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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59050
    작성자 : 아이愛Love
    추천 : 10
    조회수 : 2146
    IP : 125.179.***.117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20/04/08 13:05:3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59050 모바일
    역수입 94 사업실패로 원양어선 탄 후기 2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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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했던 임금과는 너무 달랐다. 기본금이라고 지급하기로 한 200만원은 일종의 가불 형식의 임금이었고,
    3개월에 적어도 천만원은 된다던 보합금은 봄철 통발 어선은 800만원 수준이라고 했다. 쉽게 얘기하자면 
    내가들은 임금은 3개월간 200만원의 기본금과 3개월의 보합금 1000만원 , 총 3달에 1600만원 못해도 
    1500만원이라는 금액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 평균 급여로 생각한다면 월500정도, 
    일을 하면서도 월 500 정도니까 이렇게 힘든일도 버티면서 하는거구나 라고 이해하면서 버티기 
    힘든 노동을 참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배에서 형님에게 들은 정확한 임금체계는 너무나 심하게 달랏다, 
    애초에 기본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쉽게 설명하자면 3달해서 그냥 보합금800만원 + @ 수준인것이다. 내가 앞선 2달에 기본금이라는 명목으로
    200만원을 2번 받게 되면 3개월째에 나올 보합금800만원에서 400만원을 제하고 나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도저히 믿을수가 없고, 말도안되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이틀을 중노동하면서도 요동치는 배위에서
    뒹구르고 넘어지면서도 버텼던 이유, 그 이유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통발에 깔려서 몸도 정상이 아닌
    상태에 고립된 배위에서 멘탈은 순식간에 산산히 박살나버렸다. 허리를부여잡고 쩔뚝 거리며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 노크를 하고 문을열자 늙은아오르꺼러가 신경질 적으로 날 쳐다보며 얘기했다.
    -무슨일이고 ? 
    -제가 들은 임금방식이랑 여기서 직접들은 임금방식이랑 너무 다릅니다. 뭔가 잘못된거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어쩌라고? 문닫고 내려가서 잇감(미끼,먹잇감)만드는거나 도와라
    -저는 사무장과 통화해봐야 될거같습니다. 
    -바쁜데 무슨 통화고, 통화해서 어쩔껀데
    -그래도 통화해서 확인해야 일을 할 수 있을거같습니다.

    문을 닫고 조리실과 갑판 사이에 있는 통로에서 사무장에게 전화를 했다. 다행히 신호가 잡히는 해역이었고
    통화는 완전 매끄럽지는 않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으로 할수있었다.
    -사무장님, 제가 여기서 임금이나 보합금 금액에 대해서 얘기를 들었는데 애초에 들은것과 너무 다릅니다.
    -니가 무슨얘기를 들었는지는 정확히 알수 없다. 뭐가 문제냐?
    -제가 받기로 한 돈은 기본금과 보합금 두개였습니다. 저는 하루먹고 살기위해 여기에 배를 타러 온게 아닙니다.
    저는 빚이있고, 그 빚을 해결하기위해 배를 타러 온것입니다. 
    -니가 뭘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선장이랑 갑판장한테 정확히 얘기해주라 연락할테니 선장과 갑판장한테
    설명을 들어라. 지금 니가 뭐라는지 잘 들리지도 않고 설명도 힘들다. 

    우선 통화를 끝내고 통로에 주저앉았다. 왠진 나쁜예감이 들었다. 내가 속은것 같다는.  
    시스템부터, 임금지급까지 모든것을 내가 속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눈물이 쏟아질거같지만
    작은 희망을 품고, 진정하자고 마인드 컨트롤하면서 담배한대를 태우고 나서 선장실에 문을 열었다.
    -사무장님이 선장님과 얘기하라고 연락하신다고 했는데 언제 얘기하면 되겠습니까?
    -지금은 작업을 해야되니까, 시마이하고나면 저녁에 선장실로 온나
    -제가 아까 위에서 작업하다가 통발에 깔려서 지금 머리가 너무아프고 몸에 힘이 안들어가서 그러는데
    오늘작업만 좀 바꿔주십시요.
    -어린놈이 니 힘들다고 바꿔달라고 하면 배가 어찌 돌아가노, 퍼뜩 올라가서 작업도와라 
    -정말 다른작업 다할수있는데 지금상태로 통발쌓는건 너무 힘듭니다. 
    -해병대라는 새끼가 조금 아프다고 엄살부리고 아프다고 못하겠다고 하고 장난치나 시@놈아 

