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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816271
    작성자 : 바우사루두구
    추천 : 5
    조회수 : 1913
    IP : 61.80.***.55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9/05/22 21:36:54
    http://todayhumor.com/?humordata_1816271 모바일
    중국에서 만난 사람들과 에피소드 (4).txt (스압, 반말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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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지막 2006년의 여름이야기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엮어서 쓰고자 합니다.
    좀 길어질 것 같습니다.

    -----------------------------------
    - 2006년의 봄 -
     
    정신없었던 한 해를 보내고 맞은 새학기.
    여유있는 캠퍼스 생활을 할까 싶었더니 여자친구와의 이별로 지옥이 되었다.
    20대 중반에 다시 사춘기를 맞은 나는 엉망인 생활을 붙잡고 있었다.

    당시 절친에게 여자친구가 생겼다. 축하는 했지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어느날 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내가 다니던 중국어학원에 등록을 했다.
    학창시절부터 공부와는 거리를 두던 친구였는데 꽤나 잘 다녔다.
    아마 사랑의 힘이었을것이다.
     
    시간이 흘러 친구의 여친과도 사이가 가까워졌다.
    친구의 여친은 그 상황의 나를 안쓰러워하여 자신의 친구들과 나를 엮어주려 무던히도 노력했다.
    친구끼리 맺어진 커플과 함께 놀러다니는데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어디 마음대로 되던가? 늘 실패로 끝났다.
     
    친구는 장사를 했다. 짧은 기간 꽤 큰돈을 벌었다.
    매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두어달의 공백이 생겼고
    여친도 방학 기간에 외국에 나갈 일이 있다며
    좀 쉴겸 방학 때 나와같이 중국에 가자고 제안했다.
    너무 힘든 시기였기에 친구랑 쉴겸 공부 할겸 중국행을 도모했다.
     
    - 출국길 -
     
    출발 아침 친구가 여자친구 차를 타고 우리집 앞에 왔다.
    짐을 싣고 공항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공항에 우리는 내려주고 친구와 여친은 서로 진하게 포옹을 한 뒤 우리는 공항으로 들어섰다.
     
    분명 집에서 나올때는 날씨가 나쁘지 않았는데
    공항에 오니 날씨가 나빠졌다.
    곧 폭우가 몰아치니 비행기가 뜨지 못 할수도 있다고 했고
    결국 우리가 탈 비행기는 공항 주위를 돌다가 인천공항으로 돌아갔다.
    대한항공 비행기는 활주로를 내려오는데
    우리 비행기는 못 내려왔다.
    에어차이나측에 항의를 해 보았으나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항공사측에서 우리에게 점심 식사와 인천공항까지 리무진을 제공해 주었고
    우리는 결국 밤이 되어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우여곡절 끝에 어학원 숙소에 도착하니 중국시각으로 새벽 1시였다.
    어째 중국까지 오는 여정이 평탄한 적이 없다.
     
    - 쭝관춘 -
     
    우리는DVD 플레이어를 사기위해 쭝관춘에 갔다.
    DVD는 국가코드라는게 있다. 미국은 1번, 일본은 2번, 한국은 3번, 프리는 0번인 식이다.
    할리우드에서 국가간 개봉날짜가 달라 그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집에 일본과 미국에서 산 DVD가 제법 있었지만 PC로 추출하지 않는 한 볼 수가 없었다.
    중국의 DVD 플레이어는 코드프리라서 전세계 어느 DVD라도 재생이 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중국제 DVD를 사야만 했다.
     
    쭝관춘은 디지털 전자제품을 파는 상가가 밀집한 곳이다.
    서울로 치면 용산정도 되는 곳이지만 그 규모가 엄청났다.
    교차로를 둘러싼 건물들은 하늘에 곧 닿을만큼  높아보였고 그 수도 상당했다.
    노점에는 바나나처럼 큰 크기의 조각낸 참외를 나무젓가락에 꽂아 1원에 파는 것이 있었다.
    너무 맛있어 손에 두개씩 들고 중관춘을 돌아다녔다.
    하이얼, LG, 삼성, 소니등 온 세계 전자제품 브랜드매장이 즐비했다.
     
