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4/1587724845d75a5a5fce974a03a1fa8db23d69ce6e__mn95676__w453__h680__f55339__Ym202004.jpg" width="453" height="680" alt="EWRJcNDU4AE30X3.jpg" style="border:none;" filesize="55339"></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2004/1587724846bdee1118a40a41e5b866767a6a8edb3f__mn95676__w442__h680__f80250__Ym202004.jpg" width="442" height="680" alt="EWRJc2pUMAcxKt0.jpg" style="border:none;" filesize="8025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느 머리속엔 이거 없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번에도 교수가 과제를 몰아놨을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바짝바짝 내 멘탈을 터트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 없을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고놈의 교수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르릉 거리는지 모른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나흘 전 연구실 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교수가 연구를 하러 왔으면 왔지 남 공부하는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div> <div style="text-align:left;">그것도 발소리를 죽여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얘! 너 혼자만 공부하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고 긴치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저번주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만척체고</div> <div style="text-align:left;">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div> <div style="text-align:left;">항차 교수가 남 공부하는 놈 보구....</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듸?"</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너 공부하기 좋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또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논문 쓸때나 되거든 하지 벌써 공부를 하니?"</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div> <div style="text-align:left;">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 교수가 미쳤나</div> <div style="text-align:left;">하고 의심하였다ㅣ.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연구실을 할금할금 돌아보더니</div> <div style="text-align:left;">책장을 뒤적거리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div> <div style="text-align:left;">언제 골랐는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책 세권이 손에 뿌듯이 쥐였다ㅣ.</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느 머리속엔 이거 없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하고 생색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다른 제자들이 알면은</div> <div style="text-align:left;">큰일날테니 여기서 얼른 읽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너 이 책이 인사이트풀 하단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난 책 안읽는다. 너나 읽어라."</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책을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버렸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div> <div style="text-align:left;">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div> <div style="text-align:left;">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이 동네에 들어온 것은 근 삼년째 되어오지만</div> <div style="text-align:left;">여태껏 교수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게다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div> <div style="text-align:left;">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책을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div> <div style="text-align:left;">자빠질 듯 연구실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것이다.</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