    더이상 얘기 나눠봣자 남을건 없을거 같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2층으로 다시 기어올라갔다.
    작업을 할때는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정도에 악취가 난다. 내가 볼 수 있던건 미끼를 바꿔끼운 
    빈통발이기 때문에 뭐가 잡히는지는 알수가 없었다. 통발을 쌓고나면 바닥에 생선비늘이며
    뭐라 설명하기 힘든 찌꺼기가 바닥에 가득 쌓였는데 그것의 냄새는 정말 깜짝 놀랄정도로 지독했다.
    지끈거리는 머리에 쌓인 찌꺼기 냄새에, 멘탈은 지금 거의 다 부서진상태. 정말 넋을놓고 바다만 바라봤다.
    다시 작업이 시작되고 줄지어 끝없이 올라오는 통발을 차례로 쌓기 시작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다잡으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아닐거라고 몇번이고 되뇌이면서 통발을 쌓아올렸다.
    끝날거같지 않는 작업을 다 끝내고 나니 저녁 10시무렵이 되었다. 
    (한번작업은 거의 3, 4시간정도가 걸리고, 새벽 3시쯤부터 7시까지 - 아침 - 8시부터 12시까지 - 점심 
    1시부터 5시까지 - 저녁 - 6시부터 10시 - 야식 - 잠 거의 이런시스템이다.) 

    나는 대충 물로 몸을 행구고, 옷을 갈아입고 선장실로 향했다. 선장실에는 갑판장이 있었다.
    선장실안에 들어가서 얘기하기는 먼가가 협소해 보여서, 선장과 갑판장은 선장실 안에서 
    나는 선장실 문앞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갑판장이 먼저 말을 했다.
    -뭐가 문젠데? 
    -저는 처음들었던것과 돈문제가 너무 달라서 지금 충격이 너무 큽니다. 전 보합료가 1000만원은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캤나, 니 데리고온 소개소에서 캤는거 아이가?
    -삼xx운 말입니까? 
    -니는 해x수산 소개받고 왔다매?
    -일단 중요한거만 설명해주십쇼... 제가 돈을 어떻게 받는지만 설명해주십쇼

    여기서 선장과 갑판장이 설명을 해주는데 설명을 듣는중에 정말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나서 눈에 눈물이
    맺혔다. 그나마 800만원이라는것도 통상적인 평균이고, 평균보다 안잡히게 되면 그보다 작을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애초에 뱃사람들의 삯을 계산하는 방법은 육지에서 공장이나, 건설현장등에서 계산하는
    방법과는 완전 달랐고, 삼xx운은 교묘하게 말을 짜집기해서 오해하기 좋게해서 나를 팔았는것이다.
    그것도 사무실에서 직접 판것도 아니고, 다른 소개소 사무실을 통해서 2중으로 팔았는것이다. 
    나 하나를 배에 태우고 사무실에서 챙겨가는돈은 100만원 정도가 되며, 그중 50만원 정도는 내 임금에서
    나가는것이라고 했다. 근근히 버티던 멘탈은 완전 박살이 나버렸다.

    설명을듣고 침실에 누워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렀다. 
     요동치는 배에 부딪치는 파도소리, 폰에 저장해놓은 돌도 안된 조카사진과 가족사진을 보면서 
    소리없이 끅끅 울었다. 니가 반드시 다시 일어서서 멋있는 삼촌이될거라는걸 믿는다는 누나의 문자와
    우리 처남 믿는다는 자형의 문자 언제든지 전화나 문자되면 연락하라는 엄마의 문자까지 하나하나 
    읽으면서,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났다. 밤새 한숨잠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새벽3시 다시 벨이 울렸다. 나는 나가자마자 선장실로
    향했다. 
    -저는 이돈 받고는 일 못합니다. 저는 배에서 내리겠습니다. 
    -뭐임마?? 이새끼가 장난치나, 뭘 내려 어찌내려?
    -해경을 불러서라도 나가야겠습니다. 아니면 오늘 운반선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몸도 안좋고 임금문제도
    해결하고 다시 타던지 결정해야될거같습니다. 
    -해경? 니가 해경불러서 우리 작업못해서 피해보는돈 다 물려줄거면 해경을 불러라 쌍놈에새끼야

