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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11320
    작성자 : 쇼미더돈
    추천 : 16
    조회수 : 2629
    IP : 183.96.***.93
    댓글 : 37개
    등록시간 : 2021/07/08 23:53:1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11320 모바일
    어릴 적 미국갔다가 틱걸린 썰 푼다
    옵션
    • 창작글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안녕하세요! </span></p> <p>베오베가는 맛에들려 마른오징어 쥐어짜듯 또 썰 풉니다. </p> <p><br></p> <p>주로 족같은 경험이 많아서 주옥같은 썰만 푸네요^^** ㅋㅋㅋㅋ 음슴체 갑니다.</p> <p><br></p> <p>어릴적 동생이 큰 사고를 당해 엄마는 병원에 24시간 상주하고 아빠는 그 시대 샐러리맨이 그러하듯이 ㅠㅠ 주7일 24시간근무 (체감;)하던 시절...</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엄마는 언니 나 남동생 3남매 케어가 도저히 어려운 상황에 유학원 원장아재가 한달에 15만원만 내면 영국 조기유학 가능하대서 어렸던 작성자는 영국으로 떠남. </span></p> <p><br></p> <p>원장은 계약금만 받아처먹고 연락이 두절됐고 싼 게 비지떡이라는 선조들의 지혜대로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작성자는 브리스톨의 이스튼이라는 빈민소굴에서 홈스테이를 함...</span></p> <p><br></p> <p>근데 뭐 너무 어렸을때라 동네가 이상한것도 몰랐고 이민자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다같이 가난하고 다같이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즐겁게 살았음. </p> <p> </p> <p>학원에서 해방된것도 넘 좋았고 한국에서는 병원 보호자침대에서 지냈는데.. 엄빠가 없으면 간호사들이 구박하고 소리지르곤 했어서 ㅠ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천덕꾸러기 신세를 벗어난 게 넘 좋앗음. </span></p> <p><br></p> <p>홈스테이 아저씨는 히피였음 (자본주의 거부! 제도권 교육 거부!) 그래서 뭐 자유도 200%을 찍었음.</p> <p> </p> <p>부부는 1남, 2남, 3남 이렇게 3형제 키우고 있었는데 (나중에 4번째 여자애 낳긴 하는데... 나랑 18살 차이;) 2남이와 내가 동갑이라 절친했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1남이는 한살밖에 안 많았는데 완전 동네노는 오빠라 쫌 무서웠음. </span></p> <p><br></p> <p>아저씨는 교육에는 관심이 1도 없었지만 만화, 게임은 미친듯이 좋아함... 특히 아시아영화 엄청 좋아해서 홍콩영화는 물론이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지금 생각해도 모르겠는 한국영화도 봄; </span></p> <p><br></p> <p>아저씨는 홍콩에서 초중고 전부 사립학교 졸업하고 좋은 대학나와서 IT 보안회사를 운영했는데... 마르크스주의자라 절대 수익기업의 일은 받지 않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선단체로부터 일만 정말 인건비 간신히 건질 정도로만 청구함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한마디로 본인은 부자부모님 밑에서 사립교육 받고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본인 아이들은 빈민가에서 저질교육 (-_-;; 폄하 아님... 우리 다녔던 고등학교?는 졸업률 16%도 안돼서 폐교당함...) 받게 함...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3남이들은 이것 때문에 아직까지도 빡침이 엄청남ㅋㅋㅋㅋㅋㅋ</p> <p><br></p> <p>아저씨의 스타크래프트 사랑은 엄청났는데 우릴 끌고 맨날 사무실로 가서 컴퓨터 한대씩 앉힌 다음 자꾸 뭔가를 캐라고 함. 아직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애기였던 3남이가 잘 못하자 막 소리지르고... 난장판이었음; </span></p> <p><br></p> <p>어쨌든 행복한 2년을 보내고 동생이 어느 정도 호전되자 한국으로 잠시 방문함.</p> <p> </p> <p>아빠는 내게 말했지 영어 해 봐 </p> <p><br></p> <p>나:  (노동자계급 웅얼웅얼하는 발음; + 이민자 사투리) 유올라잇돼드? </p> <p><br></p> <p>아빠: ...??????????</p> <p><br></p> <p>나 : 와덥? </p> <p><br></p> <p>아빠: ....거기 좋아? </p> <p><br></p> <p>나 : 응 ㅎㅎ 내도 내년에 담배피게 해준대 (1남이는 11살때부터 대마초 핌) </p> <p><br></p> <p>아빠: ???????