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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788165
    작성자 : 181217
    추천 : 55
    조회수 : 3700
    IP : 180.224.***.77
    댓글 : 41개
    등록시간 : 2018/12/18 00:48:5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88165 모바일
    엄마를 찾았다
    옵션
    • 창작글
    <div>평소 눈팅만 하던 사이트에</div> <div><br></div> <div>남모를 얘기를 하고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span style="font-size:9pt;">어렸을때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span></div> <div><br></div> <div>아직도 나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div> <div><br></div> <div>흐릿하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에 남아있지만 이 기억이 꿈인지 진짜 기억인지 구분도 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아버지의 빈자리로 엄마와 나는 세상에 남겨졌다</div> <div><br></div> <div>엄마가 일하던 식당에서 자던 기억,</div> <div><br></div> <div>찜질방에서 자던기억, 모텔방에서 자던기억 <span style="font-size:9pt;">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던때의 기억인것 같다. </span></div> <div><br></div> <div>이곳저곳 떠돌아다니다, 고모 집에서 살게 되었다.</div> <div><br></div> <div>흐릿한 기억속에 정확한 나이도 기억이 안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아마 7,8살 이었던 것 같다.</div> <div><br></div> <div>고모랑 고모부는 정말 좋은 분이었다.</div> <div><br></div> <div>사촌형 두명이랑 지내는것도 어린마음에 너무 좋았다.</div> <div><br></div> <div>엄마,고모부가 일하러 가면 온전히 고모가 우리를 보살펴야했다.</div> <div><br></div> <div>고모는 자식교육에 있어 엄격한 사람이었다.</div> <div><br></div> <div>나에게도 사촌형들과 똑같이 대했다.</div> <div><br></div> <div>나는 이런점에 대해 고모에게 지금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div> <div><br></div> <div>이 점이 엄마가 떠나게 된 이유가 될지는 몰랐다.</div> <div><br></div> <div>그날의 기억은 너무 깊게 남아있다.</div> <div><br></div> <div>고모는 밥먹는 시간외에 인스턴트 같은걸 못먹게 하는 분 이셨다.</div> <div><br></div> <div>어느날 내가 라면이 너무 먹고싶었다.</div> <div><br></div> <div>엄마가 일을 다녀와서 라면을 먹고싶다고 졸랐다.</div> <div><br></div> <div>하지만 고모는 허락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이해 할 수 있다 나에게 라면을 해주면 사촌형들에게도 라면을 줘야하고,</div> <div><br></div> <div>그러면 고모의 교육틀이 깨지는 일이었다.</div> <div><br></div> <div>어린 나는 뜻대로 되지 않자</div> <div><br></div> <div>라면도 못해주는 엄마는 뭘해줄수 있는거냐며 울며 떼를 썼다.</div> <div><br></div> <div>엄마는 나를 꼭잡고 라면 먹으러 가자며 나가서 컵라면을 사줬다.</div> <div><br></div> <div>그게 어릴적 엄마의 마지막 기억이었다.</div> <div><br></div> <div>아니, 사실 마지막 기억은 아니다. 그날 저녁, 내가 자고있을때 엄마가 살며시 와서 내 머리를 스다듬었다.</div> <div><br></div> <div>분명히 잠결에 느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엄마는 떠났다. 그리고 몇날 몇일을 울었던것 같다. 다 커서 고모에게 들어보니, 엄마가 그날 100만원을 두고 갔다고 했다.</div> <div><br></div> <div>당분간만 잘 봐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했다. 그리고 고모는 날 정말 잘 키워줬다. 크면서 내가 사촌형들 보다</div> <div><br></div> <div>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한적이 한번도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20살이 되고 군대도 다녀왔다. 생각이 박히니 이제 고모에게 신세만 질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독립 하고 열심히 알바도 하며 학교를 졸업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들어간 회사에서 만난 직장 동료랑 </div> <div><br></div> <div>의기투합해 사업을 시작했고,</div> <div><br></div> <div>사업이 순조롭게 풀려갔다.