자마자 동네 아이들 알바생으로 대량채용함. 다들 물류창고에서 가구나르기 시작함. </p> <p><br></p> <p>입사 시험은 무슨 아이큐테스트 같은 요상한 거였는데 (퍼즐을 3번만에 옮겨서 사각형을 만들어라?? 뭐 이런거), 통과한 애들은 이케아에서 일하고 떨어지면 테스코로 감ㅋㅋㅋㅋㅋㅋ </p> <p><br></p> <p>이케아도 물론 최저임금이었으나... 와 북유럽답게 복지가 킹왕짱이었음. 일단 밥 삼시세끼 다 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평생 먹을 연어는 이케아에서 다 먹은듯.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추가수당 주고 그리고 가장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무슨짓을 해도 사람을 자르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span></p> <p><br></p> <p>우리 동네애들은 수많은 절도와 근무중 취침, 아이디카드 돌려쓰기로 무전취식을 엄청나게 했으나 아무도 잘리지 않음.</p> <p>심지어 한밤중에 트럭 가져와서 가구 몇박스씩 싣고간 미친애도 있었음. 근데도 잘리지 않음... 아직도 궁금함... 북유럽이란 대체 어떤 곳인가... </p> <p><br></p> <p>그 때 채용되고 버틴애들 지금까지 이케아에서 근무중. 이젠 다들 직급이 팀장급으로 학교 졸업장도 없음에도 불고하고 무사히 가정 꾸리고 좋은 연봉받으며 살고있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때 이케아가 안들어왔으면 인생 망한놈들 많았을거임. 이케아 만세!!! </span></p> <p><br></p> <p>1남이와 나도 이케아에서 일함....나와 1남이가 16살이 되자 아저씨가 각각 집세 300파운드씩 내라고 함... 참고로 반자본주의자임.-.,- </p> <p>솔직히 다 쓰러져가는 집 방하나씩 300파운드는 에바였음 ㅡㅡ 전체 집 월세가 200도 안됐는데... 말도 안되는 폭리에 항변함.</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돈 더 필요하면 한국 부모님한테 부탁하겠다고 했다가 아저씨는 길길의 날뜀. (울아빠가 금융쪽 직업이라 아빠돈 안좋아함. 자본주의 극혐!)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맑스의 노동가치설에 대해 귀아프게 한 열시간은 들은 듯... 근데 지금 생각하면 맑스주의는 지주의 수탈을 금지하지 않나;;? </span></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오늘 할 이야기는 홈스테이 주인아저씨의 셋째 아들, 3남이가 진주인공임 </p> <p><br></p> <p>일단... 3남이는 아랍/영국백인 혼혈임. 즉 아저씨의 친아들은 아닌데 그냥 키웠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뒷사연이 너무 길어서 스킵함; </span></p> <p>3남이의 친아빠 본 적 딱 한 번 있었는데 약간 미친사람 같았음. </p> <p> </p> <p>찐분노조절장애가 있어서 식당에서 포크들고 점원 죽이겠다고 날뛰다 쳐맞고 헐크처럼 상의를 찢으며 뛰쳐나감... 그 이후로는 20년간 본적없음. </p> <p> </p> <p>암튼; 3남이는 애기때부터 성질도 드럽고 싸납고 엇나갈 기세가 많이 보였음. </p> <p>신기한게 이놈이 친아빠랑 산 적도 없고, 만난 적도 한손으로 꼽을 정도인데 친아빠랑 똑같음. 분노조절못함.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난 그래서 지금도 인간은 환경보단 유전이라는 설을 믿는 편임 ㅠㅠ </span></p> <p><br></p> <p>아저씨는 아주 특이한 육아관의 보유자였음. 반전/비폭력주의 히피였음에도 아이러니하게 체벌은 옹호하고 숭상함.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물론 아들 셋을 키우면 예수님도 나사렛의 몽키스패너가 된다고 하니... 이건 이해하기로 함. </span></p> <p><br></p> <p>암튼 3남이는 11살때 학교에서 대마초 팔다가 (아저씨꺼;) 다른 경쟁자가 경찰에 신고해서 잡혀감.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경찰아저씨 두 명에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질질 끌려가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음.