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베오베 인성파탄 선생 글 보고 30년 전의 선생이 기억남</p> <p>하도 강렬해서 그 선생의 까만 얼굴, 주름, 길다란 귀를 아직도 잊을 수 없음</p> <p> </p> <p>강원도 호반의 도시에서 중, 고교시절을 보냈는데</p> <p>당시에 임용절차가 어땠는지 잘 모르지만 남자 영어선생중에 카츄사 출신이 많았음</p> <p>(그걸 자랑삼아 떠벌리는 선생이 많았음)</p> <p> </p> <p>당시에는 학생 체벌이 비일비재한 일이라 </p> <p>문제의 교사역시 히스테릭했지만 거기에 결벽+변태기질이 있었음</p> <p> </p> <p>그 인간이 결벽증이 있는지 손으로 무언가를 만지는 걸 되게 싫어했음</p> <p>교실문도 열기 싫어서 발로 차면 앞에 앉아있는 애들이 대신 열어주고</p> <p>분필도 하얀종이로 싸서 조심스럽게 집어들고 판서를 하거나</p> <p>가끔식 수업이 없는 시간엔 교무실 창문가에 서서 손을 하늘을 향해 말리곤 했음(나름 소독이라 생각했는지)</p> <p> </p> <p>가끔 기분이 않좋은 날에는 말도 안되는 문장을 던져주면서 영작문제를 내고 아무도 답을 못하면 단체기합을 줬는데</p> <p>그 문장의 수준이 가히 충격적임</p> <p>순진했던 중학생 시절 지금도 기억나는, 수업시간에 문제로 낸 영작 문장이</p> <p> </p> <p>'나는 그녀의 삼각팬X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p> <p>.........<span style="font-family:gulim, Dotum, Helvetica, AppleGothic, sans-serif;">애들은 벙쪄서 어버버버 하고 선생은 아무도 답변 못했다며 단체 기합을 줌</span></p> <p> </p> <p>그 선생의 결벽증이 점점 심해졌는지 남자선생 화장실을 사용안하고 여자화장실만 사용함</p> <p>동료 여선생의 적발로 항의가 거세지자 그 때부터인지 사람이 별로 안가는 별관 복도에서 용변을 보기 시작함</p> <p>처음에는 별관 복도에 용변의 범인이 누군지 몰랐는데 순찰중인 교장샘한테 그 선생이 걸리고</p> <p>월요일 운동장 조회시간에 개망신 당함</p> <p>그 후로 그 선생은 어디로 갔는지 더 이상 안보임</p> <p> </p> <p>정말 내 학창시절 유일하게 이름을 기억하는 강려크한 선생임</p> <p>홍XX 선생님, 지금도 살아계십니까~</p> <p> </p> <p>쓰고나니 싱겁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