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Re식당노동자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5-07-11
    방문 : 2459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humordata_1770178
    작성자 : 그냥노동자
    추천 : 1
    조회수 : 1006
    IP : 58.77.***.21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9/06 01:06:04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70178 모바일
    그녀가 떠났던 여행의 기록에 대하여.NOVEL
    <div> </div> <div> </div> <div> </div> <div>좋아하는 노래가 생겼습니다.</div> <div>언젠가 한 번쯤은 이 노래를 듣고 글을 써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div> <div>아직은 좀 부족할 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모쪼록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div> <div>취지에는 맞지 않으나 유머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div> <div>음악과 함께 읽어주신다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div> <div>좋은 밤 되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본 음악은 그룹 페퍼톤스에 저작권이 있으며 해당 저작권사와 가수의 요청이 있을 시 글과 음악 일체를</div> <div>내릴 것을 약속합니다. 본 글은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2foAgKco7g4" frameborder="0"></iframe></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섹터 72. 이름 전미경. 접속코드 RN-332DHR</div> <div> </div> <div>상태 : 정상</div> <div>건강 : 양호</div> <div>연령 : 양호</div> <div>판정 : 귀환</div> <div> </div> <div> </div> <div>RN-332DHR이 귀환할 시간이 채 네 시간도 남지 않았다. 그녀는 잠시 밭뙤기 한켠에 서 햇볓을 피하다 발 끝을</div> <div>살짝 그늘 밖으로 밀어봤다. 뉘엿뉘엿 지는 해라지만, 아주 더운 여름날씨에 짧은 시간이지만 발끝은 뜨거워졌다.</div> <div> </div> <div>"아. 유정엄마 거기서 뭐 해. 더우면 들어오라니까는."</div> <div> </div> <div>코드 불명. 식별분류 인간. 전태규가 늘상 봐왔던 모습 그대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채 한손에 호미를 들고</div> <div>다른 한손에는 닭모가지를 붙잡은 채 껄껄 웃으며 소리쳤다. RN-332DHR의 남편으로 분류되어 있는 그는</div> <div>40년 째 그녀의 곁에서 남편 역할을 해 주던 고마운 지구인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해가 완전히 졌다.</div> <div>아들딸들이 이 집으로 오기로 한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삼계탕 익는 냄새가 제법 그럴싸하게 느껴졌다.</div> <div>삼계탕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닭을 죽인 뒤 털을 뽑고 내장을 제거해 물에 끓이는 음식이였다. 인간으로 살기로 한 이상</div> <div>배고픔을 감내해야 하는 RN-332DHR, 미경은 그 맛이 아주 좋았다.</div> <div> </div> <div>그러고보니 지구의 바다 너머 푸른 눈에 노란 머리를 가진 사람들은 이런것을 먹어 본 적이 없다던가?</div> <div>지구 생태계를 조사하러 왔다는 처지는 둘째 치고 이 푸른 산 또는 겨울엔 이 갈색짙은 산 아래서 산 세월때문에</div> <div>지구생태 조사 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태규는 RN-332DHR, 미경이 이 산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div> <div>읍내에 나가 국수를 먹고 그녀가 낳은 딸이 산다는 서울시 양천구에 몇 번 갔던것이 전부였던 그녀는 원래 살던 행성에</div> <div>뭘 보고해야 하나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div> <div> </div> <div>"애들은 언제 온대요."</div> <div> </div> <div>"아 오겠지. 금강휴게소가 응. 좋아. 거기서 밥 먹고 온다고 하네. 새끼들 엄마 가는 날이라고 일찍 올 생각들은 하지 않고 원."