    몇군데를 돌면서 흥정을 하고 DVD를 겟한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해 샵으로 갔다.
    샵에는 오디오CD와 DVD를 함께 파는 곳이었다.
    친구가 TV로 보는 야구동영상은 어떨까 제안을 했고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샵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요메이요황써더?" 라고 물으니
    "덩이시아"라는 말을 한 후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곧 젊은 청년이 매장으로 찾아왔다.
    그는 우리를 어디론가 데리고 갔다.
    대로변에서 조금 후미진곳으로 들어가니 아까의 화려함은 온데간데 없었다.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좁은 골목길을 지나 아파트 같은옷으로 우릴 데려갔다.
    그곳은 흔히 TV에서 봐오던 전형적인 슬럼의 모습이었다.
    가는 도중 친구는 느낌이 이상하다고 계속 돌아가자고 했고 나는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아파트에 도착한 청년은 자기를 따라 오라고 했고 우리는 입구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청년이 올라간 사이 우리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도망쳤다.
    멀리서 우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한 숨 돌리고 점심을 먹었다.
     
    놀랐던 가슴을 진정시키고자 우리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 목욕탕 -
     
    '츄안찐청'이라는 상호를 가진 곳이 있었다.
    학교 주변에 있어 지나다니며 자주 본 곳인데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체인점 형식이라서 북경에도 몇군데가 있다고 들었다.
     
    그곳은 안마를 받는 곳인데 우리나라 찜질방과 비슷했다.
    입장을 하면 지하에 있는 한국식 대중탕에서 샤워와 목욕을 한다.
    목욕을 하고 나오면 직원이 수건까지 가져다줬다.
    전용 가운으로 갈아입고 2층으로 가면 중국식, 타이식 안마를 한다.
    타이식은 추가요금이 있었다.
    그리고 3층으로 올라가면 마치 한국의 찜질방 같은 휴식공간이 있다.
    발마사지는 비용이 별도이고 얼마를 더 지불하면 뷔페식 음식도 제공했다.
    일요일에 가면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았다.
    이 모든 가격이 120원에 가능했다. 무려 120원!!
    점심을 먹고 가서 그곳에서 저녁을 먹고 왔다.
    그날은  타이식 마사지를 받았다.
    안마사는 20대 초반이라 자신을 소개했고 신기한 외국인이라고 계속 말을 걸어왔다.
    나는 미용실에 가거나 마사지를 받으러 가면 말하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도 머리하러가면 어떻게 해주세요 말씀드리고 그냥 잔다.
    그 안마사는 청도에서 왔다면서 많은 얘기를 건네왔다.
    처음에는 데면데면 대하다가 나중에는 제법 많은 대화를 나눴다.
    자기는 한국사람과 얘기하는건 첨이다, 한국사람들은 너무 좋다등의 얘기를 했다.
    한국사람이 왜 좋으니 "그냥" 이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내게 전화번호를 물었고 밖으로 나가서 종이와 메모지를 가져와 숙소의 전화번호를 적어갔다.
    참, 살다볼일이었다.
     
    며칠 후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하냐, 오늘은 쉬냐 등의 얘기를 하다 다음에 친구랑 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며 전화를 달라고했다.
    근무중에는 전화를 받을 수 없고 근무시간도 일정하지 않아
    연락이 잘 안될수도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진짜 연락이 안 됐다.
    다음에 방문 했을 때 역시 그 사람을 찾을 수 없었다.
     