뭔소리야 아줌마 아저씨는 잘 해줘? </p> <p><br></p> <p>나: 아줌마 집 나갔어 (아저씨가 빈민층 세금거부운동으로 구류되고 난 후 지긋지긋하다고 집 나가심) </p> <p><br></p> <p>아빠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일단 방학 끝나고 날 다시 영국으로 돌려보냄.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동생 재활도 더디고 나도 이모양이고;; 안되겠다 싶었는지 회사에서 주재발령 신청을 내서 미국으로 일단 온 가족이 이주함.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동생 특수재활학교 입학허가가 나자마자 나를 부름.  </span></p> <p><br></p> <p>아저씨랑 3남이들은 매우 슬퍼했고, 슬퍼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통곡함 ㅠ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아저씨는 전기세낼 돈도 없었으면서 본인 뱅기표 끊어서 나 미국 데려다줌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국 이틀 있다가 바로 귀국함 (미국놈들은 왜케 가식적이야? How's your day?는 남의 일은 왜 묻고 지랄이야?ㅋㅋㅋ라는 명언을 남기고 쿨귀국) </span></p> <p><br></p> <p>암튼 미국 서부동네로 갔는데... 신세계였음 동네도 예쁘고 싸우는사람도 없고 술담배 하는 친구들도 없고.. 학교엔 백인이 대부분이고 뭐 신세계였음</p> <p><br></p> <p>그리고... 거지같은 내 10대가 시작됨 ㅠㅠ </p> <p><br></p> <p><br></p> <p>- 발음 이상하다고 따돌림ㅠ  </p> <p><br></p> <p>- 도시락 한식 싸온다고 다들 놀림... 엄마한테 제발 샌드위치 싸달라고 하자 엄마가 잡곡빵에 잼발라줬는데 흰 빵 아닌 잡곡빵 먹으니 가난하다고 놀림당함 ㅠ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엄마는 엄마대로 갑자기 미국에 세 아이와 던져져 스트레스가 엄청났기 때문에 나의 괴로움에 공감을 못함.  </span></p> <p><br></p> <p>- 체육시간이 젤 괴로웠음... 일부러 다들 공 패스 안해주거나 공으로 때림 흙흙.. 못견디고 체육시간 면제되는 밴드부에 가입함 ㅠㅠ 남는<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파트가 트럼본이라는 악기였는데 존트 무거움... 진짜 개무거움. 등에 이고 다니느라 어깨 빠짐 </span></p> <p><br></p> <p>- 아빠는 너무 바빠서 집에 없었고 그나마 영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엄마는 전적으로 내게 의지함.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웃과 싸움이 발생할 때나, 동생 학부모회의나 세금처리할 떄 기타 돈 문제가 생길 때 마다 내게 통역을 시키는데.. 이게 상상외로 고통스러움 ㅠㅠ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이해를 해도 한국말로 못하고, 한국어를 이해 해도 영어로 전달을 못함 ...엄마는 또 이걸 이해를 못해서 나한테 소리지름 흙흙 </span></p> <p><br></p> <p>- 한인사회가 개잣같음 </p> <p>한인사회는 교회가 중심이었는데... 이민 1세대들이 자식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한 케이스가 많다보니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식교육과 자식의 학업성취도가 본인들의 자아 성취이자 실현이었음... 따라서 서로 엄청나게 경쟁하고, 따라서 그나마 의지했던 한국 친구들도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부모님의 영향으로 서로를 경쟁상대/ 이겨야 할 상대로 견제함 ... 부모님들은 영어가 중요하니 한국인 친구보다 외국인 친구 사귀라고 강요함. 백인애들은 따돌리고 한국애들은 서로 견제하고 난장판이었음.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난 결정적으로 공부를 못했음 ^.ㅠ ㅋㅋㅋㅋㅋㅋㅋ"어머 글쓴이 이번에 C 두개나 받았다면서요? ^^ㅎ 아유 걱정 많으시겠어요 우리 XX이는 올A인데 ^^"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문제는.. 부모님이 이걸 무시를 못하고 본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여 나를 미친듯이 닦달함</span></p> <p><br></p> <p>- 부모님에게 의지하기가 어려움 </p> <p>일단 학교에서 내가 겪는 괴로움 (인종차별, 도시락문제, 정체성문제 등등)을 전혀 1도 공감을 못하심.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좋은 나라에서 (2000년 극초반) 좋은 교육 받는데 뭐가 문제??? 이런 인식이 있어서....</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살던 동네에서 친구들 사귀려면 부모님 카풀 협조가 필수였음.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쇼핑도 같이 가고 생일파티도 가고 영화도 보러다니고 친구들 부모님끼리 품앗이를 해야되는데,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나는 뭐... 