</div> <div> </div> <div>"나무라지 마. 내 자식들이 좋은 것 보고 맛난 것 먹고 온다는데."</div> <div> </div> <div>"아무렴. 자네 자식이지. 내 자식이고. 그런데 빨리 좀 오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div> <div> </div> <div>태규는 자꾸만 20년 전에 산 마루의 괘종시계를 바라보았다. 오후 일곱시. 그녀가 떠나 가야 하는 시간은 오후 열한시였다.</div> <div>이제 단 네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div> <div> </div> <div>"엄마! 아빠!"</div> <div> </div> <div>삼계탕이 푹 익어가는 그 찰나에, 언제쯤 올 것인가 기어코 전화기를 들려던 태규와 RN-332DHR, 미경은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았다.</div> <div>사위 김서형이 넓은 공터에 차를 대고 있었다. 딸 전수연이 아이 둘의 손을 잡고 종종걸음으로 싸락문을 지나 집으로 들어서고 있었다.</div> <div> </div> <div>"할머니! 할아버지!"</div> <div> </div> <div>이제 갓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첫 째 손녀와 장난감을 손에 들고 달려오는 둘 째 손주가 사랑스러웠다. 태규는 그렇게 생각했다.</div> <div>그러나 RN-332DHR, 미경은 별 감흥이 없는 표정이였다. 손주손녀들에게, 그리고 딸에게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div> <div>할머니는, 엄마는 항상 그랬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 그나마 웃음이고 분노고 보여주는 것은 태규밖에 없었다. 미경은 딸이 보기에도</div> <div>이상하리만큼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div> <div> </div> <div>미경은 기계적으로 손주손녀를 두 손으로 들어 번쩍 안았다. 딸 수연이 활짝 웃었다.</div> <div> </div> <div>"엄마 또 그런다! 웃어 좀! 집에 가는 날까지 그렇게 해야 돼?"</div> <div> </div> <div>"집에 가는 날이라고 다르니. 너희들도 와라. 그러면 같이갈 수 있잖아."</div> <div> </div> <div>엄마 RN-332DHR, 미경은 수연에게 같이 자신의 행성으로 갈 것을 제안했다. 꽤 진지한 제안이였지만 수연은 깔깔 웃었다.</div> <div> </div> <div>"됐어. 나 아직 대출도 많이 남았고 내일모레 출근하면 거래처도 들러야 돼. 할거 많아. 얘네 또봇도 사줘야 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저녁을 먹은 후 그들은 산으로 올랐다.</div> <div>아주 시커먼 산에는 조명하나 없이 어두웠지만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들이였다.</div> <div>RN-332DHR, 미경은 두 눈에서 나오는 빛으로 불을 밝혀 산길을 안전하게 인도했다. 두 손자손녀가 신나는 얼굴로</div> <div>'우리 할머니는 눈에서 빛이 나온다!' 라던가 '할머니가 울버린보다 더 짱이다!' 라며 신나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RN-332DHR 미경의</div> <div>얼굴은 미동도 없었다. 남편 태규는 천천히 뒷짐을 진 채 산을 올랐지만 힘든 기색이 없었다. 이따금 사위가 남편의 손을 잡아 부축하고</div> <div>끌어줬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괜찮다고 사양하는 탓에 그마저도 그만두기 일쑤였다.</div> <div> </div> <div>그들은 마침내 긴 시간 산을 오른 끝에 산 중턱에 다다를 수 있었다.</div> <div>그리고 그 곳에는 나무로 위장한 우주선이 있었다. 그녀는, 지구 생태계를 조사하기 위해 온 외계인이였다.</div> <div>새삼스럽지도 않았다. 딸과 그녀의 사위 그리고 태규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었다.</div> <div> </div> <div>태규와 RN-332DHR, 미경은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채 마침내 그 우주선 앞에 섰다. 그 낡은 나무로 위장한 우주선의 문이 열렸다.</div> <div>태규와 RN-332DHR, 미경은 잠시 서로를 쳐다보았다. 눈에 눈물이 맻힌 듯 그렇지 않은 듯 한 표정의 딸과 사위가 그 광경을 가만히</div> <div>지켜보고 있었다. 손자와 손녀는 신비한 광경에 연신 깔깔거리며 환호성을 질러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엄마. 거기 가면 언제 다시... 올... 수는 없지?"