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유머가 아니라 죄송해요</div> <div> </div> <div>오늘따라 좀 힘드네요.. 불편하시면 삭제할게요</div> <div> </div> <div>어릴때는 행복했어요</div> <div> </div> <div>증조할머니,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오빠랑 같이 살았어요</div> <div> </div> <div>늦둥이 동생이 태어나면서 IMF 터지고 아빠 사업이 망했어요</div> <div> </div> <div>그때부터는 어릴때 기억이 희미해요</div> <div> </div> <div>부모님 이혼하고, 새벽 5신가 자고있는데 할머니가 급히 깨워서 일어나니 이상한 냄새가 났어요</div> <div> </div> <div>정신이 조금 불안정한 큰아빠가 집에 기름을 뿌려놨더라고요</div> <div> </div> <div>밖으로 나오니 그 큰 집에 불이 붙어서 활활타고, 큰아빠는 발에 불붙어서 뛰쳐나오고</div> <div> </div> <div>중간에 가스통이 터졌는지 큰 폭발음도 들리고요</div> <div> </div> <div>그날 잠옷차림으로 학교갔다가 며칠간 고모네에 있었어요 오빠는 아빠 오피스텔로, 동생이랑 나랑 할머니 할아버지는</div> <div> </div> <div>방2칸짜리 거실도없는 8평짜리 빌라에서 살았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방1칸은 할아버지가 썼고 나머지 셋이서 큰방을 썼어요</div> <div> </div> <div>그러다가 아빠가 일하느라 오빠를 제대로 못챙겨서 우리집에 왔는데</div> <div> </div> <div>오빠가 흔히말하는 일찐, 양아치 그런거였던거같아요</div> <div> </div> <div>모르겠어요 똑같은 가정환경이었는데 왜 셋중에 유별나게 삐딱선을 탔는지..</div> <div> </div> <div>그 뒤로 계속 맞고 살았던거같아요</div> <div> </div> <div>할머니가 밥차려주면 그 가정환경에 고기는 당연히 못먹으니 채소들뿐이었는데</div> <div> </div> <div>우리가 토끼냐고 할머니한테 반찬투정 하길래</div> <div> </div> <div>그냥 주는대로 먹으라고 한마디했거든요</div> <div> </div> <div>쇠젓가락을 집어던져서 제 팔뚝에 꽂혔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맞았어요</div> <div> </div> <div>저는 아빠한테 말하고싶었는데 할머니가 말하지말라고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동생이랑 컴퓨터 서로 하겠다고 말싸움하는데</div> <div> </div> <div>오빠가 자기 낮잠 깨웠다고 칼들고 죽여버린다고 하면서 절 눕혀놓고 발로 밟았어요</div> <div> </div> <div>그래도 아빠한테 말하지 말래서 못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자기가 화나면 무조건 나를 때렸어요</div> <div> </div> <div>건장한 중고등학생 남자를 할머니가 말릴수가없으니</div> <div> </div> <div>내가 참았어요</div> <div> </div> <div>학교에선 밝은척, 유쾌한척했는데 집에 가기 싫었어요</div> <div> </div> <div>근데 제가 집말고는 갈 곳이 없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저도 학원다니면서 공부하고싶었는데..</div> <div> </div> <div>나도 공부 잘했는데.. 학원비가 없어서, 공부할 내 방 한칸이 없어서..</div> <div> </div> <div>오빠가 자기 티비봐야한다고, 컴퓨터 게임해야한다고 하면</div> <div> </div> <div>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요</div> <div> </div> <div>할아버지는 원래 살던 집에 불이 난 이후로 계속 술마시고 취해서 집안 살림을 다 부셨어요</div> <div> </div> <div>감옥에서 2년정도 있다가 나온 큰아빠도 술마시고 다 죽여버린다고</div> <div> </div> <div>항상 경찰서를 들락날락했어요</div> <div> </div> <div>공부는 커녕 다른 사람들은 하루를 조용히 넘기는게 제일 부러웠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은 없어도</div> <div> </div> <div>덜아픈 손가락은 있다더니, 그게 아마 나였나봐요</div> <div> </div> <div>오빠는 나를 죽일듯이 패도 장남이라고, 남동생은 막둥이라고</div> <div> </div> <div>할머니가 나한테는 고기반찬도 숨겨놨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아빠가 재혼해서 새엄마랑 살길래 나도 거기로 갔어요</div> <div> </div> <div>언니들이 두명있었는데 잘 챙겨줬어요</div> <div> </div> <div>그때가 아마 학창시절때 제일 행복했던거같아요</div> <div> </div> <div> </div> <div>대학에 진학하고 용돈을 안받았어요</div> <div> </div> <div>그냥 그래야될것같았어요</div> <div> </div> <div>새엄마가 매일 돈없다고 앓는소리하길래</div> <div> </div> <div>학교다니면서 알바하고.. 