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사무소에서 베트남 노동자를 한 명 보내줬어요.
외소하긴한데 인상이 선하고 일도 잘하네요.
타국에서 고생도 하고 나이도 많아 짠해보여서.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구글 번역기로 하다보니,
이게 서로 서툴러서
포기하고 그냥 짧은 한국말로 일을 시키다보니
자연스레 반말이 되네요.
이리와! 타! 가자! 잘했어! 등 등..
연장자에게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존댓말은 한국만 쓰겠지 싶어서..
좀 친해지고 싶어 몇 마디 더 나눴어요.
박항서 아냐고 부터 시작해서.. ㅎ
알고보니
딸이 먼저 한국에 시집왔고,
딸을 따라 아내와 함께 일하러 왔다.
폰을 꺼내서 손녀딸이랑 가족들 사진도 보여주고
나이 50에 자상한 할아버지 같더라고요.
손등에 문신으로 1993이라는 숫자를 새겼기에
저는 당연히 따님이 태어난 해를 기념해서
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번역기로 물었죠.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 다음 대화로
'와우! 당신은 스위트한 사람이군요.'를
준비했어요.
그는 약간 수줍어하다가.
뭐라 뭐라 번역기에 말했는데..
화면을 보고, 아연실색했어요.
"그 해에 나는 사람을 찔렀다."
"느헉!!!!!!!"
하지만 쫄 수가 없었어요. 분위기 싸해질까봐.
어쩜 이 문장은 번역도 명확한지..
저는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기에.
'당신은 무서운 사람이네요'라고 한 뒤
"하하하!!!"하고 대화 종료.
그 후로 이 분께는 반말도 안 하고
아주 친절한 눈빛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간식도 잘 챙겨주고..
일 끝날 시간이네요. 칼퇴시켜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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