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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우레아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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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906889
    작성자 : 우레아
    추천 : 4
    조회수 : 866
    IP : 112.165.***.175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1/06/03 15:17:28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06889 모바일
    [초고대 유모어] 백수일기 1

    2월 20일 대학 졸업식날
    부푼꿈을 안고 힘찬 포부와 함께 나는 드디어 백수가 되었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나를 위해 아임에프를 안겨 주었고 그로인해 동료들도 많이 생겼다.
    취직하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시간을 죽이는 마음으로 모든 백수들을 사랑해야지..

     

    3월1일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나? 12시간을 잤더니 허리가 아프다. 매일 연습해서 12시간 이상자도 허리가 안아프게 해야겠다.
    오늘 밤은 잠이 안온다. 올리가 없지 12시간 자고 낮잠도 4시간이나 자고.
    그래서 맘먹고 태극기를 들고 동네 한바퀴를 뛰었다. 동네 아줌마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 봤지만 그래도 집에 오니 잠이 왔다.

    4월 5일
    오늘은 14시간이나 잤다. 허리가 하나도 안아프다. 나도 슬슬 프로가 되어가나보다.
    어제 동네 꼬마들과 짤짤이 해서 딴돈으로 자그마한 화분을 하나 샀다. 잘길러야지
    이름은 천수를 다하라고 백수라고 지어주었다.

    4월 13일
    동네 아줌마가 찾아왔다. 어제 짤짤이 해서 2000원이나 잃은 어떤 꼬마의 엄마였다.
    울 엄마의 눈초리가 심상찮다. 오늘은 아마도 외박을 해야 될까 싶다.
    호떡하나를 사들고 자취를 하는 백수친구 집에 갔다. 무척이나 반가워 했다.
    호떡을 ..유통기한이 지난 컵라면 통이 있는걸로 봐서 오랫동안 굶었나부다.
    방에는 밤꽃냄새나는 화장지가 늘려 있었다.
    인간이 산다고 볼수없는 그녀석 방에서 하룻밤을 잤다. 10시간밖에 못잤는데도 허리가 아프다. 낮12시에 일어나 그 방을 나왔다. 꼭두새벽에 어딜가냐며 그녀석이 붙잡았는데도 인간이기를 아직 포기 못한 나는 나올수 밖에 없었다.

    5월5일
    어제 저녁부터 설레이던 어린이날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할일이 생겨 좋았다.
    만화영화다 해서 텔레비젼에서 재밌는걸 많이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아부지 어머니 눈치를 살피며 아침식탁에 앉았다. 그리고 무사히 밥도 먹었다.
    감격에 눈물이 다나올 지경이었다.
    그리고 티비앞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뒤에서 뭔가 날아와 내 뒤통수를 강타했다. 정신을 잃었다. 한참만에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그 천수를 다하라던 백수가 산산조각이 나 내 머리맡에 퍼져 있었고 어린이날도 다 지나가 있었다. 주인 잘못 만나 단명한 백수를 애도하며
    내가 성공하면 꼭 백수의 날을 만드리라.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올리 없다. 오늘은 엄마 몸빼훔쳐 있고 동네 한바퀴 뛰고 와야 겠따.

    5월8일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때 내가 효도하는 방법은 눈에서 사라져 주는 것이다.
    어제 누나 편지 심부름해서 얻은 오백원을 가지고 오락실로 갔다. 더이상 동네에서 적수가 사라진 버추어 파이터 앞으로 갔다. 한 꼬마가 슬 자리를 비켜준다. 내가 나타나기전까지 이동네 짱을 먹었던 녀석이었다.

    하하. 날 모르는 중학생들땜에 한 두시간 잘 놀았다.
    300원이 남았다. 동네 초딩들을 꼬셔 동네 놀이터 철봉밑에서 짤짤이를 했다.
    당연히 땄다. 3000원가까이 땄다. 확 하우스나 차려 이길로 나갈까. 이런 자부심에 흐뭇해 할때 그때 그 아줌마가 대걸레를 들고 달려왔다. 도망갔다. 근데 엄마 딸딸이 신고 나온게 화근이었다. 점점 거리는 좁혀지고 살아야겠다는 마음에 딸딸이를 내팽게치고 도망쳤다.
    다른 백수 였으면 잡혔을것이나(진짜 내친구 대부분 백수임 중에는 백미터를 완주 못하는 놈이 많다.) 밤마다 틈틈히 동네한바퀴씩 돈 덕분에 잡히지 않을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도 친구집에 가야할 것같다. 집에 몰래 들어가 신발을 신고 계란빵 하나를 사들고 그녀석 집으로 갔다. 오늘 톡톡히 효도하는구나..

