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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80519
    작성자 : 현장노동자
    추천 : 14
    조회수 : 1785
    IP : 125.177.***.105
    댓글 : 17개
    등록시간 : 2020/10/07 23:49:12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80519 모바일
    할머니들 이야기.
    <p> </p> <p> </p> <p> </p> <p>딱히 내가 페미니즘의 신봉자는 아니고,</p> <p>그렇다고 친할머니 외할머니를 나누면서까지 나의 어떤 뿌리</p> <p>그 이면에 묻은 유전자의 근본을 따지고싶은 사람도 아니다만, 나는 외할머니는</p> <p>외할머니, 친할머니는 친할머니로 부른다.</p> <p> </p> <p> </p> <p>그것은 나의 세대에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호칭이다.</p> <p>그런데 지금 일부 누구에게는 '할머니면 할머니지 친할머니 외할머니 왜 나누느냐' 하지만,</p> <p> </p> <p> </p> <p> </p> <p>나에게는 친할머니 외할머니 나누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절실하다.</p> <p>왜냐하면, 당신들께서는 나에게 잊지못할 추억의 대상이기 때문이다.</p> <p> </p> <p> </p> <p> </p> <p>친할머니는 신의주에서 의사의 딸로 태어나셨다.</p> <p>그래서 어렸을때부터 한글과 산수는 물론 알파벳까지 배우셨는데 그것들을 모두 습득하고</p> <p>익히고 또 꽃피우는데까지, 전쟁은 친할머니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큰아버지 손 붙잡고 나는</p> <p>이름도 모르는 할아버지와 생이별을 하신 뒤에 전라도 광주까지 내려와 지금의 우리 할아버지와</p> <p>한식구가 되었다.</p> <p> </p> <p>할머니는 참으로 계산에 밝았고 눈이 영롱하셨다. 그래서 어린 나와 친척동생들을 불러모아놓고</p> <p>"과자를 먹으면 머리가 나빠져 밥을 먹고 책을 읽어야 해" 하다가도 "과자먹고 싶어요" "만화책 볼래요"</p> <p>하면 "어찌 그리 말귀를 못알아듣니" 하며 역정을 내시곤 했다.</p> <p> </p> <p>내가 우리 아버지에게 매맞고 혼날때 할머니가 만류하며 아버지에게 역정내고 "너는 어찌 그러니" 하며 감싸안아주시고</p> <p>그러면서도 뒤로 가면 나에게 "우리 노동자 그래도 아바이 말씀은 잘 들어야 훌륭한 사람 된단다" 하며 내가 좋아하는</p> <p>것 사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으허허 웃으시던 우리 할머니.</p> <p> </p> <p> </p> <p>199x년 어느 해에 할머니는 토요명화 하는 날이면 "저깟 영화 무슨 도움이니 빨리 잠이나 자라" 했지만은 눈을 빛내며</p> <p>기어코 영화를 보겠다는 나와 친척동생들에게 "그러면 빨리 보고 잠자라" 하시곤 했다.</p> <p>다음날 아침 일어나 티몬과 품바 만화동산 보느라 티비에 빠져있는 우리들의 뒤통수에 대고 그 힘없는 발길 재촉하며</p> <p>억지로 아침밥 먹이던 우리 할머니.</p> <p> </p> <p>할머니는 201x년 어느날 전등을 갈려고 의자위에 올라가셨다가, 우당탕 떨어진 이후로 요양원에 그 빛나는 눈만 성성하게</p> <p>남으신 채 골절이 끝내 회복되지 못하시고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 "집에가자. 집에가자." 하고 남은 생 오년을 넘게 보내셨다.</p> <p> </p> <p> </p> <p>나는 마지막으로 할머니와 대화를 한 것이 기억난다. 요양원 옥상에 올라 "할머니. 여기 좋아요. 근데 할머니 집에 그 이끼랑</p> <p>먼지구댕이 할머니가 다 닦아야 하니까 빨리 나아요." 하며 휠체어를 밀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서글퍼진다.<br></p> <p>그 이듬해, 할머니는 돌아가셨다.