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1남, 2남이는 보고 모른척함... 쪽팔린다고. 여기서 주의할 점은 대마초 팔다가 체포당한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울었다'는게 부끄럽다는 거임. </span></p> <p><br></p> <p>암튼 이렇게 3남이는 일찌감치 마약거래의 전선으로 뛰어듬.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근데 문제는 3남이는 참 근본적으로는 착한 친구인데, 쌈닭에다가 성질 개더럽고 산수도 잘 못함. 대마초를 하도 펴서 그런지 기억력도 별로 안좋음.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한마디로 마약거래할 때 많이 헷갈림. 심지어 약을 너무 많이 강박적 피해의식까지 있었음.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례: 길가다가 고객을 마주침</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3남: 너이새끼 감히 내 돈을 떼어먹어????!!! 주먹떡 퍽퍽! </span></p> <p><br></p> <p>고객: ㅠㅠ 뭔소리야 돈 이미 줬잖아 ㅠㅠ심지어 다음꺼 선금도 미리 줬어</p> <p><br></p> <p>3남: ... 아 그래? ㅇㅇ 가던 길 가라 </p> <p><br></p> <p>고객: (ㅆㅂ...미친쉐끼)ㅠㅠ ㅃㅃ </p> <p><br></p> <p>3남: 야! 거기서! 너 지금 속으로 나 욕했지? 퍽퍽!! </p> <p><br></p> <p>만사에 이런식이었음. 그리고 드디어 어느 날 일이 터짐. </p> <p> </p> <p>3남이는 그날도 산수를 잘못했음... 다시 검산을 해보면 될일을 또 피해의식이 도져서 자기 돈이 떼어먹혔다고 길길이 날뛰다 그... 도매상(;) 집에 쳐들어가서 약 한보따리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훔치고 키우던 개까지 훔쳐옴. 다시생각해도 미친아이임. </span></p> <p><br></p> <p>뻔히 같은동네에 누가 어디사는지 다 아는데도 저럼. 동네 마약거래상 집단은 칼 들고 아저씨 집에 찾아옴.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저씨 1남이를 대문밖으로 보내서 해결하라고 하고 문 잠가버림. (이것 때문에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1남이에게 욕처먹고있음) </span></p> <p><br></p> <p>1남: 워워 얘들아 진정해. 우리 같은 학교 다녔잖아 기억 안나? </p> <p><br></p> <p>마약상 1, 2: ㅇㅇ 기억남. 그래도 3남 죽여야댐. 빨리 데리고 나와 </p> <p><br></p> <p>1남: 내 동생을 죽이면 안돼.</p> <p><br></p> <p>마약상 1, 2: 칼로 찔러 죽여야돼 </p> <p><br></p> <p><br></p> <p>아직도 넘 충격적이라 대화가 생생히 기억나는데 마약상 1, 2가 3남 죽여버리겠어!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게 아니라 넘 침착한 목소리로 "ㄴㄴ 찔러죽여야대 그게 규칙이야" 이런식으로 말해서 짱무서웟음.... </span></p> <p><br></p> <p>난 그 순간 아... 집(한국)에 갈 때가 됐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심함 </p> <p>안그래도 이케아에서 일하는것도 지긋지긋햇는데 ㅋㅋㅋ 이제 도저히 안되겠다 ㅃㅃㅋㅋㅋㅋㅋㅋ</p> <p><br></p> <p>그렇게 1남이가 동생 목숨걸고 대문을 사수하는 동안 아저씨는 3남이를 창문으로 탈출시킴. 3<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남이 그길로 바로 런던으로 떠남. 아휴 지긋지긋. </span></p> <p><br></p> <p>이후 난 한국으로 돌아옴. 고등학교 편입했는데 개빡센 고등학교였음..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있는 학교였는데 생각보다 안힘들었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근데 난 무체계, 무질서, 혼돈의 중심에서 갑자기 규칙이 정립된 일상을 영위하니 심적으로 안정되고 넘 행복했음. 한국 넘 좋았음 ㅠㅠ </span></p> <p><br></p> <p>1년 재수하고 대학교 입학함. 사서를 꿈꾸고 행복하게 살다가.... 1남이에게 연락옴.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3남이가 몇년 지났으니 이제 괜찮겠지 ㅋㅋ 하고 다시 이스튼으로 돌아옴. 