    - 뜻밖의 사람들 -
     
    친구와 간만에 점심을 먹으러 우다코에 갔다.
    새로 생긴 옷가게가 있었다. 친구가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옷 구경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잠시 뒤 나와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갑자기 여대생으로 보이는 두명이 나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그녀들은 누군지 기억을 못하는 나를 보며 웃으며 봄 학기에 중국어 전공수업을 함께 듣던 학생이라고 했다.
    그제서야 기억이 났다.
    외국에서 아는 사람을 만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식전인데 라면 먹으러 갈래?'라고 얘기를 하려다
    친구의 의견을 알 수 없으니 그냥 잡담만 하다가 헤어졌다.
    마지막 인사 직전 어색하게 웃으며 무슨 얘기를 하기는 해야하는 '어색한' 몇초간의 정적이 있었다.
    라면먹으러 가자는 얘기를 해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나는 얘기하지 못했다.
    그리고 잘 지내다 편안히 귀국하시라는 인사를 전하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갔다.
     
    "야, 아까 그 여학생들 누군데?"
     
    "응, 학교에서 수업 같이 들었던 사람들."
     
    "왜 그냥 보냈노? 밥이나 같이 먹자카지."
     
    "그래도 니도 있는데 내맘대로 우째 그카노?"
     
    "아까 물어보지. 전화번호 없나?"
     
    "야, 우리 지금 전화도 없거등."
     
    - 버스내 흡연 -
     
    그 해 북경의 여름은 시원했다.
    비가 오는날이 많았고 흐린날도 많아서 대체로 선선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공주펀에 갈 일이 있어서 친구와 버스를 타러나와 기다리다 담배에 불을 붙였는다.
    곧 버스가 오길래 담배를 끄고 버스를 탔다. 그런 상황이면 좀 아쉽다.
    왠일인지 그날은 버스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날씨도 별로 안더워서 창문을 열어놓고 있었다.
    몇 정거장을 지났을 때 쯤이었다. 어디서 담배냄새가 솔솔 나는 것이었다.
    이상하다, 밖에서는 담배냄새가 이만큼 안들어올텐데...라며 뒤를 돌아보니
    한 아저씨가 뒷자리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정말 충격이었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란 말인가!!!!
    그리고 이것은 흡연자들의 로망이 아니었던가!!!!
    그당시 아무리 흡연자의 권리를 우선 하던 시대라해도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아무도 항의를 하거나 제재하는 사람이 없었다.
    차장 아줌마역시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잠시 후 또 담배 냄새가 솔솔 났다.
    이것이 바로 깨진 유리창 이론인가.
    이번에는 다른 아저씨다. 우리는 그를 관찰했다.
    재는 창문 밖으로 털고 꽁초역시 창문밖으로 날리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런부분에서 학습능력이 좀 빨랐다.
    나쁜짓은 금방 배운다고 했다.
    친구를 바라보니 '우리도 한 번 해보자'는 눈빛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는 그 날 생애 최초의 경험을 했다.
    로망은 로망으로 간직할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악기점 -
     
    신지에코에는 악기점이 많았다.
    낙원상가같이 몰형식이 아니라 거리에 악기점이 늘어진 도로였다.
    몇군데 다니다 제법 물건이 많은 집을 방문했다.
    거기에서 괜찮은 기타를 발견했다.
    D바디 컷어웨이에 픽업이 달린 모델이었다.
    음량도 컸고 소리도 깔끔했고 무엇보다 그립감이 너무 좋았다.
    역시 가격은 좀 비싼편이었다.
     
    친구가 막 기타를 배우기 시작한 때라 그 기타를 구매하고 싶어했다.
    우리는 그 기타를 사기위해 여러번을 방문했고 갈때마다 100원씩 깎았다.
    1,200원으로 시작했던 기타를 결국에는 600원에 구매를 할 수 있었다.
    (사실 차비가 더 나왔을 듯)
     
    그 날 걸려있던 한 기타의 1번 줄을 생각없이 튕겼는데 몸에 찌잉~~하고 전율이 왔다.
    워시본? 인가 쓰여져있던 기타였다.
     
    나는 그 때 그 기타를 샀어야 했다.
    그러면 마틴기타를 안 샀을지도 모른다.
     
    - 만리장성 & 13릉 -
     
    또다시 만리장성의 시즌이 돌아왔다.
    나는 별로 가고싶지 않았지만 친구를 위해 버스를 탔다.
    이번은 만리장성과 13릉을 패키지로 묶은 코스였다.
     
