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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76114
    작성자 : 탈퇴한회원임
    추천 : 65
    조회수 : 4111
    IP : 180.66.***.128
    댓글 : 50개
    등록시간 : 2018/10/10 23:54:37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76114 모바일
    나는 참 이기적인 새끼였구나
    옵션
    • 펌글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3">얼마전 고향에 내려갔다가 <br>어머니와 마트에 갔습니다.<br>카트를 끌고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가는데 <br>어느 순간 어머니 모습이 보이지 않더라구요.<br><br><br>카트를 끌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가다보니 <br>저 쪽 어딘가에서 어머니 모습이 보이더군요.<br><br><br>손에 무슨 나무 판때기 같은 것을 들고 <br>한참을 바라보다가, 쓰다듬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하시기에 <br>조용히 뒤로 가서 보니<br>무슨 도마를 그렇게 보고 계시더라구요.<br><br><br>뭐 옛날에 보던 각진 나무도마 그런것과 다르게 <br></font></div> <div><font size="3">윤기도 나도 통통한게 좋아보이긴 하더군요.<br><br>그런데 가격을 보니 무슨 나무 판때기가 7만원 가까이나...<br><br>차암 이해 안되는 물건이라고 이런옆에서 궁시렁 대니<br>멋쩍은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에 두시기더라구요.<br><br><br>뭐 그러고 장을 다 보고 집에 와서 <br>식사를 하고 부엌에 앉아 있다가 무심결에 싱크대 쪽을 봤는데<br>군데군데 검은 곰팡이 같은 얼룩에 김치로 벌겋게 물든 도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br><br>순간 좀 많은 생각이 올라오더군요.<br>어머니는 무슨 재미로 사셨을까. 아니 무슨 재미로 사실까.<br><br>많이 아픈 동생이 있어서 평생을 그 뒷바라지를 하며 사셨던<br>아픈 사정으로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지금도 동생과 둘이 계시는<br>없는 형편에도 나에게는 부족함 없이 다 해주셨던 어머니<br>좀 전에 장봐온 물건들을 봐도 결국 다 저 해먹일 것들 뿐이더군요.<br><br><br>'나는 참 이기적인 새.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br><br><br>저렇게 때 꼬질꼬질해진 플라스틱 도마로 음식을 해드시는 것도 모르고 살았던<br>요즘 같이 어려운 때는 나 한 몸 잘 건사할 수 만 있어도 효도라는<br>이기적인 자기 합리화로 살아가는 내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br><br><br>한편으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br><br><br>예쁜 그릇, 예쁜 꽃 그런 것 참 좋아하셨던<br>젊은 시절의 어머니 모습들.<br>시간이 흘러 그런 모습들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지금이 좀 서글프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br><br><br>다시 일터가 있는 작은 도시로 돌아왔을 때,<br>아무래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br>난생 처음으로 기념일이 아닌 날에 어머니께 선물을 해드렸습니다.<br><br><br>인터넷으로 원목도마를 검색해서 호주에서 장인이 만들었다는 <br>그 때 그 마트에 있던 녀석보다도 비싼 녀석을<br>어머니께 선물로 보내드렸습니다.</font></div> <div><br></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0/1539183080ff706fbb8f0049369389e644df0c0026__w400__h711__f40271__Ym201810.jpg" alt="1539171587426.jpg" style="border:medium none;" width="400" height="711" filesize="40271"></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0/15391830814574d9418c324e548a403d54a8a7bebb__w400__h711__f50475__Ym201810.jpg" alt="1539171594209.jpg" style="border:medium none;" width="400" height="711" filesize="50475"></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br><font size="3">일부러 일하시는 직장으로 보내드렸는데 이렇게 사진을 보내오시더라구요.<br>같이 일하시는 어머님들이 한번 보자고 해서 열어봤다시는데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덕분에 자랑도 좀 되고 해서 그런지 좀 많이 신이 나신것 같아서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br><br><br>지금 보니 카톡 사진도 이렇게 바꿔 놓으셨네요 ㅎㅎ<br>맨날 판매하시는 건강식품이나 화장품 사진 아니면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무슨 꽃 사진 같은거였는데 <br></font><br><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10/153918313297a47c1d4f304742a84672f9abd3d87f__w168__h273__f7529__Ym201810.jpg" alt="1539171619210.jpg" style="border:medium none;" width="168" height="273" filesize="7529"></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font size="3">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에 <br>내가 좋아하던 장난감 로보트며 총이며 없는 살림에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생활비 아껴서 사주시고 했는데<br>참 무심했네요.<br><br><br>평생을 다해도 부족하겠지만<br>이 세상에서 나를 아무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단 한 사람에게 그 분이 주신 반의 반이라도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봐야겠습니다.<br><br><br>그래도 우리 어머니 아직까지는 좋아하는 것도 있으시고, <br>젊은 시절의 로망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을 <br></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font size="3">조금은 간직하고 계신 것 같아서 참 좋습니다.<br><br>위에 처럼 어머니 카톡 받고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해 본 하루였네요.<br><br>잠 안오는 새벽에<br>일기처럼 끄적거려봤습니다.</font></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br></div>
    출처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best&No=183001&v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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