다 지처럼 기억력이 안 좋은 줄 앎ㅡㅡ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갱단은 다시 보복하러 집에 찾아왔고 개빡침 아저씨는 이를 핑계로 1, 2, 3남 셋 다 집에서 쫓아냄.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사실은 사귀는 여자친구랑 재혼하고 싶어서 혹덩이들 다 쫓아낸거라는 설이 유력) </span></p> <p><br></p> <p><br></p> <p>1남: 그래서 우린 중국으로 갈거야</p> <p><br></p> <p>나: ???? 왜?? 갑자기 뜬금 중국은 무엇??</p> <p><br></p> <p>1남: 거기는 갱단도 못쫓아오고 북경 영어학원은 애들 가르치면 돈 왕 많이 준대. 너도 와. </p> <p> </p> <p>나: 알써; </p> <p>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지금은 좀 갠찮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어학원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허허; 착한 오유인들은 원어민 강사 나오는 학원에 자녀를 보내지 말고 그 돈 모아서 주는 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능!) </span></p> <p><br></p> <p>마침 교환학생 갈 생각 하고 있었고 영어권으로는 가기 싫어서 고민중이던 차 이건 하늘의 뜻이다 생각하고 중국 자매학교로 교환학생 신청함. 학사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일정상 내가 먼저 북경에 도착해 어학원 등록함. 3개월 후 HSK시험 봐야 북경에 있는 대학교로 교환학생 배정 가능했음. </span></p> <p><br></p> <p>1남: 나 도착했어 </p> <p><br></p> <p>나: 오 웰컴웰컴. 3남이는? </p> <p><br></p> <p>1남: 알고보니 온라인 도박하다가 신용카드 빚이 생겼는데 안갚아서 채무불이행으로 여권안나옴. 못 옴. </p> <p><br></p> <p>나: ... (그럼 넌 왜왔냐...) </p> <p><br></p> <p><br></p> <p>암튼 그래서 같이 어학원도 등록하고 영어학원 강사 일자리 구함. 물론 일주일만에 짤림. 우리 발음 아무도 못알아들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들이 생각한 영국음이 아니었다고.... 줴길ㅠㅠㅋㅋㅋ </span></p> <p><br></p> <p><br></p> <p>그래도 어찌저찌 일자리 구해 신나게 놀다가 난 공부를 1도 안하다 hsk시험 말아먹고 (등급 외;) 머~~~나먼 운남성에 있는 자매학교로 배정됨ㅋㅋㅋ</p> <p><br></p> <p>1남이는 중국이 맘에 들어서 그 이후로 계손 남아 일하다 대학교까지 졸업, 게임회사 취업함.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1남이 중국회사에서 일하다 십년후 팀장급으로 올라 지사장으로 인도로 파견됨. 그땐 나도 다니던 회사에서 인도로 발령나 인도에 있었음.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래서 인도에서 재회해 신나게 또 놀앗음.</span></p> <p><br></p> <p><br></p> <p>3남이는... 그이후로 갱단 피해 저 멀리 아주 멀리 시골마을로 이사함. </p> <p>어릴적부터 담배와 마약을 너무 해 Copd (만성 폐쇄성 폐질환) 판정받고 시한부삶을 살구잇음 흑흑... </p> <p>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반드시 그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는데 3남이는 이렇게 방종한 삶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었음. </p> <p> </p> <p>하지만 3남이를 애기때부터 보아온 나는 참 안타까움... 선택에 따라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지만 저 아이는 친아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예 그냥 저렇게 타고 났음(wired). 인생이 참 불공평하다 싶고 삶이란 뭘까 싶음.</p> <p> </p> <p>- 끗 - </p> <p><br></p>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