    이번에는 우리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또래의 2명이 가이드였다.
    가는 버스안에서 친구는 가이드들이 재미있었나보다.
     
    "빵이 시골에 왜 갔게?"
     
    "몰라"
     
    "소보로"
     
    이런 수준높은 개그를 날리는 표정이 즐거워보였다.
    나는 어이가 없어 눈을감고 자는 척을 했다.
    우리는 그녀를 '맹이'라고 불렀다.
     
    맹이 가이드일행과 우리는 함께 빠다링을 올랐다.
    진짜 사람이 '미어터진다'는 말이 실감났다.
    그날은 꽤 더운 날이었음에도 지나갈 틈 조차 없었다.
    중간중간의 망루(?), 워치타워 부분은 찌린내가 진동을 했다.
    빠다링은 오지않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우리는 내려왔다.
     
    그 다음 13릉으로 갔다.
    지하에 13개의 무덤이 있는곳이라는데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우리는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쉬었다.
     
    맹이 가이드는 가끔 어학원에 방문을 했다.
    우리는 맹이 가이드와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으며 지냈다.
     
    - 갑작스런 귀국 -
     
    친구 여친은 우리가 중국으로 오고 얼마 뒤 외국으로 갔다.
    나는 거기가 어딘지 알지 못했다.
    친구는 자주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가끔 그 외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다.
     
    우리의 귀국이 열흘 정도 남은 어느날.
    여자친구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우리방으로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통화는 길지않았고 급박하게 들렸다.
    듣기에 우리나라 외교부와도 관련된 어떤 문제에 휘말린것 같았다.
    친구는 걱정이 된 나머지 인터넷이 느려터진 어학원 컴퓨터로 하루종일 관련 기사를 찾고 있었다.
    몇 번을 물었으나 어찌된 연유인지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았다.
    나는 별일 없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상투적인 말 조차도 건네기 어려웠다.
     
    며칠 뒤 밥을 먹다 숟가락을 놓더니 내일 당장 돌아가야겠다며 어학원 사무실로 가 비행기티켓을 샀다.
    어차피 한국에 돌아가봐야 방법은 뾰족한 수는 없지만 여기서는 답답해서 안되겠다고 했다.
    여기서는 본인 맘이 편할 것 같지않아 붙잡지는 못했다.
    다음날 아침 친구는 돌아가서 자초지종을 전화로 얘기하겠다고 했다.
     
    공항에서 출국장으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걱정스러웠다.

    - 새로운 룸메이트 -
     
    이틀간 혼자 방을 쓰다가 어학원의 권유로 방을 옮기게 되었다.
    처음부터 혼자 방을 쓰던 학생이었는데 간간히 인사하고 지낸터라 서먹함은 없었다.
    미모의 과외선생과 자주 다녔다.
     
    본인은 서울에서 왔고 관악산에 있는 학교를 다닌다고 했다.
    자꾸 관학산을 이야기 했다.
    관악산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었고 나는 '학교가 산에 있어서 다니기 힘들겠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가끔 이 룸메랑 가끔 어울려다니던 형(이라 칭하자)과도 가끔씩 교류를 하고 지냈다.
    나중에 알고보니 사실 둘의 사이는 꽤나 좋지 않았다.
     
    - 용안리 시장 -
     
    친구도 먼저 돌아가고 룸메는 시간이 잘 안 맞아 가끔 혼자 있을 때가 있었다.
    아까의 형(이라 칭하자)이 우리방에 왔다.
    차 한잔마시면서 이야기하다가 용안리시장에 가자고 했다.
    용안리 시장은 많은 것을 팔지만 목걸이나 악세사리같은 장신구가 유명하다 했다.
     
    우리는 다음날 택시를 타고 용안리 시장에 갔다.
    왕푸징과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는 몰형식의 시장이었다.
    건물의 규모가 그리 큰편은 아닌것 같은데 물건은 엄청 많았다.
    중국어가 조금 서툴었던 형은 여자친구 선물로 반드시 사야할 것이 있다며 나중에 4층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고는 먼저 올라갔다.
     