    5월 25일
    병원에 약사로 있는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엄마가 미소를 띠우며 돈 2만원이란 거금을 쥐어 주었다. 그러나 난 엄마의 속셈을 잘알지. 날 그녀에게 떠 넘길려구 하는 속셈인줄을.. 그렇게 생각하니 내 몸값이 2만원 밖에 되지 않나..하는 생각에 서글퍼졌다.
    백수가 된뒤로 이몸이 공사다망하여 걔를 많이 못만나 주었다는데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도 아직 나를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오늘 이 이만원을 다쓰리라..
    ..
    ..
    오늘 엽서 하나를 이만원이나 주고 샀다.
    나쁜지지배..줄려면 빨리 주지.. 밥사주고 커피사주고 그거 다 바다 쳐먹을때까지 안말 않던 그녀가 집에 갈때 던져준 그 엽서같은거 .. 청첩장..
    솔직히 그녀가 시집을 가는건 별루 슬퍼지 않다 이거야.. 그치만 내돈 2만원 ..아까바서 배가 아파 잠이 안왔다.
    또 동네 한바퀴 돌고 와야지. 245밀리 딸딸리 신고 ...



    6월 10일
    점점 날씨가 더워 온다. 아 잠자는데도 지쳤다. 상반기 공채인원 제로
    학교 교수만나 특채원서 온거있나 확인하니 제로 그래도 작년 졸업앨범찍을려고 산 양복을 입고 외출을 하니 마음은 상쾌했다.
    근데 버릇이 되어 깜박 딸딸이를 신고 나와 버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자꾸 쳐다 본다. 좀  쪽팔렸다. 하지만 오랜만의 외출은 즐거웠다.

    6월14일
    마음을 졸이던 울나라 월드컵 본선 첫경기 제발 날위해 이겨라.
    울나라 16강 진출하면 일주일 더 할일이 생긴다. 근데 졌다. 아 울나라 예선전 끝나면 또 무슨낙으로 사나..

    6월 22일
    울나라가 네덜런드한테 5대 빵으로 졌다.
    해가 트는 새벽에 엄마 빨간 내복입고 동네 한바퀴 돌았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
    집에 있는 울 누나가 아끼는 마르치스 개ㅅ끼를 한대 쥐박았다. 바로 쫓겨났다.
    아. 과연 호떡하나도 안사들고 찾아온 나를 그 백수 친구가 반겨 줄까..
    역시 그녀석이 빈손으로 온 나를 보고 냉대했다. 할수 없이 그 곰팡이 핀 밤꽃냄새나는 휴지가 즐비한 그방을 청소해주고나서야 잘수 있었다. 오늘은 잠이 오지 않는다. 낯선 동네를 한바퀴 돌수도 없었다.
    내 자신이 개만도 못한, 호떡만도 못한 것이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그리고 여자 빨간내복 입고 있다고 이녀석이 변태라고 놀렸다. 복수해야지.

    6월23일
    아침일찍 10시에 그가 잠깨지 않았을때 나는 그방을 나왔다. 그가 가지고 있던 200그람 상당의 쌀과 남아있던 라면3개와 함께. 그리고 그나마 남아있던 김치국물은 그 유일한 외출복인 노란 츄리닝바지에다 부어버리고. 씻고 말리고 할려면 한 이틀 못나올것이고 식량도 없으니 굶을것이다. 나를 놀리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히 보여준 것임이 틀림 없다.
    개 한마리 쥐어박은게 이렇게 사태가 클 줄이야.. 아버진 어디서 구해왔는지 플라스틱 재털이 열 개를 열심히 닦고 계셨다. 들어가다 바로 도망을 쳤다. 열심히 연습을 했건만 역시 딸딸이 신고 달리는건 힘들다.

