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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5년, 일본의 문부성 장관인 모리 아리노리(森有禮)는 영어를 일본의 공용어로 지정하고 일본어를 금지하자는 극단적인 정책을 추진했습니다. 그가 영어를 일본의 공용어로 지정하자고 나선 배경은 대강 이러했습니다.
"지금 세계에서 가장 넓은 식민지를 차지한 영국과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일본도 영어를 공용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일본은 해외 무역으로 먹고 사는 만큼 모든 국민들이 영어를 잘 하다 보면 자연히 그만큼 영국인들과 의사소통이 쉬울 테고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러나 얼마 못가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애초에 영어는 일본어와 근본적인 구조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모든 일본인이 영국인처럼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단 말인가? 또, 일본인이면서 일본어를 못하고 영어만 한다면, 그게 어찌 일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가? 결국 모리 장관의 말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망상에 불과하다!"
이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모리 장관이 계속 영어 공용화 정책을 추진하자, 1889년 2월 12일 일본의 민족주의자들은 도쿄에서 모리 장관을 암살하고 말았습니다.
모리 장관의 사건은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일본에서는 영어 공용화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여, 국민 전체에게 무리하게 영어를 주입시키는 것보다 서구 문물을 일본어로 번역하여 국민들에게 알리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려, 영어에 익숙한 전문 인력을 집중 양성하여 번역 사업에 매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20세기 말과 21세기 초에 걸쳐 한국 사회에서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영어 공용화 논쟁은 이미 일본에서는 1백 년 전에 시도하다가 포기한 시대에 뒤떨어진 코미디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신기하게도 2008년 이명박 정부 때만 해도 무척 진지하게 논의되었던 한국의 영어 공용화 논쟁이 어찌된 일인지 2020년인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주장하지 않아서 조용하더군요. 어째서일까요?
출처 | 영국이 만든 세계/ 도현신 지음/ 모시는사람들/ 26~28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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