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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95586
    작성자 : Kerria
    추천 : 7
    조회수 : 1641
    IP : 116.124.***.10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21/02/23 01:23:5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95586 모바일
    혐.스압) 갑자기 생각나서 써보는 군대있을때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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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없지만 혐이라고 써붙인 이유는 썰의 내용 자체가 비위가 약한 이들에게는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썰은 동성애에 관한것이기 때문이니까요. 동성애자들에게 편견이 없다고 해도 막상 그러한 장면이나 내용을 보게되거나 읽게되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으니까요





    당시 제가 있던 소대는 타소대보다 군기가 강했습니다. 뭔가 우리는 에이스고 여기온 이상 너는 무조건 에이스가 되어야해! 이런 분위기 였죠. 그래서 이등병 시절에는 선임들이 참 무서웠어요. 그리고 우리 소대에 비해서 널널한 타 소대 동기들이 부럽기도 했구요. 오자마자 충성심 테스트라면서 개미 주워먹었던거 기억나네요..ㅋ...ㅋ..




    아무튼 저희 소대 선임들은 다 무서운 사람들 이었는데 딱 한명 여린 사람이 있었어요. 얼굴도 곱상하고 말투도 남자답지 않게 나긋나긋하고 뭔가 몸짓이나 제스쳐도 부드러웠어요. 



    당시 저희부대는 조금 특이하게 6개월 동기제라서 1월군번인 그 여린 선임은 8월군번인 제가 올때까지 후임이 없어서 저를 엄청 챙겨주고 좋아했어요. 먹을것도 많이 사주고




    일병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저는 그 선임과 근무조였고 둘만있을 때는 말도 놓기로 했습니다 (보통 그때 군대에선 일병끼리 말놓다가 걸리면 큰일났습니다. 서로 몰래 놨어요 ㅋㅋ)  암튼 제가 후임이긴 하지만 한살 더 많아서 초소에 있을때 그 선임이 저한테 형형 거렸습니다 ㅋㅋ




    그 날은 서로 농담따먹기하고 수다떨던 평소와는 다르게 뭔가 서로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하는 분위기 였어요. 그런데 뜬금어뵤이 그 선임이 저한테 고백을 하더라구요. 

    나는 사실 네가 생각하는 그게 맞아. 

    자기는 게이가 맞다고 고백한거였어요. 왜 생각하는 그게 맞다고 말을 했냐면 그 선임이 하도 뭔가 외모도 분위기도 행동도 여리여리 하니까 그 선임이랑 친한 동기나 더 선임인 사람들은 너 게이 아니냐고 장난식으로 말할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게이라면 왠만하면 숨길텐데 설마 대놓고 그럴까 싶어서 그냥 놀리는 식으로 말하는 거였죠. 그런데 진짜일줄은 아무도 몰랐던 거죠.




    그 선임은 저한테 호감이 있어서 게이라는 사실을 고백한건 아니었고 그냥 저랑 친하니까 그리고 뭔가 속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필요하니까 절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고백한거였어요. 저도 뭐 나한테 감정만 있는게 아니라면 상관없지 이런 마인드라 그 사람이 게이라는 사실이 거부감이 들거나 하진 않았어요. 그리고 결국 일망상초 당하긴 했지만 저는 여자친구도 있었구요.





    그래도 우리둘은 그때부터 서로 많이 친해졌습니다. 어쨌든 그사람은 저를 신뢰해서 자기비밀은 먼저 말해준거잖아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그 선임에게 선임이라고 필터링 하지 않고 둘만있을 때는 속마음을 다 얘기했구요.






    그러던 그 선임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부대내의 한사람을 좋아하게 된거였어요. 그 사람을 A라고 할게요. A는 저와 게이선임보다도 훨씬 선임인 사람이었어요. 단순히 A는 그 게이선임이 귀여우니까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고 했지만 그 게이선임한테는 아니었어요. 




    A가 장난으로라도 헤드락을 걸면 얼굴이 터질것같고 너무 두근거린다고 저한테 한숨쉬면서 고백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선임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말고는 딱히 해줄게 없었어요. A는 대다수의 사람처럼 이성애자 였으니까요. 그리고 게이선임도 그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냥 친한친구로서 지내는 것에 만족하려고  최대한 노력하려 했어요.





    그렇게 A와 재밌게 놀고나서 저한테는 힘들다고 되뇌이면서 몇개월이나 지났습니다. 그날도 게이선임과 근무가 있는 날이었어요. 저는 근무준비를 하며 오늘 또 A가어쩌고 저쩌고 그러겠지 그생각을 하며 선임과 초소를 올랐습니다.



