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left"><STRONG><SPAN style="FONT-SIZE: 11pt">그 날</SPAN><BR></STRONG></P><STRONG></STRONG> <P><STRONG></STRONG> </P> <P><STRONG> </P> <P style="TEXT-ALIGN: left"><BR>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BR><BR>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P> <P style="TEXT-ALIGN: left">라고<BR><BR>난 뉘요 혔더니, 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BR><BR>가잔께 갔재<BR><BR>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BR><BR>그랴서 멈췄재<BR><BR>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BR><BR>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P> <P style="TEXT-ALIGN: left">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P> <P style="TEXT-ALIGN: left">봤시야<BR><BR>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P> <P style="TEXT-ALIGN: left">총구녕이 먼저 뵈데<BR><BR>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BR><BR>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P> <P style="TEXT-ALIGN: left">시야<BR><BR>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P> <P style="TEXT-ALIGN: left">암튼 겁나 떨려불데<BR><BR>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P> <P style="TEXT-ALIGN: left">잉 발이 안떨어져브냐<BR><BR>총구녕이 날 쿡 찔러<BR><BR>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BR><BR>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P> <P style="TEXT-ALIGN: left">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BR><BR>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P> <P style="TEXT-ALIGN: left">나오데<BR><BR>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P> <P style="TEXT-ALIGN: left">허벌나게 달렸쟤<BR><BR>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고<BR><BR>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P> <P style="TEXT-ALIGN: left">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BR><BR>어린놈이...<BR><BR>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 라디</P> <P style="TEXT-ALIGN: left">오도 안틀었시야<BR><BR>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P> <P style="TEXT-ALIGN: left">다 갑시다 해브냐<BR><BR>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BR></P></STRONG><STRONG>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정민경</P></STRONG> <P> </P> <P> </P> <P style="TEXT-ALIGN: left">열여덟 살 고3 소녀의 시에는 5월의 아픔과 비극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BR><BR>'<A class=keyword title=">검색하기" href="http://search.daum.net/search?w=tot&rtupcoll=NNS&q=5%C2%B718&nil_profile=newskwd&nil_id=v20070514075509690" target=_blank><FONT color=#0b09cb><U>5·18</U></FONT></A> 민중항쟁 서울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가 최근 주최한 '5·18 민중항쟁 기념 서울 청소년 백일장'에서 시 부문 대상을 차지한 정민경(18·경기여고 3년·사진) 양은 여수에서 태어나 7살 때까지 광주에서 자랐다.<BR>지난 1995년 근무지를 옮긴 부모를 따라 서울로 이사 갔다.<BR><BR>"친척들에게 들은 이야기, 광주에서 자란 경험이 오월의 아픔을 느끼게 한 것 같습니다. 걸쭉한 사투리는 할머니에게 배운 것이고…"<BR><BR>대상작인 '그날'은 자신의 자전거에 올라탄 학생이 진압군에게 붙잡혀 끌려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BR>도움을 청하는 학생을 진압군에게 내주고, 평생을 후회와 슬픔으로 살아야 했던 '나'에 대한 고해성사(告解聖事)인 것이다. 심사를 맡은 정희성 민족문화작가회의 이사장은 <FONT color=#ff0000>"처음 접하는 순간 몸이 떨렸다. 항쟁을 직접 경험한 사람도 이렇게 쓸 수 없다"며 극찬했다. </FONT></P> <P style="TEXT-ALIGN: left">정양은 "소외된 이들의 '그날'을 알리는 게 꿈"이라며 "수능이 끝나면 5·18 묘지도 가보고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 </P> <P style="TEXT-ALIGN: left">출처- 광주일보 서울=안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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