</div> <div> </div> <div>수연이 애써 태연한 척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속으로부터 끌어져오는 울음은 참을 수 없는 듯 목젖이 보이도록 말을 삼키고 울음을 삼킨 채</div> <div>태연한 표정으로, 아주 일상적으로 물었다.</div> <div> </div> <div>"나는 거기 가면 다시 못 와. 우주선의 에너지는 딱 내가 귀환할 만큼만 있고, 좌표는 내가 거기에 도착하는 순간 없어져.</div> <div>우주는 넓어. 글리제 행성보다 더 먼곳에 내 고향이 있어. 네 아빠와 나는 그곳에서 영원히 산다. 그런데 너희는."</div> <div> </div> <div>"엄마."</div> <div> </div> <div>"장모님."</div> <div> </div> <div>딸과 사위는 동시에 그녀를 불렀다.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div> <div> </div> <div>"아쉽다는 감정은 알아. 창고 옆 수돗가에 네 번째 장독대. 거기에 간장 있어. 모를까봐.</div> <div>냉장고에 장조림하고 깻잎무침 해놨어. 오이지무침은 시간이 없어서 못했지만 나중에 짤순이에 잘 짜서 내가 알려준</div> <div>방법대로 무쳐서 먹어. 애들이 좋아해. 울지 마. 울면 내가 싫어서 그래."</div> <div> </div> <div>"내가? 왜? 안울어. 엄마네 집으로 가잖아. 나도 알아."</div> <div> </div> <div>수연은 씨익 웃어보였다. 그리고 RN-332DHR, 미경은 보았다. 그 웃는 반달눈 끝에 맻힌 눈물이 자신에 대한 아쉬움인 것으로.</div> <div>그렇게 울지 말고 헤어지자고 했는데.</div> <div> </div> <div>울지말고 헤어진다? 아쉬움이다? 그러면, 지구에 미련이 남는다?</div> <div>남는 사람은 불행해지고 떠나는 사람은 모든것을 초월한 채 행복해진다? 결국 서로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한 채 결코 돌아올 수 없는</div> <div>이별의 은하를 건너 마침내 죽고나서는 모든 것이 잊혀진다? 그러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엄마를 잊고 싶지 않아."</div> <div> </div> <div>"잊지 않으면 불행해져. 나는 내가 낳은 자식이 불행해 지는 것을 보고싶지 않아."</div> <div> </div> <div>"그러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참지 못했다. 수연은 결국 쇤 목소리로 소리쳤다.</div> <div> </div> <div> </div> <div>잠시 침묵이 흘렀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면 가지 않으면 돼잖아. 왜 결국 가려고 해? 엄마? 임무? 외계인? 중요해? 그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지구의 가치적 기준으로, 그것이 너보다 중요할 수는 없을거야. 그런데 난 무엇보다 임무가 먼저야.</div> <div>그런데 어떨까? 나는 너희가 좋아. 너희는 나의 복제물이야. 그것만으로 나는 너희에게, 지구인이 말하는 가치의 기준인</div> <div>사랑을 언제든 줘야 해. 그러나 내가 너희를 두고 떠나지 못해 아쉬워 결국 이곳에 남는 것이 사랑일까?</div> <div>언젠가 나는 이 곳에서 죽을거야. 내가 떠나지 않더라도. 길어봐야 10년. 그 시간동안 내가 조금 더 너희 곁에 머문다고</div> <div>그 아쉬움이 지금처럼 간절하지 않을까? 나는 결국 너희들의 바램대로 관에 들어가 불에 타거나 땅에 묻히거나</div> <div>그렇게 되겠지만.</div> <div> </div> <div>내가 떠나는 것이 단지 10년정도 더 다가왔을 뿐이야. 그렇게 생각해야 해. 잘 생각해. 내가 아주 건강하고 또 판단을 할 수 있을 때</div> <div>너희 우주를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div> <div> </div> <div> </div> <div>RN-332DHR, 미경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손녀와 손자가 양쪽으로 다가와 베시시 웃었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할머니, 내일은 뭐하고 놀아?"</div> <div> </div> <div>"개구리 잠자기 전에 개구리 배 보여준다고 했잖아. 그거 내일 가?"</div> <div> </div> <div>RN-332DHR, 미경은 아주 부드럽게 손자손녀의 어깨를 감싸쥐었다.</div> <div>그리고 그들을 아주 부드럽게 안아주었다.</div> <div> </div> <div>"할머니 냄새 나지. 이걸 잘 기억해. 너희들이 아주 오랜 시간뒤에 날 기억해라. 그러지 않으면."</div> <div> </div> <div> </div> <div>그녀는 딸 수연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너희엄마에게 할머니가 무슨 냄새를 가지고 있었는 지 설명할 수 없을거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태규와 RN-332DHR, 미경은 마침내 우주선에 올랐다.