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은행에 볼일이 있어서 직장엔 조퇴를 내고 2시쯤 차를 몰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p> <p>근데, 광명쪽에서 판교쪽으로 넘어가는 제2경인고속도로에 청계산1터널을 지나고 있었는데,</p> <p>터널이 끝나갈 때쯤 앞에서 차들이 속도를 줄이면서 주츰하는게 보이더군요..</p> <p>같이 속도를 줄이면서 가는데 보니깐,</p> <p>저 앞쪽에 터널을 막 빠져나간 곳에서 <span style="font-size:14px;"><b>포터 트럭에 짐칸에 불이 붙었더이다.</b></span></p> <p>포터 트럭 아저씨가 내려서 혼자서 막 불을 끄려고 이리저리 아둥바둥 대는데,</p> <p>그걸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일단 차에서 내렸습니다.</p> <p> </p> <p>그런데, 일단 내렸는데, 순간 저도 약간 당황스럽더군요.. 어떻게 뭐부터 해야하나...</p> <p>그 순간 머리속에서 떠오른건 저 아저씨 분명히 불끄기 바빠서 119 못 불렀을거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p> <p>그래서 전화를 들고 119를 눌렀는데,</p> <p>이상하게 화면상으로는 전화가 가고 있는 그 화면인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가 않는 겁니다...</p> <p>왜지??? 라고 생각하는 그 짧고도 긴 3초???</p> <p>아.. 차랑 핸드폰이랑 블루투스 연결되서 지금 차에서 전화받고 있겠구나....</p> <p>당장 블루투스를 끄고 다시 전화....</p> <p>119가 전화를 받았는데...</p> <p>여기가 어디냐면요.... 청계산1터널 앞인데.... 그러니까....</p> <p>와... 당황하니깐 현재 위치를 정확히 말못하겠더군요...ㅠㅠ</p> <p>저를 더 당황시키는건 분명히 그 시간이 1분도 안 지난거 같은데,</p> <p>연기가 엄청 피어올라서 앞이 안보이기 시작하고... 연기에 숨도 좀 막히고...</p> <p>어찌어찌 119랑 통화를 끝내고 차 출발했다는 소리듣고 전화를 끈다음</p> <p>차에 있는 소화기를 꺼낼려고 했는데...</p> <p>아뿔사 제 차에 소화기가 없었습니다..</p> <p> </p> <p>얼마전에 차를 바꿨는데, 그 전 차에는 소화기가 있었는데,</p> <p>새로산 중고차에는 누가봐도 작동할 것 같지 않은 이상한 소화기가 들어있어서</p> <p>그건 폐기처분 해버렸죠.. 그래서 지금 차에는 소화기가 없죠..ㅠㅠ</p> <p>그래서 트렁크 쪽 문을 닫고 다시 그 불난 차 쪽을 쳐다봤는데</p> <p>으잉? 이게 왠일???</p> <p>연기에 앞이 안보였었는데... 다시 파란 하늘과 터널 입구가 선명하게 보이는 겁니다...</p> <p> </p> <p>그래서 일단 차 쪽으로 달려갔죠..</p> <p>그랬더니 큰 불이 다 꺼지고 잔불만 남은거예요..</p> <p>알고봤더니 20톤은 돼 보이는 큰 트럭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그 아저씨 차의 소화기</p> <p>(큰 트럭 아저씨는 소화기도 크더군요... 일반 건물에 비치돼있는 큰 소화기 정도의 크기....)를 들고 다 껐다더군요...</p> <p>그래도 아직 잔불이 남은 상황... 들고다니던 음료수, 물, 사이다 이것저것 다 들고 나와서 결국 불을 끄긴 껐습니다.</p> <p>또 다른 포터 트럭 아저씨 한 분도 같이 도왔구요...</p> <p> </p> <p>아직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르기는 하지만 눈에 보이는 불은 다 꺼진 상황이라</p> <p>큰 트럭 아저씨 쿨하게 먼저 떠나시고(마음속으로 소화기 값 정도 드릴만한데... 하는 그런 생각도 잠깐 했더이다..),</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곧이어 포터 트럭 아저씨도 갈 길 가시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저도 갈까 어쩔까 하다가 아직 소방차가 오지도 않았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포터 트럭 아저씨 아까 혼자서 불났을 때 아둥바둥 하던 그 모습이 떠올라 혼자 두고 가기가...</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 순간 혼자서 얼마나 필사적이었을까요..ㅠ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소방차 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리고 아저씨가 웬지 나 없으면 차를 몰고 출발하실 거 같아서...(그런 뉘앙스의 말을 했었죠...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직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데, 차 움직이면 다시 불꽃 살아날 거 같아서 붙잡아 두려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소방차 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제서야 포터 아저씨 길가 가드레일에 기대 앉으시면서 한 숨을 쉬시더군요...</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span style="font-size:16px;"><b>"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네... 이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네..."</b></span> 였습니다.</span>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새 차 뽑으시고 아직 1만km도 안 뛴 차랍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다행이 화물칸에 뭔지 모르지만 그 화물은 탔지만, 차는 정말 멀쩡히 화마로부터 건져냈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짐칸 옆에 고무플라스틱 테두리 그것만 좀 탔고....</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무튼 잠깐 한 숨 돌린 사이에 소방차가 달려오더군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느낌 상으로는 119 전화하고 5~10분 정도 그사이...