</div> <div><br></div> <div>사업이 커지고 직원도 조금 생기고 하니 여유가 생겼다.</div> <div><br></div> <div>엄마 생각이 났다.</div> <div><br></div> <div>처음엔 이해했다. 근데 계속 생각해보니 이해 할 수 가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래, 자기 자식하나 라면 못끓여주는 처지에, 엄마 입까지 고모집에 맡길 수 없었겠지, 라고 이해하려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자기 자식인데, 눈 감고 조금만 참으면 아들보며 살 수 있었을텐데, 왜 꼭 그런 선택을 해야했을까.</div> <div><br></div> <div>궁금해졌다.</div> <div><br></div> <div>엄마를 찾기 시작했다. 엄마를 보고싶었던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엄마한테 나를 이해시켜 주길 바란 마음도 있었다.</div> <div><br></div> <div>고모에게 엄마를 찾고 싶다고 얘기했더니 고모도</div> <div><br></div> <div>나를 두고간지 3년동안만 연락이 되었고, 이후론 연락이 안되지않았다.</div> <div><br></div> <div>다만 통장으로 지금까지 매달 20만원가량 들어오고 있고,</div> <div><br></div> <div>내가 독립한 이후로 따로 모아두고 계신다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럼 연락이 됬던 3년간은 왜 날 보러 안올걸까요? 라고 물으니 고모가 오지말라고 말린거라고 했다.</div> <div><br></div> <div>연락이 두절되기 전, 엄마가 계속 날 만나고 싶어해서,</div> <div><br></div> <div>고모가 단호하게 얘기했다고 한다. 날 만나면 어린 나이에 혼란스러워 할것이고, 만나면 책임 질 수 있겠느냐? </div> <div><br></div> <div>고모도 그렇게 연락이 두절 될지는 몰랐다고 하면서 엄마가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연락을 끊은게 아니겠냐 했다.</div> <div><br></div> <div>고모에게 애써 나는 잘하셨다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엄마를 찾으며</div> <div><br></div> <div>많은것을 알게되었다.</div> <div><br></div> <div>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남긴 꽤나 큰 금액의 빚이 있었고,</div> <div><br></div> <div>엄마 혼자 감당해야했기에, 식모살이, 식당일, 잡부 등 가리지 않고 일하셨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빚을 아직도 변제하고 계시다고 했다.</div> <div><br></div> <div>필사적으로 자리를 잡으시려다 내가 성인이 되었고, </div> <div><br></div> <div>성인이 된 내게 빚이 짐이 될까 안찾은게 아니실까 지레 짐작 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마침내 엄마를 찾았다.</div> <div><br></div> <div>나랑 그리 먼곳에 있는것도 아니였다. 노점 시장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div> <div><br></div> <div>찬거리를 팔고 계셨다. 처음엔 너무 허망하고 눈물이 너무 나서 아는척도 못했다. 멀리서 지켜만 보고 돌아왔다.</div> <div><br></div> <div>다음에 갔을땐 찬거리를 사러온 손님인척 찾았다.</div> <div><br></div> <div>엄마와 눈이 마주쳤다. 한쪽눈이 하얬다.</div> <div><br></div> <div>그 남은 한쪽눈 으로 쳐다보며 엄마는 웃었다. 아들이어서 웃은게 아니라,</div> <div><br></div> <div>손님이라고 생각 하고 짓는 웃음 이었다.</div> <div><br></div> <div>울컥 눈물이 나와 그냥 자리를 피했다.</div> <div><br></div> <div>세번째로 엄마를 찾았다.</div> <div><br></div> <div>최대한 담담하게 엄마를 마주했다.</div> <div><br></div> <div>엄마는 지난번과 같은 미소를 지었다.</div> <div><br></div> <div>엄마 손을 꼭 잡으니, 참았던 눈물이 쏟아졌다.</div> <div><br></div> <div>내가 눈물을 쏟으니 엄마는 그제서야 자신의 아들을 알아보는 미소를 지으셨다</div> <div><br></div> <div>훌륭하게 컸다 우리 아들.</div> <div><br></div> <div>엄마의 첫마디 였다. </div> <div><br></div> <div>철부지 마냥 끅끅 대며 </div> <div><br></div> <div>왜 날 두고 갔냐, 왜 찾아오지 않았냐 라고 묻지도 못하고</div> <div><br></div> <div>미안해. 엄마 라면 먹고싶다고 안할게, 미안해</div> <div><br></div> <div>만 계속 반복했다.</div> <div><br></div> <div>엄마는 나를 바닥에 주저앉은 나를 끌어안으며 엄마가 미안하다 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div> <div><br></div> <div>그렇게 나는 엄마를 찾았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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