    쫓아오는 아버지가 던지신 3개의 재떨이중 하나를 맞고 나서야 난 딸딸이와 훔쳐 들고온 라면3개 쌀봉지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애구 배 고파라. 오늘은 놀이터 벤취밑에서 자야겄다. 날씨도 따뜻한데 뭘..
    저녁 무렵 어렴풋이 씩씩거리며 달려오는 어떤녀석을 보았다. 흠찟놀라 숨었는데.
    역시 딸딸이에 빨갛게 물든 노란추리닝 저거 냄새도 심할텐데.. 그녀석이었다..
    지사는데서 예까지 올려면 적어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야하는데 그 많은 쪽팔림을 견뎌냈다는건.. 저 새끼는 인간도 아니다.
    날 잡으러 온게 틀림 없는데. 우리집쪽으로 씩씩거리며 가는게..
    에구 그나저나 울아버지가 저녀석을 만나게 될거고 . 내일도 집에 못들어가는구나..
    맨발로 내일은 또 어떻게 버티나.. 함부로 개는 절대로 패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너무 어이없이 져버린 우리 축구대표팀이 야속했다.

    6월26일
    울나라와 벨기에전을 틈 타서 나흘만에 집에 들어갔다. 이슬맞고 굶주리고 나는 더이상인간의 몰골이 아니었다.
    다행히 울나라가 동점골을 넣어 별탈없이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일본도 지고해서.
    잠이 쏟아졌다.

    6월27일
    점심까지 굶으며 14시간을 잤다. 일어나 보니 엄마가 나이에키(NIEKE)딸딸이를 하나 사놓으셨다. 따뜻한 모정애를 느꼈다. 그래도 내가 지새끼는 맞나부다.
    내일부터 할일이 생겼다. 이 딸딸이를 신고 동네 초딩들에게 자랑하는거.. 백수에게 할일이란 너무도 드문 것이기에 기뻤다.
    딸딸이를 꼭 품에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이 딸딸이를 빨리 신고 싶었기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새것이라 발등이 약간 아팠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7월 11일
    한낮에 일어나 보니 내 머리맡으로 바퀴벌레가 한마리 지나간다. 얼른 잡았다.
    딸딸리로 때려 죽일까. 라이타로 태워죽일까 고민하다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다리하나만 떼어내고 살려주었다. 저녀석이 보은해야할텐데..

    7월13일
    그때 다리 하나 떼고 놓아 준 바퀴벌레가 또 내 눈에 보여 잡혔다.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반가웠다. 근데 다리가 한쪽은 3개고 한쪽은 2개라 균형이 안맞는거 같아 또 다리하나 떼고 살려 주었다. 난 너무 착한거 같다.

    7월15일
    오늘도 그 바퀴벌레가 눈에 띄었다. 하루에 한끼먹는 이 위대한 백수의 오만찬(점심과 저녁사이에 먹는 찬)에 감히 밥맛을 어지럽히다니..괘씸토다..
    그래서 다리 하나를 떼내었다. 그러니까 이녀석이 자꾸 뺑뺑이만 돈다. 그래서 하나 더 떼어냈다. 앞으로는 가는데 속도가 영 시원찮다. 불쌍한 생각이 들어 손으로 장농 밑 으슥한 곳으로 밀어 넣어 주었다.
    난 너무 착한 백수야..

    7월 20일
    난 너무 슬펐다 .
    나에게 3일이나 할일을 주었던 그 케커로취 울나라말로 바퀴벌레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너무나 슬픈 나머지 난 그 시체를 화장시켜주었다. 화장지에 에프킬라를 잔뜩묻힌 다음 그 바퀴를 고이 감싸서.. 이상한짓 한다고 누가 그럴까봐. 화장실에 숨어서..
    불을 붙이고 화장을 끝마쳤다. 근데 화장실안이 시꺼멓다 앞이 안보일 정도로..
    오랜만에 외박을 할 때가 되었나 부다.
    그때 한 일도 있고 해서 호떡 1000원치나 사가지고 그 녀석 방에 갔다. 호떡을 보더니 그녀석은 그때 일도 다 잊은듯 반갑게 나를 맞이 했다. 연기가 빠지고 나면 싹싹빌고 집에 들어가야지..

