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문뜩 군대얘기가 생각나서 풀어봅니다
제 상병쯔음 이야깁니다 :)
어느 부대나 짬먹고 자라는 고양이 멍멍이 하나씩 있을텐데 우린 믹스된 작은 멍멍이 한 마리가 탄약고 옆에서 군생활을 하고있었습니다
이름은 각자 지들 부르고 싶은대로 불러서 초롱이 아롱이 다롱이 멍멍이 이름도 많았습니다
늘 시간나면 놀아주고 똥두 치워줬는데 정말 잘~~생긴 멍멍이었습니다
한 여름에서 가을쯤 지나갈때쯤인가 될멍될이라고 가만히 묶여있던 이 친구한테 야생의 암컷 멍멍이가 나타나 꼬리를 치며 밥을 나눠먹더니 부끄럼 없이 몇일을 거사를 치뤘습니다
탄약고 옆에서 이땅의 청춘들은 나라를 지키는데 두 짐승들은 굉장히 열심히 사랑을 나눴습니다 -_- 아이고....
얼마지나지 묶여있지 않던 암캐가 사라지고 초롱이는 몇일을 울었죠...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건 제 탄약고 경계근무 시간
부사수랑 노가리를 열심히 까고있는데 소리가났습니다
바스럭 바스럭 ...랜턴을 켜보니 암캐가 돌아왔습니다^^
'역시 초롱이가 작지만 스킬이 대단했....'
하지만 혼자가 아녔습니다
덩치큰 도배르만 같은 개 2마리 , 암캐 그리고 작은 강아지 한마리 4마리가 무리지어 초롱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부사수와 저는 흥미진진한 상황을 헤드라이트를 돌려 관찰했습니다
마치 '니가 우리 여동생을 건드렸어?' 하듯이 큰 개들이 초롱이를 둘러쌓고 대치하더니 한놈은 목덜미 한놈은 뒷다리를 물고 초롱이를 찢을 기세로 당기고 있었습니다 -_-;;;
저는 당황해서 부사수한테 키를 받아 총을 쏴야되나 ? 공포탄으로 충분할까 고민하다가 문을 박차고 나가
제 k-2를 꺼내들고 #^~%×&÷%# 욕을 하며 초롱이 내려놔했지만 말로 알아듣는 친구들이 아녔고 총을 거꾸로 들고 개머리판으로 한 녀석을 내리쳤습니다
당시엔 너무 당황해서 개머리판이 눌리는 방향으로 내리쳤고 개머리판은 스프링 탄성을 받아 띄용! 하고 튀어올라왔습니다
다행히 그 친구들은 어이없게 저를 바라보다가
초롱이를 놔주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조명아래 거친숨을 내쉬던 초롱이는 몸보다 마음이 아파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또 찾아오진 않았지만 개들도 보복을 할 정도의 사회를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롱이는 제가 기억하기로 몇번의 탈영을 시도했지만 이내 돌아와 짬먹고 건강히 있는거 보고 전 09년에 전역했습니다 ㅎㅎ
마무리는 어찌하지 몰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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