</div> <div>우주선의 문이 닫히기 전에 광속 워프엔진은 이미 가동을 위해 푸른빛을 내고 있었다.</div> <div>지구 궤도 밖으로 나가기 전, 인간의 몸을 가진 태규가 버틸 시간은 3초 정도였다. 그나마도 늙은 육신으로 버티지는 못할게 뻔했다.</div> <div>왜냐하면, 태규는 진짜 인간이였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당신, 아이들에게 할 말 없어요?"</div> <div> </div> <div>"뭘, 당신이 내가 하고싶은 말 다 했고 내가 말한들 무슨."</div> <div> </div> <div>"아빠!"</div> <div> </div> <div>그 때였다. 딸 수연이 마침내 참지 못하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두 손자손녀 사이로 뛰쳐나와 가방에서 검은 봉지를 꺼내</div> <div>RN-332DHR, 미경에게 거칠게 건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김밥... 김밥... 가져가. 엄마가 나 소풍갈 때 맨날 싸주던 그 김밥. 내가 쌌어. 지구 나가면 먹어. 우주정거장 보일 때 먹어. 꼭.</div> <div>햄 두줄 넣었어. 엄마 아빠 햄 좋아하지. 금성 넘어가면 쉴거야. 그 전에 꼭 먹고 쓰레기는 아니 비닐은 꼭 가져가."</div> <div> </div> <div> </div> <div>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div> <div>해석은 어떨 지 모르겠으나 RN-332DHR 미경은 마침내 봉지에 든 세 줄의 김밥을 울먹거리며 내려다보는 태규를 보았다.</div> <div>그녀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div> <div>광속 워프엔진이 마침내 미친듯이 가동하기 시작했다. 슬픈 와중에도 수연은 두 아들딸을 품에 안은 채 점점 뒷걸음질 쳤다.</div> <div> </div> <div>"태규씨. 여보. 영감."</div> <div> </div> <div>"응? 왜 그래. 여보."</div> <div> </div> <div>"그동안 나랑 살아줘서.... 고마워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는 남편 태규의 손에 들린 김밥 봉지를 부드럽게 가져와 제 품에 안고 그를 우주선 밖으로 툭 밀었다.</div> <div>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놀란 눈의 태규가 우주선 밖으로 떨어지고 놀란 사위와 딸이 온 몸을 던져 그것을 받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콰앙!</div> <div> </div> <div>우주선의 해치가 닫혔다.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그들은 잠시 어안이 벙벙했다.</div> <div>굉음을 내며 푸른 빛을내고 멀고 먼 밤하늘로 사라지는 우주선을 바라보던 태규가, 그제서야 아. 어. 아. 윽. 아. 하며</div> <div>뭔가 말 하려다, 마침내 어린아이처럼 울기 시작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나뭇잎이 성성한 모양의 우주선은 우주의 어딘가를 향해 미친듯이 내달렸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홀로그램 명령 수신 장치에 사령관의 명령이 들려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행성 지구, 인간 멸종프로토콜 시행 여부 송신바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N-332DHR, 미경은 잠시 눈을 감은 뒤 김밥 꼬다리 하나를 먹었다.</div> <div>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도 RN-332DHR, 미경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계속, 그녀는 김밥을 먹었다.</div> <div>잠시 뒤 다시 송신이 들려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재차 요망, 행성 지구- 인간 멸종프로토콜 시행 여부 송신바람.</div> <div> </div> <div> </div> <div>그녀는 고요한 우주선 안에서 수없이 흐르는 별빛과 주변을 스쳐 지나가는 아주 익숙한 행성들을 바라봤다.</div> <div>그리고 점점 멀어져가는 푸른 빛의 행성 지구를 바라보았다.</div> <div>어느새 그녀의 허벅지에 놓인 김밥의 절반이 줄어있었다.</div> <div>그녀는 마침내 이야기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아니, 시행하지 않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약간의 침묵 뒤에 다시 통신이 들려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이유를 말하라.