    7월 29일
    레지던트인 큰누나가 휴가를 얻어 우리가족 모두가 자형 될 놈하고 지리산으로 놀러를 가게 되었다. 난 맨날 노는데 내가 논다고해서 피서 가자고 하던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하여간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나 부다.
    자형 될 놈은 왜 따라오지..? 아니꼬바서 나도 취직하면 장가를 가야지..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되었다. 엄마랑 아빠와 나와 그 개ㅅ끼는 아빠차에 자형될 놈하고 누나하고 작은 누나는 그 새끼차에..작은 누나도 초딩샘이라 저 새끼차에는 백수가 하나도 없구나
    쩝..


    7월30일
    어제는 여행의 피로 때문에 모두들 민박집에서 일찍 잤다.
    자형될 놈하고 나하고 같이 잤는데. 이 새끼가 자면서 날자꾸 껴안네.
    잠이 안왔다. 이새끼 들고 동네 한바퀴 뛰어? 참 여기는 울 동네가 아니지..
    몇달만에 아침이라는걸 눈치 안보고 먹었다.
    딸딸이를 신고 다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 꼬마들하고 물장구 치고 놀아도 아무도 뭐라 그러지 않는다. 하 천국이구나.
    잠시나마 내가 백수가 아닌걸 느끼며 재밌게 놀았다.

    7월 31일
    다시 밤

    자형될 놈이 이제는 얼굴까지 비빈다. 이새끼 진짜 변태아녀. 또 잠이 안온다.
    나의 다 떨어져가는 딸딸이를 주었더니 이제는 그 딸딸이를 꼭 껴안고 잔다. 빙신..
    자기 수영갈키주까. 처제 이렇게 해봐. 내가 아니꼬바서 ..
    근데 저새끼가 나한테는 친한척 안한다. 기분이 나빴다. 엄마 아부진 피서와서 계속 주무시기만 한다. 그 원수같은 개ㅅ끼도 옆에서 졸고 있었다.
    오늘 꼬마한테 수영갈키준다고 속이고 튜브뺏어 깊은데서 놀았다.
    미안해서 튜브 돌려줄때 디스 한개피를 손에 꼭 쥐어 주었다.
    밤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 긴 여름을 어떻게 지내지..?
    내일은 큰맘먹고 엄마 한테 딸딸이 하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8월 2일
    지리산에 물난리가 났다. 까닥했으면 취직도 못하고 죽을뻔 했다.
    참 그녀석이 지리산 놀러 갔는데. 그렇게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돈도 없어 호떡도 제대로 못사먹는 그가 .. 동아리엠티가는데 꼽사리 끼어 가더니..기어이.. 이제는 쫓겨나면 짤없이 동네 놀이터 벤취구나 ..흑흑..
    근데 그녀석이 티비 뉴스에 나왔다. 꿰제제하게 생겨가지고.. 원래 생긴게 저런데..
    옆에 작은 누나는 '비 난리에 무척이나 고생했구나' 그런다..

    허 참 말이 안나오네..오히려 비땜에 신수가 훤해져 보인다..하여간 살아 있어서 다행이구나..
    티비에도 나오다니 . 그가 오면 호떡 사들고 싸인받으러 가야겠다.

    8월 4일
    그녀석이 돌아 왔다.
    계획데로 호떡하고 계란빵도 하나사서 위로도 하고 싸인도 받으러 그녀석 방에 갔다.
    밖이 밝을때는 첨 와보는거 같다. 밝을때 보니 방이 더 더러워 보인다.