</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름 소방차가 빨리 온 듯 하였으나 만약 그 큰 트럭의 소화기가 없었다면...</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마도 차까지 전소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 소화기 하나가 포터 트럭 한 대 건졌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소방관 아저씨들 막 내려가지고 왔다갔다 하는거 보고서야 저도 조용히 자리를 떴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소방관 아저씨들이 잔 불처리 확실히 해주시겠죠?ㅋㅋ</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예전에 119 소방차 부르면 돈을 내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같은데... 사실인가요? 차타고 오면서 그런 생각도 들더이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무튼 크렇게 다시 차를 타고 출발하는데...</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어깨 위에 나뭇가지 작은게 있더군요... 아마도 아까 트럭 불끄면서 옆에 길가에 나무에서 떨어진거겠죠?</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래서 신호등에 차를 세우고 어깨 위 나뭇가지를 치우려고 하는 순간.............</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흐히힉......... 나뭇가지가 움직이더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름.....................</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와............... 이건 뭐............ 순간 심장이 멈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손바닥 만한 사마귀가......................... 진짜 손 바닥 만한게.................. 어깨 위에............</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일단 비상 깜빡이 켜고 차에서 내려 그걸 털려고 하는데...</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하필이면 그게 등 뒤쪽으로 넘어가서..... </font><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손이 닫지도 않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웃 통을 벗을까 어쩔까 그러는데, 뒤에 차들.. 주변에 신호받고 서 있는 차들 다 쳐다볼 거 같고...</span>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살짝 정신을 차리고 다시 보니 사마귀가 아니고 대벌레............</font> </p> <p>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107/1626447409dd4291af7ca047069c519a813120a8c0__mn788979__w620__h824__f76240__Ym202107.jpg" alt="다운로드.jfif" style="width:620px;height:824px;" filesize="76240"></p> <p>딱 저렇게 생긴녀석인데.... 저것보다 좀 더 커 보였습니다...ㅠㅠ</p> <p>진짜 대벌레는 애들 데리고 곤충박물관 가서 많이 봤지만 실제로 살아있는건 처음이라 많이... 많~~~이 당황했습니다.ㅠㅠ</p> <p>아무튼 정체를 알고나니 왠지 물지는 않을 거 같아서 약간 진정을 하고</p> <p>다시 옷을 털어보지만 떨어지지는 않고 손은 닿지도 않고...</p> <p>뭔가 나뭇가지 같은게 있으면 떼낼 수 있을 거 같은데, 개똥도 약에 쓸려면 안보이고...</p> <p>아까 고속도로에서 불끈다고 물 다 부어버린 빈 물통으로 어찌어찌 몇 번 쓸어내려보니 떨어지기는 떨어졌답니다...</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순간 신호 바뀌는걸 보고 얼른 차에 타서 출발했는데...</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대벌레 흔한건가요? 지금까지 살아 움직이는 녀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길가에 그냥 그렇게 떨구고 와서 왠지 미안한 마음도 들었더이다...</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렇게 은행에 들러 볼 일 보고</span> </p> <p>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평소보다 빠른 퇴근이라 2주째 미루고 있던 헌혈이나 하자 싶어서</span>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헌혈의 집으로 갔더니 먹는 약이 있어서 8월달 약 다 먹고 나면 하자고 집으로 돌려보내더이다..ㅋㅋ</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렇게 오늘 하루를 끝내고 마누라 애들 다 재우고 나는 이렇게 오늘 하루를 정리하면서...</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영화나 한 편 땡길까 하는데... 뭘 먹을까 고민중인데 추천하시면 추천받아서 맛있게 먹으면서 영화한 편 땡겨보겠습니다~~~~~</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 차에 소화기 하나씩 준비하세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저도 살려구요..^^*</font> </p> <p> <font face="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font> </p>
아.... 차에 소화기 하나씩 준비하세요..
저도 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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