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 옛날시절....강원도 춘천 근방 부대에 입대를 했다.

나름 군단 예하부대 이고 통신병 이라 좀 편할줄 알았음

부대배치 받으니...씨바 통신부대라 죄다 특과병이다~~맨날 땅만파

이게 통신병이여 야전공병이여?

일병 달때쯤 됬나....토요일 저녁먹고 늘어져 있는데 비상알람 방송이

영내를 후려 갈겼다.(그냥 비상도 아니고 하스트베이스 급)

따블백에 이것저것 쑤셔넣고 배낭싸고 총기에...하여튼 난리법석이 났다.

파마스 를 든거 보니 프랑스군 같다...쫄 불쌍해 보이네~뭔넘에 군장이 저리 많어

이때...진짜 난 전쟁난 줄 알았다.

평상시 훈련때는 연병장 바닥에 (네모지게 그려놓고 차량이라고 우기는)

위치에 따블백 옮겨놓고 완전군장하고 대기타는게 훈련이였는데

진짜로 군용트럭들이 연병장에 쫘악 깔려 있었다.

얼...반도국 땅개도 만만치 않군

탑승할 차량뒤로 줄맞춰서 한 30분쯤 서있었나?....갑자기 단상위에

여단장이 아니라 군단장이 나타났다.

일병 이나 이등병들은 쫄아서 군기 바짝 들어 서있는데...군단장이 단상에

나타는걸 본 병장 상병들은 갑자기 얼굴에 희색이 돌면서 실실 웃기 시작했다.

뭐...그땐 뭔 영문인지 몰랐음

코가 빨간 루돌프 군단장은 전날 마신 술이 덜깼는지 뭔뭔...휭설수설 을 하는데

요지는 군인은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며 행군은 군대의 꽃이다 라고 씨부림

이윽고 가용한 전체 여단병력이 도로 양쪽으로 늘어서서 야간 전투행군을 시작했다.

퍼온건데...방독면 쓰고 행군까지는 안해봤음

쫄병때라 고참들에게 뭔일 이냐고 물어볼수도 없고 묵묵히 시키는 대로 행군을 했음

행군중에 .... 물론 여단장도 맨앞에서 행군을 했음...군단장은 지프를 타고서 앞뒤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독려를 했다(뭐라 뭐라 떠들어 대는데 죄다 멍군 소리라 ~)

여튼 2km 쯤 행군 했나?...전령이 앞뒤로 왔다갔다 하더니 회군하란다.

이건 뭐 산책 한거니??

다시 영내로 복귀 해서 연병장에 도열을 했다.

이후 다시 30분정도 군단장의 훈시? 가 이어졌고.....군인은 체력이 중요하다는 소리 였음

그러더니 갑자기 사병팀 장교팀 나눠서 축구경기를 한다고 함...이건 뭔 봉창 두들기는 소리여?

야간?....축구? 조명탑 도 없구만 뭔??....이러고 있는데 트럭을 죄다 끌고 나와서 연병장 양쪽에

주차해 놓고 일제히 라이트를 켜니깐 진짜 대낮 같이 밝아지더라

그리고서 벌어진 축구경기~~진짜 대환장 쇼 였음

난 축구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쫄병이다 보니 주로 병장들로 구성된 병 대표 를 응원이나 하는 거였음

장교들은 대략 중대장 소대장 중사 정도로...이루어졌는데 군단장은 병사편에서 뛰었음

대략 알겠지만....모든 패스는 군단장 앞 2미터 정도로 이루어 졌고 이게....볼을 트레핑 하면서 달리는

건지...볼이 굴러가면 뒤따라 가는건지 알수가 없었음

그리고 달리는 군단장 앞 3미터 앞에서 수비하는 장교들이나 하사관들은 슬라이딩 하는 소리를 내면서

좌우로 파도가 갈라지듯이 굴러갔다.

사실 이럴 필요도 없었다....지들이 알아서 좌우로 자빠지고 넘어지고 한다.

골대 앞에 도착하면 군단장이 뻥차면....골키퍼는 찰때까지 기다리다가

공이 오는 방향 반대 방향으로 다이빙을 하고~~~~

좌우 사이드에 응원하는 병력들과 같이 뛰는 사병 장교 할거 없이 골인!!!!

하면서 만세를 부르고 뒤집어 졌다 전반 30분 후반 30분 경기가 끝나고(18:0)

수고 했다고 막걸리 20말 과 통돼지 2마리가 상으로 내려져서 신나게 술마시고

고기를 먹었음....이때 이후로 언제 야간행군 안하나 기다렸는뎀

군단장이 교체 되면서 전역할때 까지 다시 그 이밴트 는 이루어지지 않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