    이런곳에 사는 녀석이 인간일리 없다.
    하여간 티비에 나온인간이니 사인은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그 상황을 물었다.
    " 응 우리가 엠티간곳은 구름위야 난 놀러가서 비구경도 못했다. 근데 방송국에서 헬기타고 내리더니. 막 비오는 곳까지 끌고 가데 .. 그러더니 막 인터뷰를 30분이나 하는거 있지. 인상 좀 지어라. 다죽어가는듯 해라.. 시키는것도 많지. 우리 엠티간애들 전부다 인터뷰 했는데 나만 나왔다 하하. 나 고향가면 플랭카드달고 경운기타고 가두행진시켜준댔어 울아버지가..그리고 출연비 10만원 받았다. 내가 술한잔 사지.."
    기고만장한게 아니꼬았다. 그냥 지를 왜 출연시킨지 말을 해버려..
    '니 몰골이 그게 인간이냐 . 일주일된 시체도 니보다는 인간처럼 보이겠다.'
    하여간 그날 뽀근하게 새벽까지.술을 먹었다. 인생이 뭐 별거냐.
    하하. 그날 술김에 집에 들어가서 술깰때까지 맞았다. 에구 아까버라. 내술.
    딸딸이만 하나 안 잃어 버렸어도 그날 난 집을 나가리라고 생각했을 정도로...서러벘다.

    8월 6일
    드디어 울 동네도 물이 찼다. 울동네는 대부분 베란다가 높아 물이 집에 들오지는 않았다.
    햐 딸딸이가 이렇게 효율적인 신발인지 도망칠때는 몰랐다. 비오니까 죽인다. 물길을 헤치며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내가 출세하면 꼭 딸딸이 회사하나 차려야지..

    8월 10일
    아부지가 티비를 보시더니 껄껄 웃으신다. 무슨 재밌는게 하나 봤더니 뉴스다..
    내년에 40만명이 사회에 나오는데 700명밖에 안뽑으니 적어도 39만명이 나같은 백수가 된다는 것이다.
    아부지가 씩 나를 보며 한마디 했다. ' 내년엔 덜 쪽팔리겠다..'
    죽고 싶었다.
    자살을 기도할까 생각도 했지만 사나이 태어나 백수로 죽는다면 그 얼마나 쪽팔린가..
    열도 식힐겸 동네 한바퀴 돌려고 나갔다. 나가는데 엄마가 딴사람은 딸딸이 사면 적어도 일년은 싣는데 넌 어째 3개월도 못가냐며 구박을 한다. 처참해따.
    사나이 그래도 존심은 있어 맨발로 동네 한바퀴 뛰었다. 그러다 누가 토해놓은 뭘 밟았다. .
    내일은 엄마가 아무리 뭐래도 딸딸이를 신고 돌것이다.


    3월 20일
    백수가 된지 한달이 되었다. 다음달부터 용돈을 안준다는 집안 권력자들의 공고를 받고 단식 투쟁을 할려고 했지만 굶어 죽을거 같아 일단 보류했다.
    이제 나의 돈 나올 길은 어쩌다 몸으로 때울 수 있는 알바이트(동네 만화방 봐주기, 동네아줌마들과 구슬꿰기, 비디오가게 악질 연체대여자 방문수거등)과 며칠전부터 시작한 동네 꼬마들과의 짤짤이 수입, 그리고 큰누나 밤에 태우고 오기, 작은 딸 협박하기등 뿐이다.
    이 막막한 사태를 어떻게 수습할까.
    최대한 많이 자고 최대한 적게 먹자라는 구호를 걸고 나도 진정한 백수의 길을 걸어야 겠다.

    4월1일
    아침 일찍 단 한벌뿐인 양복을 입고 아침식탁에 앉았다. 아부지 엄마 누다둘다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날 봤다. 물론 식탁엔 내 밥그릇이 없었다.
    큰 소리로 '밥줘"라고 외쳤다. 너무 당찬 모습에 약간 주눅이 든 엄마가 밥을 내준다.
    내가 밥먹는동안 숨을 죽이고 나만 쳐다보던 가족들은 내가 밥숟갈을 놓고 한마디하자
    모두들 환희에 들뜬 표정이었다. " 나 취직했어..!"
    한 한달동안 나한테 친한척 안하던 가족들이 취직했다는 한마디에 내가 이집새끼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태도가 바뀌었다...
    오늘 면접본다고 하니까 엄마가 거금 5만원을 주었고 우리집 작은딸은 자기 후배도 소개시켜 준댄다.
    하여간 우리가족 모두의 배웅을 받으며 의기양양하게 집을 나왔다.

    오늘 5만원으로 잘 놀았다. 자치하는 백수친구 불러다 영화도 보고 '이새끼가 좋아서 같이 본게 아니고 그시간에 불러낼 친구는 이놈밖에 없어서.. 낮술도 마시고 ...