</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거기에 내 딸과 사위, 손자 손녀가 있다. 그리고..."</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의 눈에 별빛이 흘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사랑하는 우리 태규아저씨가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는 눈을 감았다. 화신고등학교 졸업축제에서 포크댄스를 추자고 손을 내밀던 젊은시절의 전태규가 그녀의 눈에 선했다.</div>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8/09/06 01:18:13  180.68.***.235  착한궁디Lv18  736686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95
    내 다시는 [15] Re식당노동자 24/04/26 20:37 417 7
    1794
    으음 상쾌한출근 [4] Re식당노동자 24/04/26 13:00 494 5
    1793
    으음 상쾌한 짬뽕 [15] Re식당노동자 24/04/25 11:54 729 7
    1792
    으음 상쾌한 아침 [8] Re식당노동자 24/04/25 07:08 611 12
    1791
    아이돌 뮤비를 보다가 느낀건데 [5] Re식당노동자 24/04/24 18:17 652 4
    1790
    눕겠읍니다... [3] Re식당노동자 24/04/24 15:15 571 10
    1789
    가족끼리 우애있게 지내는건 하지 말아야겠어요. [9] Re식당노동자 24/04/24 12:09 659 13
    1788
    악마같은놈들 [12] Re식당노동자 24/04/24 10:14 566 9
    1787
    진짜 동생한테 너무 서운한게 [21] 베스트금지외부펌금지 Re식당노동자 24/04/23 21:19 883 10
    1786
    우리아빠 카센타 썰(충청도 카센타 사장님 썰 1.5부) [2] Re식당노동자 24/04/22 21:51 905 10
    1785
    출근을 앞두고 넋두리 [16] Re식당노동자 24/04/22 09:38 577 7
    1784
    여러 갈래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 내가 걸어가고 있는 [4] Re식당노동자 24/04/21 23:55 668 6
    1783
    사실 제 와우패션은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2] Re식당노동자 24/04/21 16:30 729 4
    1782
    사나이는 역시 마법소녀지 [5] Re식당노동자 24/04/21 13:27 766 6
    1781
    희끄무르죽죽한 하늘이라는건 이런걸 두고 이야기하는건가... [2] Re식당노동자 24/04/21 09:41 578 4
    1780
    나 사나이 노동자 [5] Re식당노동자 24/04/21 08:47 609 7
    1779
    참으로 애쓴다. [6] Re식당노동자 24/04/20 09:29 531 8
    1778
    흥 주말에 쉬는건 분명히 지루하고 슬플거야. [18] Re식당노동자 24/04/19 18:10 640 16
    1777
    아침에 던전돌다가 탱커한테 욕먹었는디 [2] Re식당노동자 24/04/19 10:49 463 2
    1776
    어제 퇴근 10시 이후 [4] Re식당노동자 24/04/19 09:21 527 3
    1775
    우리 세훈이형 요새 묵묵히 일하는 모습 [9] Re식당노동자 24/04/19 08:14 1088 10
    1774
    우리 이제부터 잘생긴 사람에게는 댓글 달아주지 맙시다. [12] Re식당노동자 24/04/19 08:07 714 18
    1773
    정복자렙 711 [3] Re식당노동자 24/04/19 08:06 490 3
    1772
    자게 어머님 아버님들 궁금한게 있습니다. [3] Re식당노동자 24/04/19 08:05 441 3
    1771
    집에 쌀도 없고 마실물도 없어서... [11] Re식당노동자 24/04/18 21:56 821 10
    1770
    어 쒸 나도 어릴땐 진짜 귀여웠구나 [4] Re식당노동자 24/04/18 20:52 651 7
    1769
    밑에 채상병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신 분 [7] Re식당노동자 24/04/18 20:25 433 17
    1768
    눕겠읍니다... [3] Re식당노동자 24/04/18 16:03 460 4
    1767
    미친 유튜브 알고리즘때문에 내 삶이 망가졌어요. [6] Re식당노동자 24/04/18 15:10 825 5
    1766
    하얀 미니스커트 오버니삭스 ㅗㅜㅑ [13] Re식당노동자 24/04/18 09:21 962 6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