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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히알로룬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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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852037
    작성자 : 히알로룬산
    추천 : 6
    조회수 : 2285
    IP : 115.93.***.220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20/02/24 11:27:00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52037 모바일
    15년 전 사이비 종교 따라가서 제사지내고 온 썰.
    옵션
    • 창작글
    <p><br></p> <p>신천지가 창궐하는 요즘. 옜 생각이 무척 납니다.</p> <p>저는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서, 회사원으로서, 분단위로 시간을 쪼개어 쓰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p> <p>2003년도 대학교 2학년 때는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 했더랬죠.</p> <p><br></p> <p>부모님 덕분에 알바도 안하고, 그렇다고 어학연수 갈 정도로 외국어에 열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던 저는.</p> <p>방학 중에는 주로 광화문과 종로등지를 어슬렁거리며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열심히 출석하는 책 좋아하는 대학생이었습니다. </p> <p>애인도 없고! 친구들은 바쁘고 해서. 항상 혼자 책보고 햄버거먹고 커피숍 가고. 사대문의 기운을 받아가며 주구장창 종로에서 혼자 놀았습니다.</p> <p><br></p> <p>그렇게 겨울방학을 팽팽 놀며 지나는 와중에,</p> <p>지금도 있나 모르겠습니다만.(애엄마라 종로 바닥 못 밞아본지 3년 됨요)<br> 지오다노 매장있는 사거리를 지날 때마다  제 또래의 한 여성이 추위에 달달 떨면서 말씀 좀 들어보시라고 매번 붙잡았습니다.<br><br></p> <p>당연히 무시하고 무시 하며 지나가던 삼일 째 날.<br>빨갛게 얼은 손을 호호 불며 그제.어제. 여러번 붙잡으며 말걸던 사람인줄도 모르고 저를 또 붙잡더라구요?</p> <p>추위에 떨면서 아무에게나 말을 붙이고 돌아다니는 여성이 20대 극초반의 제 선한 마음을 자극 했는지.</p> <p>대체 뭐 얼마나 중요한 말씀이길레 이렇게 길에서 얼어가면서 매일 잡는 거냐고 불쌍해서 한번 들어주겠다고 이야기 한 후 </p> <p>가까운 커피숍에 들어가서 따뜻한 커피를 사줬습니다.</p> <p>진짜 개불쌍했거든요 모습이....<br><br>나이는 저보다 4살 많고 천주교를 믿는다던 그 멀쩡하게 생긴 언니는 역시나 커피 한잔 원샷 후에 자기네 공부방으로 안간힘을 쓰면 저를 안내 했습니다. <br>마음이 편해지는 공부라고 하시며.....<br><br></p> <p>5호선 타고 어디까지 갔더라.. 광장동 지나 갔었던 것 같은데. </p> <p>시간도 많고 호기심도 많아서 맘 편하게 따라나섰던 길이라 역 이름은 기억이 잘안나구요. <br>그 언니가 개찰구 지나올 때, 저보다 두걸음 뒤에서 표도 안찍고 닌자처럼 지나던게 생각납니다.</p> <p>돈이 없어서 표는 못사고 그렇게 지나는 꼬락서니를 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티안나게 무임승차를 하는 모습에 일단 너무 놀랬습니다.</p> <p><br></p> <p>지금 생각해보면 이단에 빠지는 교인들 특징인것 같습니다. <br>일단 착한데, 맘이 여려서. 무지해서. 교리에 빠지고, 후에 작은 범법행위에 무뎌지다, 그렇게 사회와 공중 도덕에서 멀어진 이단으로 완성 되는것 같습니다.  <br><br></p> <p>여튼 어떤 빌라의 2층에 있는 작은 집엘 따라 들어갔는데 여성분 두분이 더 계셨고.</p> <p>우주의 겨울이 어쩌고.. 하늘이 어쩌고... 제사가 어쩌고 하시면서 일단 제 지갑의 2만원을 받아가시더니 <br>한분이 나가서 딸기와 떡을 사옵니다? (그 언니들 세분 제 용돈 2만원으로 저녁 한끼 잘 떼우셨기를..)<br>저에게 이상한 한복을 입힙니다? <br>다 같이 절을 막 열댓번을 합니다??<br><br>일단 저는 네네 하면서 우호적으로 교리도 듣고 제사도 잘 지내고. 집에 갈 시간이라고 가방을 잘 챙겨서 다시 올 것 처럼 인사 잘하고 나왔습니다.<br><br> 그 때, 저를 포섭해왔던 그 맹한 언니가 따라나오며 마중을 하시는데. </p> <p>다음에 언제 시간이 되는지 제 전화번호는 몇번인지 제가 지하철역으로 가는 중에 물어오시더라구요.<br>또 연락 하겠다 하시며, <br><br>그렇게 도달한 지하철 역 앞에서. <br>그분께. 이건 마음공부가 아니고 교리가 있고, 미래에 대한 약속(우주의겨울)이 있고, 메시아가 있는 종교이며, <br>저는 다시는 이곳에 올 생각이 없고. 이런 짓 하면서 남도 본인도 상하게 하면서 돌아다니지 마시라고 마음을 담은 조언을 드리고 계단을 뛰어 내려왔습니다.<br><br></p> <p>제  뒷모습을 지키며 서 있던 그 불쌍한 겨울 날의 교인은 과연 부모님 품으로 돌아갔을까요. </p> <p><br></p> <p>그때는 교단이 허술했는지 가방 빼앗고 그러지는 않았네요.<br>그런데 지금은 따라가면 바로 못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이 글로 대리체험하시고 호기심에라도 따라가지마세요.<br><br>이상. 2만원 주고 산 사이비종교 체험 썰이었습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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