    그리고 집에 편지 한장 딸랑 남겨 놓고 이친구 방에서 며칠 신세지기로 했다.
    부모님 전상서
    오늘이 만우절인거 아시죠.
    설마 우리집 귀야븐 독자가 거짓말좀 쳤기로서니 잡아 족치거나 호적에서 제명한다니 하는 그런 우매한 짓은 안하리라 믿고.
    오늘 받은 돈은 내 밥값에서 제하세요..
    그럼 불초소생 다음에 뵙죠..

    한 사흘은 집에 못들어갈것 같다.

    5월 22일
    자취하는 백수놈한테 갔다.
    방에 들어서자 마자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냄새가 났다.
    그리고 방에 실들이 날아 다니고 있었다. 신기했다.
    자세히 봤더니 파리 뒷다리에다 실을 메달아 놓은 것이었다. 이놈 신기하네,,
    어떻게 파리를 산채로 잡을 수 있었을까..
    별루 신기하지 않은걸 조금 있어보니 알수 있었다. 워낙 파리가 많아서 확률상으로 손으로 잡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왜 실을 메달았나 했더니 체력은 국력이래나..
    가장 오래까지 버티는 놈만 살려 준대나 어쩐다나..
    하여간 요즘 와서 부쩍 이놈이 지구인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5월 31일
    그때 내 돈 2만원이나 사기친 그 지지배 결혼하는 날이다.
    양복을 입고 아침에 우리집 작은딸 협박해서.돈 2만원 갈취해서 빠삐용이 감옥 탈출하듯 집을 나왔다.
    만우절 그 이후로 양복 입고 울 아부지 한테 걸리면 최소 플라스틱재떨이2개요. 최대장식용 쇠재떨이까지 날라올것이기에 양복입고 나오는건 예삿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울 작은 누나 협박하는건 문제도 아니다. 작은 누나는 초딩선생님인데..
    내가 울동네에서 짤짤이 하는 꼬마들중에는 울 작은 누나네 학교 애들도 있다.
    내가 그학교 가서 나는 이학교 이현모 샘의 둘도 없는 친동생이다. 라고 소문낼거다라는 소리만 하면 우리집 작은 딸은 두말없이 돈을 준다. 너무 큰 액수를 요구하면 모라토리움을 선언할까봐 한일주일에 만원에서 2만원정도루 써먹고 있다.
    백수 그놈도 데리고 갔다. 물론 부조금은 없이 ..
    졸라 쪽팔렸다. 이녀석이 추리닝을 입고 올줄이야..아무리 외출복이 추리닝하나라고..
    그래서 식장은 나혼자만 들어갔다.
    화장한 그녀를 보니 좀 예뻐보이기도 한다. 남자는 졸라 재수 없어 보인다.
    거기있는 내또래는 다 재수 없어 보였다.
    그녀가 입장하기도 전에 밥먹으러 갔다. 난 순전히 그 이만원 본전을 뽑아야 되기 때문에 것이기에...바로 밥먹는데로 갔다.
    그 추리닝새끼가 뭐라 그런다. '밥 아직 안해..'
    그래서 밥될때까지 식장앞에서 담배물고 사람구경만 했다.
    '저새끼 백수 같냐? " " 저새끼는 확실히 백술거야..응" 뭐 눈에는 뭐만 보였나 부다.
    시간이 지나 밥때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갔다. 식장의 사람 수 세배는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 우리와 같은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많나부다.
    내가 들어갈려니까. 이름을 말하랜다. 이런데도 검사를 하나? 근데 저 새끼는 검사를 안한다. 내가 봐도 여기 뭐 배달하러 온 사람밖에로는 보이지 않는다. 나두 다음에는 츄리닝 입고 와야지. 그나저나 저자식이 내 결혼할때도 츄리닝차림으로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
    어 순간 등꼴이 오싹해졌다. 돈 벌면 저자식 바지 하나 사줘야 겠다.
    하여간 오늘 뽀자게 먹었다. 한 이틀은 밥 안먹어도 되겠다.
    오늘은 잠을 자기위해서가 아니라 배를 꺼주기위해 동네 한바퀴 돌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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