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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data_1754972
    작성자 : 로토씨
    추천 : 23
    조회수 : 4707
    IP : 218.152.***.210
    댓글 : 48개
    등록시간 : 2018/06/05 17:16:0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754972 모바일
    짝사랑 누나한테 사기치다 ㅈ 될뻔한 썰
    <div><span style="font-size:9pt;">벌써 5년정도 된 이야기야.</span></div> <div>나는 집안사정때문에 군대를 좀 늦게가서 전역하자 마자 4학년으로 복학을 해야되는 상황이었어.</div> <div>그러다 보니까 취업을 위해 진짜 열심히 살아야지는 개뿔 그냥 이때가 아니면 평생 못논다라는 마음으로</div> <div>미친듯이 놀면서 단기알바로 자금을 충당하는 시기였음.</div> <div>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있는데 한동안 잘 안울리던 내 폰에서 카톡알람소리가 들리는거야</div> <div>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쳐다보니 나 대학생때 내가 정말 짝사랑했던 동아리 누나한테 온 카톡이였어.</div> <div>이 누나는 대학교때 같은 동아리 선배였는데 그냥 틈틈히 봉사활동가고 봉사활동 끝나면 술마시고 그런 동아리였지.</div> <div>사실 난 봉사활동에는 크게 관심없고 대학교 왔는데 여자애들도 좀 만나보고 인맥이나 좀 쌓아보자하는 마음으로 들어간거였어.</div> <div>동아리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랬는데 이 누나는 정말 달랐어.</div> <div>옆에서 딱 봐도 진짜 봉사정신으로 차고 넘치는 스타일이였지. 항상 밝게 웃고 더워서 짜증날만한 날씨에도 짜증내기보다는</div> <div>자기가 먼저 앞서서 궂은 일들도 다 하는.. 진짜 할머니 할아버지 똥오줌 다 치우고 샤워도 시켜주는데 인상 한번 안찌푸리는 .. 말그대로 천사같은 스타일이였지.</div> <div>그래서 정말 많은 남자들이 이 누나를 짝사랑했고 나도 그 수많은 남정네들 중에 한명이였어.</div> <div><br></div> <div>하지만 나에겐 정말 큰 행운이 있었는데 바로 이 누나랑 나랑 집방향이 같았다는거지.</div> <div>고작 걸어서 10분정도 차이?? 그래서 동아리 회식있는 날이나 별일 없는 날에 감사하게도 누나가 먼저 연락와서 같이 걸어가곤 했는데</div> <div>진짜 그때 그 순간들이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했던 순간들이었던거 같아.</div> <div>심장은 콩닥콩닥 거리는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장난도치고 오늘같이 더운날에는 누나가 "맥주나 한잔 할래?" 해서 </div> <div>종종 단둘이 맥주도 마시곤 했어.</div> <div>이런 시간들이 쌓여갈수록 내가 이 누나를 좋아하는 감정을 더이상 숨기지를 못하겠더라고.</div> <div>그래서 고백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진짜 내 마음 다해서 고백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에 진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지.</div> <div><br></div> <div>바로 프랑스 봉사활동....</div> <div>이 누나 외삼촌이 프랑스쪽에서 사업하시면서 자선봉사도 하시는데 아까도 말했지만 이 누나가 마음이 진짜 착해서</div> <div>봉사활동도 좋아하고 앞으로 진로도 NGO쪽이나 봉사단체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보니까 외삼촌이 경험도 쌓을겸 와서 같이 알하면서</div> <div>봉사도 해보자고 제안해 주셨나봐.. 워낙 멀기도 하고 갔다가 금방 오는것도 아니고 좀 있을 예정이라서 누나도 </div> <div>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가기로 결정해서 다음달에 휴학하고 떠난다고 말하는거야..</div> <div><br></div> <div>난 이미 고백할 마음이 가득하고 진짜 좋아한다라는 말이 턱밑까지 왔는데 상황이 그렇다 보니 차마 고백을 못하겠더라.</div> <div>한달뒤에 떠나는 사람한테 고백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고 거절했을 경우 괜히 어색해져서 그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만날 수 없을수도 있다라는</div> <div>생각 때문에 얘기 못했어...</div> <div>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누나는 떠났고 나는 학교 다니다가 좀 늦게 군대를 가게됐지.</div> <div>군대에 있을 때 누나가 잠깐 한국오기도 했는데 타이밍이 안맞아서 결국 못보고 하다보니까 연락도 잘안되고 또 </div> <div>누나네는 이사를 가서 집도 멀어지고 그렇게 모든게 다 흐지부지 되는 바람에 나도 그냥 혼자 설렜던 추억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지.