그때는 국가장학금을 잘 안줄때라</div> <div> </div> <div>학자금 대출받아서 지금도 빚이있네요</div> <div> </div> <div>너무 힘들어서 휴학하고 알바만 계속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같이 알바했던 친구들은 1년정도 일해서 유럽여행가던데</div> <div> </div> <div>저는 핸드폰비, 교통비, 생활비 내고나면 저금할 돈이 없었어요</div> <div> </div> <div>옷살돈도없고 신발살돈도없어서 그냥 있는걸로 버텼어요</div> <div> </div> <div>그러면 가족중에 누구 하나라도 알아줄줄 알았어요</div> <div> </div> <div>오빠는 맨날 돈받아서 흥청망청쓰는데 나는 안그런다고 칭찬한마디라도 해줄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그냥 가족들에겐 당연한거였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새엄마랑 헤어질땐 아빠가 돈을 잘벌었다고 들었어요</div> <div> </div> <div>현금뭉치로 하루에 백만원넘게 가져다줬다는데</div> <div> </div> <div>새엄마는 맨날 돈없다길래 진짜 없는줄 알았어요</div> <div> </div> <div>아빠랑 헤어지면서 아파트하나 분양받아서 나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꿈과 희망을 가지고 방송일 인턴을 시작했는데</div> <div> </div> <div>인격적인 대우를 못받아서 너무 힘들었어요</div> <div> </div> <div>인턴기간이 끝나고 복학해서 다시 아르바이트랑 병행했어요</div> <div> </div> <div>꿈을 접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12월 31일에 번화가에서 새벽까지 알바하는데</div> <div> </div> <div>택시를 잡아도 계속 승차거부를 당해서</div> <div> </div> <div>가까운 친구네서 자고간다고 했어요</div> <div> </div> <div>친구네에 있는데 아빠가 전화와서 어디냐고 하길래</div> <div> </div> <div>주소를 몰라서 친구 어머니한테 전화를 바꿔줬더니</div> <div> </div> <div>친구 어머니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전화를 끊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아빠는 술먹으면 제정신이 아니예요</div> <div> </div> <div>어릴때부터 그런건아니고 어느순간 서서히 그렇게 됐어요</div> <div> </div> <div>저는 단순히 데리러 오는건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제가 가정집처럼 위조하는 곳에서 몸판다고 생각했나봐요</div> <div> </div> <div>친구를 때리려고 하길래 그 앞을 막아서니까 제 뺨을 후려쳤어요</div> <div> </div> <div>친구가 놀라서 경찰에 신고했고,</div> <div> </div> <div>경찰이 보는 앞에서도 절 때렸어요</div> <div> </div> <div>경찰아저씨가 아빠 따라갈건지, 경찰서로 갈건지 물어보길래</div> <div> </div> <div>경찰서로 간다고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도착해서 위로해주시면서</div> <div> </div> <div>무슨 쉼터같은곳을 알려줬어요</div> <div> </div> <div>도착하니까 여기 문제아들이 있는곳이라고 하길래</div> <div> </div> <div>몇시간 누워있다가 다시 할머니네로 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 할머니가 기초수급자라 나라에서 집을 전세받았어요</div> <div> </div> <div>거기서 또 할머니, 할아버지랑 삼남매 같이 살았는데</div> <div> </div> <div>어느날 할머니가 삼겹살 사놨으니 일찍오래서 일찍 들어갔어요</div> <div> </div> <div>근데 다 먹고 치우고있었어요</div> <div> </div> <div>다 먹었다고 했어요</div> <div> </div> <div>그동안 차별받던 울분에 화가나서 혼자 장봐놨던걸로 요리하고 있었는데</div> <div> </div> <div>할머니가 이게 다 뭐냐고 왜 어질러놨냐고 화를내서</div> <div> </div> <div>울컥해서 대들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방에있던 오빠가 나와서 나를 또 팼어요</div> <div> </div> <div>맞다가 구석에 웅크리고 방어하는데</div> <div> </div> <div>선풍기도 집어던지고 발로 밟으면서.. 어릴때처럼 패길래</div> <div> </div> <div>그냥 죽자는 심정으로 차라리 또 칼들고와서 나좀죽여달라고 소리치니까</div> <div> </div> <div>자기가 그랬냐며 놀랐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매일 맞았는데,</div> <div> </div> <div>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걸 나밖에 기억을 못하고 있었어요</div> <div> </div> <div>자기가 그랬냐며 할머니한테 묻는데</div> <div> </div> <div>어릴때 잠깐 그랬었다고.. 스치듯이 말하더라구요</div> <div> </div> <div>충격받았는지 나가있다가 들어와서</div> <div> </div> <div>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그랬으면 미안해라고 사과했어요</div> <div> </div> <div>저는 안받고 그냥 지갑 핸드폰만 들고 뛰쳐나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겨울에 춥고 돈도 없는데</div> <div> </div> <div>다 낡은 패딩이랑 운동화때문에 더 버티기가 힘들어서 현금인출기 박스 안에 있었어요</div> <div> </div> <div>그냥 죽고싶어서 육교 위에 올라갔다가</div> <div> </div> <div>죄없는 운전자에게 민폐끼칠수가 없어서 아빠한테 죽을거라고 문자를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또 새로운 새엄마가 있었는데</div> <div> </div> <div>유일하게 나를 이해해줬어요</div> <div> </div> <div>네 잘못이 아니라는말을 처음 