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able width="100%"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align="center" style="color: rgb(34, 34, 34); font-family: arial, sans-serif; font-size: 14px; text-align: start;"><tbody><tr><td style="font-family: 굴림, 돋움, verdana; margin: 0px; line-height: 28px; font-size: 12pt; border-bottom-color: rgb(249, 49, 112); border-bottom-width: 1px; border-bottom-style: solid; font-weight: bold;">인정의 유통기한</td></tr><tr><td style="font-family: 굴림, 돋움, verdana; margin: 0px; line-height: 19px; padding: 30px 0px;">늦은 밤, <br>한 청년이 24시간 편의점에 들어왔습니다.<br>행색이 지저분하고 <br>몸에서는 냄새까지 나는 청년이었어요. <br>편의점에선 할아버지 혼자 계산대를 지키고 있었죠. <br><br>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할아버지를 뒤로 하고, <br>청년은 빵 진열대 쪽으로 성큼 걸어갔습니다. <br>청년은 빵을 하나씩 들고 <br>유통기한을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br><br>벽시계가 자정을 살짝 넘어가는 순간, <br>청년은 기다렸다는 듯이 빵 하나를 들고 <br>계산대 가까이 걸어왔습니다.<br><br>그런데, 계산대는 그냥 지나쳐 <br>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 버리는 것이었어요. <br>편의점에서 할아버지가 <br>황급히 쫓아 나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br>청년은 어두운 골목으로 몸을 숨겼어요. <br><br>5분 가량 시간이 흐른 뒤, <br>청년은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br>편의점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br><br>그런데 한 50미터 정도 걸었을 무렵, <br>청년의 어깨에 투박한 손이 가볍게 내려앉았어요. <br>편의점의 바로 그 할아버지였습니다. <br>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br>그냥 서 있기만 했어요.<br><br>"아침에 먹을 게 없어서 훔쳤어요. <br>자정을 넘기면서 유통기한이 지난 빵이에요."<br>청년은 들고 있던 빵을 내밀며, <br>따지듯 말했습니다. <br><br>그러자 할아버지는 웃옷 주머니에서 우유를 꺼내주며, <br>이렇게 얘기했어요. <br>"그런 빵이 하나 있었지.<br>목이 메일 테니, 이 우유와 함께 먹어요.<br>젊은이, 인정에는 유통기한도 없어요."<br><br>- 김승전 「뭉클」- </td></tr></tbody></tabl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