</div> <div><br></div> <div><br></div> <div>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그 누나한테 카톡이 온거야</div> <div><br></div> <div>"OO아 오랜만이야~ 잘지내?</div> <div>사람이 카톡하나 보고 인생이 행복해질수도 있다라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지.</div> <div>너무 반가워서 나도 바로 답장하고 이것저것 물어보다가 내가 누나한테..사기...를 치게 되는 순간이 오고 말았지</div> <div><br></div> <div>누나 - "나 이제 여기 정리하고 한국들어가서 취업준비 할거야. 벌써부터 걱정이다 ㅠㅠ 넌 어떻게 지내?"</div> <div>나님 - " 와 누나 진짜 오랜만 ㅋㅋㅋ 나야 잘 지내지. 나 이제 4학년 복학예정이라서 취업준비하면서 보내고 있어. </div> <div>          취업 너무 걱정하지마 누나. 누나 해외경험도 있고... 준비할 것도 사실 자격증이나 토익같은것만 준비하면 돼"</div> <div>누나 - "진짜? 그래도 걱정이다... 너는 토익 잘해?"</div> <div><br></div> <div>뭐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충 이런내용이였음 ㅋㅋㅋㅋㅋㅋ 핵심만!! 디테일은 금붕어라서 기억안남.</div> <div>아무튼 누나의 이 토익잘해?라는 이 말을 듣는데 그동안 내안에 숨겨져 있었던 허세와 이 누나에게 잘보이고 싶다는</div> <div>욕망 이 모든게 갑자기 튀어나와서 뭔 생각인지 나도 모르게 지르고 말았어</div> <div><br></div> <div>나님 - " ㅋㅋㅋ아니 나 토익 그렇게 잘하지는 않는데.. 그냥 900 조금 넘게나와"</div> <div>누나 - " 와 그 정도면 진짜 잘하는거 아니야?? 나 한국 가면 토익 알려주면 안돼?"</div> <div>나님 - " 걱정말고 오기나해 내가 매일매일 무료로 알려줄테니까"</div> <div><br></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음. 대책없이 질렀는데 진짜 나는 큰 사기를 치고 만거야.</div> <div>태어나서 토익 단한번도 본적 없는 때였고 영어는 무슨 수능때도 겨우 5등급 턱걸이 했던 실력이라서 영어와는 진짜</div> <div>거리가 먼 사람이었음.</div> <div>근데 그냥 지르고 만거임. 누나한테 잘보이고 싶다는 순간적인 생각과 누나를 매일 볼수도 있다는 설렘에 들떠서..</div> <div>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연락해서 누나 나 사실 토익한번도 본적이 없어.. 미안해라고 말할 수가 없더라고</div> <div>그래서 내가 그날 저녁에 뭘 했는지 알아????????</div> <div>지금까지 모은돈으로 토익학원을 등록했어 ㅋㅋㅋㅋㅋㅋㅋ 누나가 두달정도 있다가 오기로 해서 약 두달의 시간동안</div> <div>토익을 미친듯이 공부하기로 결정했어.</div> <div>일단 그래도 지금의 내 현재 실력을 알기위해서 토익모의고사를 봐야 되잖아. 그래서 인터넷에서 모의토익? 을 봤지</div> <div>그리고 받아들인 내 성적표는 530점.. 그 밑이였나 아무튼 그 정도였어 두달만에 400점 정도를 올려야하는 미친일을 내가 만든거지.</div> <div>하지만 그때는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무조건 해낸다라는 생각으로 똘똘 뭉쳤고.</div> <div>바로 그 다음주부터 우리나라에서 나름 유명한 토익학원 그리고 토익쌤 강의를 듣기시작했어.</div> <div>그리고 혼자 공부하기보다는 그래도 스터디가 나을 것 같아서 스터디 들어서 정말 친목따위는 갖다버리고 오직 공부!</div> <div>오직 900점! 만 바라보면서 공부하기 시작했지.</div> <div>학원 가고오는 시간에 영어단어 외우고 귀에는 항상 영어솰라솰라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게 이어폰을 꽂고 다녔고 강의선생님이</div> <div>내준 과제는 무조건 해가는 진짜 수능때 이렇게 했음 못해도 SKY갔을거다라는 착각이 들만큼(착각이다..착각) 열심히 했고</div> <div>내 모의고사 점수는 스터디원들이 볼때 거의 경외감을 느끼는 속도로 치솟아 오르고 있었지.</div> <div><br></div> <div>그렇게 두달의 시간이 지나고 난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9백10점을 찍었어... </div> <div>그리고 그 주말에 본 정규토익시험 가채점 930점을 찍었음(나중에 실제점수도 그정도였음)</div> <div>결국 난 해내고 만건지. 두달도 안된 시기에 400점을 올리는 기적을 이뤄내고 만거야.</div> <div>그리고 이제 누나가 왔을 때 여유로우면서도 인자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건 이렇게 하는거야~"라는 지적인 남자의 섹시함이 무엇인지</div> <div>가르쳐주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지.</div> <div>그렇게 시험을 마치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스터디원들이랑 마지막으로 술한잔 하고 헤어지려고 하는데 </div> <div>스터디원중에 귀여운 여자애가 끝나고 잠깐 둘이 보자고 하는거야. 