    시장을 둘러보니 신세계였다. 진짜 장신구가 없는게 없었다.
    나는 2층 어딘가를 둘러보다가 시계 매장에서 멈춰섰다.
    눈에 들어오는 시계가 있었다.
    네모 모양의 아날로그 손목시계였다.
    시간을 나타내는 로마글자가 예쁘게 디자인 되어있었고 특히 가죽스트랩 색이 맘에 들었다.
    그 시계는 커플시계라 조금 큰 남성용과 조금 작은 여성용을 세트로만 팔았다.
    (나중에사 알았는데 유명시계의 짝퉁이었다.)
    한국에 있는 여사친이 생각이 났다.
    그녀는 업무차 일본에 자주 왕래하던 친구였는데 
    직구가 지금처럼 많이 활발하지 않던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선물이랍시며 줬다.
    (그 친구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 후에 서로의 배우자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연락을 끊었다.)
    세트에 1,200원을 달라는 점원에게 흥정을 통하여 400원에 구매를 했다.
    돌아서는데 한 백인 커플이 들어와 내가 산 시계를 봤다.
    여자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나는 호기심에 옆에 서서 잠시 그들의 모습을 봤다.
    보통 가격흥정을 할 때에는 말로 하지않고 계산기에다 서로 원하는 가격을 적는다.
    그러나 그 커플에게는 말로 설명을 했다.
     
    "원래 1,500원인데 니네들 예쁘니 내가 특별히 1,200원에 줄게"
     
    남자가 지갑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나는 종업원을 보며 웃으며 인사하고 매장에서 나왔다.
     
    형을 만나기 위해 4층으로 올라가다 도장집을 발견했다.
    온갖 종류의 도장이 많았다.
    한 매장에 12지신 도장이 있었다.
    위에는 12가지 동물의 모양이 있었고 인각 부분은 자석 뚜껑이 달린 나무재질의 도장이었다.
    도장에서 뭔가 신비한 기운이 느껴졌다.
    나의 띠 동물 모양을 골라서 내 한자이름을 적어주고 왔다.
    도장은 100원에 흥정을 했다. 30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4층에서 형을 찾았다. 그는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듯 매우 흡족한 표정이었다.
    그 물건은 옥빛(?), 비취색(?)이랄까 푸른 초록색같은
    50원짜리 동전 만한 지름의 구슬을 엮어 만든 목걸이였다.
    흔치는 않은 색이지만 크게 예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그리고 크게 비싸지 않았던걸 보면 귀한 물건도 아닌것 같았다.
     
    우리는 내려와서 나의 도장을 찾으러 갔다.
    주은은 150원을 달라고 했다.
    이름 파는 비용이 50원이란다.
    장난하냐고 한참을 승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10원 더 준 110원에 가지고 왔다.
    좋은 도장 구해서 좋았던 기분을 다 망쳤다.
    그 도장은 2019년 현재 인감으로 쓰고 있으며
    나의 생활에 꼭 없어서는 안되는 도장이 되었다.
     
    숙소에 와서 저녁을 먹고 쉬고 있었다.
    그 형이 잠시만 방으로 와달라고 했다.
    그의 노트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의 영상을 소개시켜 줬다.
    그 배우는 아까 그 목걸이와 같은걸 하고 있었다.
     
    ---------------------------------------------------
    4번째까지 쓰느라 힘들면서도 재미가 있네요.
    그 때로 다시 돌아간 기분입니다.
    아직까지 못 한 이야기가 있어요.
    마지막 하나는 다음에 쓸께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3릉 -
    만리장성에서 오는 길에 들렀던 13릉.
    우리는 먼저 둘러보고 올라와서 담배를 피기위해 나왔다.
    담배를 피고 있는데 여자 두명이 다가왔다.
     
    "저기....담배 있으시면 2개피만 빌려주실래요?"

    그것이 누나와 Y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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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9/05/23 08:50:28  110.70.***.45  오유1학년  287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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