</p> <p>아버지는 할머니 영정사진 앞에 누워 "내가 여기서 자야 한다. 할머니가 추우시단다" 했을때 "아니 썅, 그딴말좀 하지마요.</p> <p>따뜻한데서 좀 자요. 아버지는 왜 왜. 왜." 하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던 기억이 난다. 우리할머니 장례식.</p> <p>그토록 지랄맞게 슬펐던 장례식.</p> <p> </p> <p> </p> <p> </p> <p>그다음 우리 외할머니.</p> <p>입이 걸고 담배 많이 피웠던 우리 외할머니.</p> <p>우리 외할머니는 외할머니 포지션과는 거리가 진짜 멀었다.</p> <p>우리가 와도 담배 입에 물고 "너네 밥은 먹었냐" 하며 피우던 담배 끄고 아궁이에 가서는 냉장고 안에 물김치며</p> <p>언제 사놨는지 눈치도 못챈 소고기랑. 그래도 계란은 안해주셨다. 우리 외할머니가 그랬다. 계란후라이는 없어보이니까</p> <p>소고기 먹으라고. 그래놓고 본인은 이놈저놈 하면서도 힘없는 팔 늘어놓으시면서도 밥 더먹어라 그만먹고싶으면 그만먹어라.</p> <p>근데 더먹고싶으면 더먹어라.</p> <p> </p> <p>우리 외할머니는 내가 군대간 날부터 계속 울었다고 했다.</p> <p>우리 손자 군대가서 얼마나 힘들었니. 밤잠도 못자고 매일 울었다고 했다.</p> <p>내가 병장달고 휴가나온날 외할머니 앞에서 경례를 하는데 외할머니는 오열을 하며 "저놈 늠름해진다고 얼마나 힘들었니" 하며</p> <p>울다말고 내 앞에 고봉밥 위에 LA갈비를 배가 터질때까지 올려주셨다.</p> <p> </p> <p>외삼촌이 말하길, 내가 말년휴가 복귀하던날 우리 할머니는 그 먼 초승달을 바라보며 그렇게 우셨다고 했다.</p> <p> </p> <p>그게... ㅋㅋ 웃긴 이야기지만, 외삼촌은 방위였다. 그리고 외가쪽에는 딸밖에 없었다.</p> <p>그래서 군대 힘든거, 그게 그렇게 더 조바심나고 힘드셨던 모양이다.</p> <p>외할머니는 평택의 이모부 배농장에 김을매러 나갔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찧고는 일년을 넘게 시름시름 앓았다.</p> <p>그리고 200X년 어느날 내가 전역하고 얼마 안된 그 해의 설날 마지막날에 다들 오너라 다들 오너라 하고서는 안양의 한 병원에서</p> <p>눈을 뜬 채 내가 온 것을 눈짓으로 확인하고는 돌아가셨다.</p> <p> </p> <p> </p> <p>우리 가족들은 아는 이야기지만, 나는 이 이야기를 우리 가족에게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다.</p> <p>분명 이야기하면 외할머니든 친할머니든 눈물바다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다음날이 되면</p> <p>숫제 그 근본없는 이기적인 마음들로 다시 돌아올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그 이야기들을 굳이 꺼내놓지 않는건</p> <p>비단 남은 친족의 이기적인 마음때문만은 아니다.</p> <p> </p> <p> </p> <p>가슴속 남은 추억의 단편은 나와 우리 부모님의 마음과 같지 않기에 굳이 동기화시키고 싶지않다.</p> <p>그래서 나는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나 혼자 쭈그려 앉아있을 뿐이다. 들춰내어 아름다운 추억들은 분명히</p> <p>어른들의 사정과 충돌해 더러운 이야기들로 내 추억 한켠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p> <p> </p> <p>만약에, 친할머니, 우리 할머니. 뵐 수 있다면 가능한한 대조동 라이온스 공원에서 손을잡고 장난감을 사줘요.</p> <p>외할머니. 가능한한 다시 뵐 수 있다면 공덕동 굴다리 아래 문방구 지나는 길에 있던 그곳에서 아는척을 해줘요.</p> <p>둘 다 이제는 없는 길이겠지만 무심한듯 그러나 손내밀던 당신들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눈물이 나요.</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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