무슨일이지? 하고 끝나고 잠깐 만나서 같이 걸어가는데 얘가 훅들어오더라.</div> <div>나한테 고백을 한거야.....(태어나서 고백을 받아본적어서 망치맞는 기분이었음)</div> <div>그것도 길에서 보면 귀여워서 한번더 쳐다볼 것 같은 애가 고백을 하더라고.</div> <div>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처음에 날 봤을때는 말도 없고 약간 정신을 놓은 사람인줄 알았데(그땐 진짜 그런 상황이긴 했지)</div> <div>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도 팍팍 오르는데 자만하지 않고(난 900점이 목표였기 때문에 자만할수가 없었음)</div> <div>매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호감을 갖기 시작했고 얘기하다 보니까 말도 잘 통해서(진짜 코드가 잘 통하긴했음)</div> <div>용기내서 고백하는거라고 하더라고... 자기 태어나서 고백 처음해본다고 하면서 고백하는데.....아 진짜 엄청 흔들렸음.</div> <div>하지만 뭘 어쩌겠음... 난 그 짝사랑 누나를 위해 지금까지 버텨온건데... 그래서 진짜 눈물을 머금고 거절을 했어..</div> <div><br></div> <div>그리고 그 다다음날인가 누나한테 연락을 했지.</div> <div>나님- "누나 이제 다다음주면 오겠네 ㅋㅋㅋㅋ 귀국 준비 잘하고 있어?"</div> <div>누나 - "OO아.....어떡해......미안해 나 귀국하려고 했는데 .. 진짜 운좋게 내가 정말 일하고 싶은곳에서 일하게 되서 안가기로 했어 ㅠㅠ"</div> <div><br></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이건????????</div> <div>난 대체 두달동안 뭘한거고 이 누나는 대체 이 얘기를 왜 이제와서야 해주는거지</div> <div>라는 생각에 와 서운함과 빡침과 짜증과 진짜 온갖 감정이 다 들었어. 비록 토익점수를 얻긴했지만 정말 나한테는 그게 메인이 아니였거든..</div> <div>그래서 솔직히 얘기했지... 나 사실 토익 점수 진짜 낮았는데 누나때문에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이 점수가 됐고 정말 열심히 했다고</div> <div>거짓말 한거는 미안한데 내가 그만큼 누나 좋아하는 감정이 크다고 얘기하니까</div> <div>누나가 깜짝 놀라면서 미안하데....... 사실 좀 후회했음</div> <div>구구절절 얘기해서 뭘 하냐 이걸 어짜피 다 끝난일인데.... 그렇게 좌절의 시간을 보내니까 나한테 고백했던 그 애가 생각나더라고 ㅋㅋㅋㅋㅋ</div> <div>아 내가 그때 미안했다고 다시 고백할까?? 겁나 찌질해 보일텐데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다가</div> <div>그래 좀 찌질하고 양심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고백하자.</div> <div>하고 그 아이를 불러서 내가 미안하다고 혹시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면 잘 해보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어</div> <div>그러니까 그 귀여운여자애 왈</div> <div>" 미안해요 오빠... 그렇게 거절받고나니까 처음엔 좀 아프긴 했는데 ..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div> <div>  제가 오빠를 막 그렇게 크게 좋아한건 아닌가 봐요... 그리고 사실 지금 좀 마음에 드는 애가 생겨서..."</div> <div><br></div> <div>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작 일주일만에 좋아하는 애가 생겼다는 거임</div> <div>결국 나는 1주일 만에 누나한테 까이고 얘한테 까이고 연속 두번까이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말았지</div> <div>다 쓰고 나니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려고 이걸쓰고 있나싶다.</div> <div>아무튼 지금은 그때 받았던 토익점수 덕분인지 나름 이름있는 회사다니면서 일하고 있음.</div> <div>물론 여친은 없고 나 빼고 누나와 그 귀여운여자애는 둘다 멋진 남친 한명씩 만들어서 열심히 인스타에 사진 올리고 있음</div> <div>글쓰다 보니까 빢치네. 언팔하고 잠이나 자야겠다. </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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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6/05 17:27:28  210.205.***.110  감동브레이커  422209
    [2] 2018/06/05 17:27:28  106.251.***.240  U愛나  10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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