그게 안되니 결국 소외됨 ㅠ   </span></p> <p> </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또 학교나 뭐나 무슨 문제가 생겨도 아빠는 항상 출장중이고, 엄마가 언어가 안되니 엄빠는 의지할 상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박혀버림. 학부모회의도 내가 직접 면담해야됨.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하다못해 숙제도 부모님 도움이 필요한데... 지금처럼 인터넷은 커녕 집전화 1대 있던 시절에 아무것도 못함.ㅠㅠ</span></p> <p><br></p> <p>영국에서는 누가 나 괴롭힐라 치면 아저씨가 분노의 몽둥이로 애들 존나 팼었는데, 달라진 상황에 어렸던 나는 대응이 안됨. </p> <p> </p> <p>- 그지같은 미국 병원시스템 </p> <p>귀에 염증이 생김... 일단 아빠 회사에서 지정된 병원은 차량으로 2시간거리 한인타운에 있음. <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자부담금을 먼저 내고, 회사에 청구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엄마는 이걸 잘 이해 못하고 처음 병원 간 날 진료 & 처방만 받았는데 2천불 넘게 나온 청구서를 보고 기겁하심.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span></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그리고 염증이 계속 재발했는데도 겁을 먹고 날 병원에 안데려가고, 얻어온 항생제만 먹임 ㅠㅠ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 결국 고막이 많이 망가져서 귀도 잘 안들리는데 차마 돈때문에 걱정하는 엄마한테 아프다고 말을 못함.... </span><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한국에서 8번 수술하는 대참사 발생함. 한국에서 수술비는 1회 20만원도 안나옴. 한국 의료 만세!!! </span></p> <p>  </p> <p>- 외로움, 외로움 외로움 </p> <p>이게 진짜... 상상을 초월하는 외로움임. 학교에서 혼자 밥먹고 쉬는시간마다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한국처럼 교실에서 있는 게 아니라 쉬는시간엔 다 내보내고 문을 잠가버림) 도서관 귀신이됨. 집에서는 아무말도 하기 싫어 혼자 책만 봄 ㅠ 복작복작하던 영국집이 그리워서 매일밤 눈물로 지샘 </p> <p><br></p> <p>결국 미국생활 2년만에 난 극심한 스트레스로 눈을 쉴 새 없이 깜빡이는 틱이 생김.  </p> <p><br></p> <p>엄빠는 이런 기행동을 보이는 날 보고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포에 질림 ㅠㅠㅠ </p> <p> </p> <p>사춘기 지나고 많이 호전되긴 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치되진 않았음ㅋㅋㅋㅋㅋㅋㅋ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 '안구건조증이 심한가 봐요?'  </p> <p> </p> <p>난 25센트짜리 동전 20개를 모아서 공중전화에서 영국아저씨한테 전화해서 통곡함. </p> <p><br></p> <p>아저씨 울아빠한테 전화해서 한달에 15만원 안 받겠고 자기가 알아서 할 테니 날 다시 보내라고 함. 흙흙 아재 ㅠㅠㅠ </p> <p>아빠는 당연히 거절</p> <p><br></p> <p>난 극심한 외로움과 귀 아픔 + 눈깜빡이고 싶지 않음에 시달림. </p> <p>어느 날 학교에서 언니오빠들이 마약 소분해서 파는데 이거 사면 같이 노는데 끼워준다고 해서 3알 삼. 물론 돈받고 안놀아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학<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교에서 걸려서 다같이 전학처분 당함. 집은 뒤집어짐. 난 마약 안할거였다구..... </span></p> <p><br></p> <p>아빠는 고뇌함. IMF가 터졌는데 솔직히 한국돌아가는건 미친짓이었고, 결국 날 다시 영국으로 보냄.</p> <p><br></p> <p>아저씨 + 3남이는 걸레짝이 되어 온 나를 보며 걱정은 커녕 맨날 웃고 놀림. (눈 깜빡였나? 눈이 작아서 그냥 감고있는줄알았지 ㅋㅋㅋ) </p> <p>근데 이게 진짜 심적으로 큰 위안이 됐음 ㅋㅋ 아 내가 겪은 일이 별일 아닌가 보구나? 하고 </p> <p><br></p> <p>집에 돌아오자 여전히 쥐 세마리가 오븐에 둥지를 틀고있고 천장은 물이 새 물바다였고 여전히 동네 아저씨들이 거실에 삼삼오오 모여 </p> <p>대마초피고 게임하고있었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틱은 호전됨 </p> <p><br></p> <p>한줄오약 : 미국가서 틱걸려 개고생하다가 호전됨</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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