    그날따라 초소가기전 순찰로부터 그 선임은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원래 해맑은 사람이긴 한데 약간 상기된 느낌?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초소에서 드디어 모쏠탈출했다고 선언을 했어요. A와 사귀게 된거였어요.





    그말을 듣고 약간 뇌정지가 오더라구요. 그게 가능한가 싶었어요. A는 확실히 솔로이긴 하지만 저처럼 일말상초 당한걸로 알고 있거든요. 속으로 와 그럼A가 양성애자 인가? 이 좁은 중대에 성소수자가 두명이나 있으면 내생각보다 게이나 양성애자가 더 많은거 아냐? 막 이런 생각이 들았어요.





    게이선임은 A와 사귀게된 썰을 말해주었어요. 일과시간에 중대원들 작업할때 짬 먹을대로 먹은 A는 적당히 핑계대고 생활관에 틀어박혀 있었어요. 잠깐 행정반에 다녀오다 생활관에 있는 A를 보는데 침을 수가 없더래요. 그래서 게이선임은 뭔가 헐린듯 들어가 자기는 사실 게이고 너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다고 해요.




    고백하고나서 선임은 아차 싶더래요. 이젠 친한 선후임관계도 물건너 가겠구나 싶어서 미친듯이 후회가 되었대요. 실제로 그 고백을 듣자마자 A는 굉장히 당황하면서 생활관을 나가버렸대요.




    게이선임은 작업이고 뭐고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자기 생활관에 가서 누워있는데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왔어요. 당연히 간부구나 싶어서 고개를 드는데 A였어요.




    A가 떨리는 목소리로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거냐고 물어봤어요. 그리고 그 게이선임은 A에게 안겼대요.  남자가 평소 좋아하던 이성애자 남자한테 고백했는데 그 고백을 받아줄 확률을 따져보면 기적같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축하해줬어요.
    잔뜩 신나서 썰푸는 게이선임을 보면서 속으로 하하 좋을때지 이렇게 생각했음 ㅋㅋ





    그 게이 선임은 정말 하루하루가 신나보였어요. 얼마 안있어서 게이선임이 저랑 그 A의 근무조도 서로 바꿔 달라고 저한테 부탁해서 게이선임은 근무도 A와 나가게 되었어요. 







    근데 연애하면 티가 날수밖에 없는게 예를들어 나랑 동기랑 얘기하다가 게이선임이 저를 발견하고 막 와서 재잘재잘 떠들다가요. 근데 동기가 저보고 야 너네선임 입술 이상하다 꼭 키스라도 한것처럼 부어있다 이런일도 있었어요. 동기들한테 실드치는 일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저는 게이선임 한테 조심좀 하라고 했지만 A의 전역날짜와 자기의 휴가를 맞춰서 여행플랜 짜는데 바빠서 귓등으로도 안듣곤 했어요.






    A가 말출을 나가고 어느날 이었어요. 저년 점호 시간인데 게이선임이 보이지 읺았어요. 부대가 뒤집혀지고 당직사관은 열받아서 빨리 찾아오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게이선임은 생각보다 빨리 찾았어요. 근데 찾은게 문제가 아니었어요. 연병장 한가운데 쭈그리고 앉아 A가 선물해준 인형을 커터칼로 북북 찢고 있았어요.






    몇시간전에 A에게 잔화를 걸어보았는데 A가 이별통보를 했나봐요. 그날부터 게이선임이 게이라는 사실은 부대내의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어요. 중대장은 갖은 명목으로 A에게 휴가를 주어 부대에 거의 붙어있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타중대로 전출을 보내기로 했나봐요. 




    전출이 결정되고 게이선임과 저는 오랜만에 길게 얘기 했어요. A는 그냥 성욕을 해소할 곳이 필요했을 뿐 이었대요. 그냥 자기물건을 흔들고 빨아줄 사람이 필요할 뿐이었대요. 




    A는 결국 무사히 전역하고 새 여자친구를 사귀면서 잘살고 있고 게이선임은 타중대로 전출갔어요. 저 전역하고 얼마안있어서 그 게이선임에게 연락와서 보게되었는데 담배를 배웠더라구요. 




    그냥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몰라서 여기서 끝냅니다. 사회생활 하면서 별별 사람다 보는거 같은데  별별사람 다 보는 시작이 군생활인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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