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오유님들, 저도 오유인의 저주를 받은지라 여친과 헤어진지 얼마 안되었답니다.<BR>어제 있었던 실화를 적어보겠어요. 저도 편하게 음슴체를 쓰겠습니당 ^ㅠ^<BR><BR>제 직장은 역삼역. 집은 의정부 호원동. 무려 1시간 30분이나 걸리는 엄청난 거리임.<BR>(그래도 총알이 언제나 부족한지라 열시미 매일 출퇴근)<BR><BR>어제는 날이 꾸리꾸리한것이 집에 가기 싫었으나 그래도 어적어적 회사에서 야근아닌 야근을 하고<BR>(오유 눈팅질로 야근시간동안 팽팽 놈) 집에 오기로 작정함. (오유님들 절 집에 안보내실 작정입니까!)<BR><BR>밤 11시 30분. 도봉산역에 도착함. 늦은시간에 1호선은 넘 늦게 오니까 버스를 타기로 했슴.<BR>날이 꾸물텅 꾸물텅 하더니만 결국은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함.<BR><BR>집은 회룡역임. 도봉산역에서 133번을 탑승하면 호원2차 아파트 앞에서 바로 하차 가능함.<BR>때마침 133번이 나타나서 쾌재를 부르며 탑승. 때마침 자리도 남. <BR>그래서 얼른 앉아서 평소 즐겨하던 3D 탁구를 켰음. 갤탭이 게임할땐 참 좋음.<BR><BR>비오는 버스 안에서 소리 소문없이 퍼져나가는 탁구공의 톡탁거리는 소리가 날 즐겁게 해줬음.<BR><BR>옆자리가 비었는데... 어느순간 어여쁜 처자님께서 앉으셨음.<BR>모든 남자들이 다 그렇듯 반대편 노선도를 보는 척 하며 흘깃거리면서 외모를 관찰하였음.<BR><BR>아... 무척 이쁘셨음. 외모로 표현하자면... 살짝 손담비님 닮으셨었음.<BR><BR>아래는 참고 자료. 풋풋한 당시 상황을 위해... ^ㅠ^<BR></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1/b3881574e1ce064c2671e7985f673fa6.jpg"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 </P> <P> </P> <P> </P> <P>곧 게임을 접고 비 오는 버스 안의 낭만을 만끽하기 시작했음.</P> <P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1/ffa31e11f8b03f1ec9227bdaf1f2d582.GIF"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BR>이어서 나에겐 우산이 있고 그분에게는 우산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음 ! (+_+) 레이더 풀 가동중...<BR><BR>시나리오 작성에 들어감.<BR>'1. 집에서 내리지 않고 따라 내린다'<BR>'2. 비가 오는 것을 확인하는 척 하며 뒤에서 소리나게 우산을 편다'<BR>'3. 그분을 앞질러 가며 자연스레 우산을 씌워줘도 되겠느냐고 물어본다'<BR>'4. 집까지 바래다 준다'<BR>'5. 명함을 건넨다' (참고로 명함 꼭 가지고 다니고 있었음)<BR><BR>아주 멋진 시나리오 였음!<B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211/6acffac9bcb5432d9af94154591be898.gif" class="txc-image" style="FLOAT: none; CLEAR: none" /></P> <P><BR>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본인의 집을 지나쳐가게 되었음.<BR>그 순간부터 두근두근 쿵쾅쿵쾅이 시작되었음 !<BR><BR>'아차! 간과한 것이 있었다! 이 버스는 양주까지 가는데!!!'<BR><BR>설마 그 늦은시간에 양주까지 가리라곤 생각 못했음. 다행히 그분은 6정거장 정도 이후 내릴 준비를 하셨음..<BR><BR>그 동안 본인은 비가 왕창 왕창 내리길 바랬으나 보슬비는 그냥 보슬비였음.<BR><BR>하차 후 시나리오 대로 뒤따라 가기 시작함. 그분은 전혀 눈치를 못챈 상황이었음.<BR><BR>늦은 시간에 게다가 거구가 뒤따라 오면 놀랄 것을 우려한 나머지 시나리오 2번대로 행동이 잘 안되었음.<BR>게다가 비가 오니까 그분은 종종걸음이 빨라지셨음.<BR><BR>마음을 단단히 먹고 '저... 저기요' 를 꺼내 말했고 시나리오 3번을 시전하였음.<BR><BR><BR><BR>"네?"<BR><BR>"저... 저기... 제가 우산 씌워드려도 괜찮을까요?"<BR><BR>속으로 시나리오 4번을 예상하고 있었으나 결과는 참담하였음 !!!<BR><BR>"아... 저기 집 다 왔는데"<BR><BR>딱 보니 옆에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찰나였음... 이런 아뿔싸<BR><BR>머릿속에서 모든 시나리오가 삭제되고 백지상태가 되어버렸음... 5번이 뭐였지 5번? ...<BR><BR>말도 섞기 전에 명함을 쑥 내미는건 뭔가 아니다 라는 직관적인 예감이 들었음.<BR>"아... 저기요 책 읽는 모습이 너무 이쁘셔서요..."<BR><BR>5초간의 어정쩡한 시간이 흐르고 ...<BR><BR>"에고... 뻘쭘하네... 드... 들어가세요"<BR><BR>"네... 네"<BR><BR>그분은 토끼같은 걸음으로 집으로 들어가셨음.<BR><BR><BR><BR>.......<BR><BR><BR>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참...<BR><BR>안타깝고 아깝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음...<BR><BR>어제 그분 이쁘신 손이 거뭇거뭇 하시던데 어떤 일을 하시는 걸까요...<BR><BR>책 읽는 모습이 너무 이쁘셨는데...<BR><BR>집에 오는 버스 6정거장의 거리는 상당했음. 가지고 있던 작은 로션과 함께 왜 명함을 못 건넸는지 후회하기 시작함...<BR><BR>어제에 이어 오늘도 날이 꾸물꾸물 한 것이... 참... 그러그러 하네요...</P> <P> </P> <P><BR><BR><BR><EMBED height=36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640 src=http://www.youtube.com/v/XFIvbghWSaQ&hl=ko_KR&feature=player_embedded&version=3&autoplay=1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P> <P style="TEXT-ALIGN: left"> </P> <P></EMBED><BR><EMBED height=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hidden=true src=http://pds19.egloos.com/pds/201005/08/97/AudioTrack_08.swf volume="0" loop="true"> <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