들었어요</div> <div> </div> <div>그냥 그 새엄마랑 같이있었는데</div> <div> </div> <div>아빠가 술취해서 집안 살림을 부수는 날이 많아졌어요</div> <div> </div> <div>할아버지를 보는것같았어요</div> <div> </div> <div> </div> <div>1년정도 칩거했던거같아요</div> <div> </div> <div>무기력하고, 더이상 하고싶은것도 없고</div> <div> </div> <div>말 그대로 미래에 대한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div> <div> </div> <div>오늘은 조용했으면 좋겠다</div> <div> </div> <div>이게 전부였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 아빠가 술마신날에</div> <div> </div> <div>얘기좀 하자더니</div> <div> </div> <div>왜 아무것도 안하냐며 뭐라고 했어요</div> <div> </div> <div>그래서 나는 남자들이 너무 무섭다고</div> <div> </div> <div>일하기힘들다고 말했어요</div> <div> </div> <div>그리고 나한테 한다는 말이</div> <div> </div> <div>나는 때린 사람도 잘못이지만 맞는 사람도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div> <div> </div> <div>라고 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냥 아무말없이 눈물만 흘리며 노려봤어요</div> <div> </div> <div>그러니까 아빠를 보는 눈빛이 그게 뭐냐며,</div> <div> </div> <div>지금 당장 정신과 전화하라고 했어요</div> <div> </div> <div>그때가 새벽 5시쯤이었어요</div> <div> </div> <div>이시간에 어떻게 하냐며, 내일 가자고 했는데</div> <div> </div> <div>그렇게 니맘대로 할거면 밖에 나가서 몸을 팔든 뭘하든 알아서 하라고 하길래</div> <div> </div> <div>옷가지 몇개 짐싸서 나왔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다행히 제일 친한 친구네 집 바로 옆이라 거기로 갔다가</div> <div> </div> <div>당시 다른 지역에 살던 남자친구에게 말하니.. 그럼 자기네 지역으로 오라길래</div> <div> </div> <div>이틀정도 친구네에 있다가 출발했어요</div> <div> </div> <div>남자친구가 보증금 백만원 빌려줘서 싼원룸 월세로 얻어서 지금도 여기에 살고있어요</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오늘 이 지역에 온지 1년반정도 됐는데</div> <div> </div> <div>그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div> <div> </div> <div>헤어진 이유는 누가 잘한것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어요</div> <div> </div> <div>그냥 물 흐르듯이 끝났어요</div> <div> </div> <div>너무 고마웠어요</div> <div> </div> <div>사랑이 부족한 나에게 넘치는 사랑을 줘서,</div> <div> </div> <div>끝까지 내 앞길에 축복을 빌어줘서</div> <div> </div> <div>아마 제가 어떤 삶을 살든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못할것같아요</div> <div> </div> <div> </div> <div>요즘은 알바하면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데</div> <div> </div> <div>돈이 없어서 책을 못사고 있네요</div> <div> </div> <div>월급받으면 사려고했는데</div> <div> </div> <div>월급날이 멀었네요</div> <div> </div> <div>공부하다가 오늘따라 너무 힘들어서 끄적여봤어요</div> <div> </div> <div> </div> <div>마음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div> <div> </div> <div>오늘은 사람들에게 나 상처많은 사람이라고 징징대고 싶어요</div> <div> </div> <div>그동안 사는게 힘들었다고,</div> <div> </div> <div>나 좀 위로해달라고 하고싶어요</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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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8/09/19 19:18:57 110.70.***.176 Rainday
375767[2] 2018/09/19 19:18:59 117.111.***.165 獨.也.靑.靑
68342[3] 2018/09/19 19:19:16 103.51.***.56 거울좀닦아
581442[4] 2018/09/19 19:21:14 180.68.***.235 착한궁디Lv19
736686[5] 2018/09/19 19:21:29 58.121.***.152 혁신적인새끼
271857[6] 2018/09/19 19:33:07 211.34.***.164 엘리스
22530[7] 2018/09/19 19:35:01 194.75.***.53 [Esc]
640369[8] 2018/09/19 19:35:05 211.196.***.71 핫쵸코마시맬로
650220[9] 2018/09/19 19:35:50 112.157.***.105 dona
188717[10] 2018/09/19 19:37:15 121.129.***.167 18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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