    대화가끝나서 갑판위에 서있으니 갑판장이 와서 통발쌓는게 아닌 다른작업을 지시했다. 통발에서 털어낸
    해산물을 분류 하는작업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통발을 끌어올리면 통발터는사람이 작은컨베이어 벨트위에
    털어내게 되고, 작은컨베이어 벨트에서 값어치가 있는 해산물을 분류해서 어창에 보관하게되고 값어치가
    없는 해산물은 그대로 알루미늄 바닥에 떨어져 틀어져있는 물살을타고 배밖으로 다시 버려지게 된다.

    문어, 게, 붉은생선들, 바다장어, 오징어등 만 어창에 보관하고 그외에 것들은 대부분 버리게된다.
    삼일째 되는날 갑판에서 처음 분류작업을 하게된날, 이날은 파도가 정말 심하게 쳤다. 
    (아마도 너무 파도가 심하게 치니 갑판장이 통발작업을 직접하고 아래쪽에서 작업을 지시한것같다.)
    분류작업을 하는데 정말 바닷물이 배위를 촥 하고 덮으면 갑빠에 모자까지 덮어쓰고 있어도 
    온몸이 물에젖고 눈도 못뜰정도로 힘이든다. 바닷물이 눈에 들어오면 정말 눈이 안떠진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어서 눈을 마음데로 닦을수도 없다. 겨우 실눈을 떠서 어종을 확인하고 분류작업을
    한다. 문어나 붉은생선들은 정말 옮기기 쉽다. 게도 집게때문에 조금 까다롭긴해도 어창에 바로
    넣는게 아니라 큰 다라이에 보관하다가 어창으로 옮기기 때문에 옮기는데 힘이 들진 않는다. 
    문제는 바다 장어인데 이놈들은 맨손으로 잡을수도 없고, 그물을 이용해서 잡아야되는데, 
    크기도 크기고, 힘도 엄청좋다. 그리고 어창입구가 너무 좁아서 힘들다. 만약에라도 놓치게되면 
    장어가 발광하다가 배밖으로 흘러나갈수도 있다. 그게 다 돈이기 때문에 그런실수를 하게되면
    정말 심한욕을 먹게 된다고한다. 그래서 한마리도 놓치지 않기위해 노력했다. 정말 마음으로는
    임금문제에 속았다는 사실때문에 정말 일하기 싫은데 그래도 하는동안에는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 한번 미끄러진 장어를 잡기위해 배밖으로 흘러나가는 수로를 몸으로 막고 장어를 주워담으면서
    나는 오늘 운반선이 들어올때 육지로 나갈것이라고 몇번이고 다짐했다. 

    ------------------------------------------------------------계속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편에 글 끝내고 싶었는데, 지금 앞으로의거취때문에 
    가족이 저녁식사를 하게되어서.. 이글은 제가 직접 겪은 글이구요, 몇달 일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건데, 저는 3일밖에 타지 않았습니다. 뱃일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쓴글이 아니라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구로 사람을 모집하는 광고가 여전히 많이 보이기때문에 속았던 사람입장에서
    속지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것입니다. 저장해두고 식사하고와서 마저올릴까 하다가
    그래도 기다리시는분들이 많을거같아서 이거라도 먼저 보시고 기다려주시길 바라는마음에 
    쓴부분만 먼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배 안에서의 일적인 부분은 전 100%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임금부분이나, 여러분이 쉽게 속을수 있을만한 부분은 제가 확실히 대답해드릴수 있습니다.
    댓글로 궁금한거 남겨주시면 확인하는데로 답글 남겨드릴게요. 
    출처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gomin&no=1616944&s_no=12025911&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7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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