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height="300" width="400" src="http://pds21.egloos.com/pds/201103/06/20/02._san.swf" autostart="false" invokeurls="false" allowscriptaccess="never" allownetworking="internal" enablehtmlaccess="false" allowhtmlpopupwindow="false"> </div><div style="text-align: center;" align="left"><img name="target_resize_image[]" style="border: currentColor;" alt="" src="http://tsforever.org/tsfcafe/data/cheditor/1202/vpJVaGa4XkVHTV.jpg" width="596" height="1115" ></div><div align="left"><br> 벌써 40년 전이다.</div><div align="left">갓 내전 난지 얼마 안되어서 전쟁터에 내려가 용병짓을 할때다. <br>맞은 편 길가에 앉아서 AK를 깎아
파는 노인이 있었다. <br><br>AK를 한정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br>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줄 수
없는냐고 했더니, <br><br>'총자루 하나 가지고 에누리 하겠소?,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 <br><br>대단히 무뚝뚝한
노인이었다. 더 깎지도 못하고 잘 깎아나 달라고만 부탁했다. <br>그는 잠자코 열심히 깎고 있었다.처음에는 빨리 깎는 것 같더니,날이 저무도록
<br>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이내 마냥 늑장이다. <br>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깎고 있다.
<br><br>인제 다 됐으니 그냥 달라고 해도 못 들은 척이다. 총알이 날라오니 빨리 <br>달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척 대꾸가 없다. 사실
알라의 요술봉 연기에 갑갑하고 지루하고 이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br><br>'더 깎지 아니해도 좋으니그만 달라'고 했더니 ,
<br><br>화를 버럭 내며 <br><br>'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생쌀이 채족한다고 밥 되나,' <br>나도 기가 막혀서 <br>'살
사람이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다는 말이요, 노인장 외고집이시구먼, <br>이러다 총 맞겠다니까" <br><br>노인은 퉁명스럽게 '다른데 가
사우, 난 안 팔겠소'하고 내 뱉는다. <br>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승전은 어차피 틀린것 <br>같고 해서,될 대로
되라고 체념할 수 밖에 없었다. <br><br>'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br><br>'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br>물건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깎다가 놓치면 되나' <br><br>좀 누그러진 말씨다.이번에는 깎던 것을 숫제 무릅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br>종이에 대마를 말아 피우고 있지 않는가,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br>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 노인은 또 깎기 시작한다.
<br><br>저라다가는 AK가 다 깎아 없어질 것만 같았다. 또 얼마 후에 AK를 들고 <br>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 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br>다 돼 있던 총이였다. <br><br>다음 전쟁에 다시와야 하는 나는 불유쾌하기 짝이 없었다. <br><br>"그
따위로 장사를 해 가지고 장사가 될 턱이 없다. 손님 본위가 아니고 <br>제 본위다. 그래 가지고 값만 되게 부른다. 상도덕도 모르고
불친절하고 <br>무뚝뚝한 노인이다",생각할수록 화증이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니 <br>노인은 태연히 허리를 굽히고 태양을 향해 기도 하고
있었다.<br><br>그때,그 뒷모습이 어딘지 모르게 노인다와 보이고 부드러운 <br>눈매와 흰 수염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br>노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도 감쇄된 셈이다. <br><br>막사에 와서 AK를 내려놨더니 전우가 이쁘게 깎았다고 야단이다. <br>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것 같지가 않았다,<br>그런데 전우의 설명을 들어 보면 개머리판이 너무 부르면 <br>힘들어 견착시 어깨가 빠지길
잘하고,같은 무게라도 힘이 들며, <br>배가 너무 안 부르면 견착이 되지 않고 눈에 멍들기가 쉽다. <br><br>요렇게 꼭 알맞은 것은
좀체로 만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br>나는 비로서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br>참으로 미안했다.
<br><br>오늘 전쟁기념관에 나왔더니 밀덕이 AK를 들고 코스플레이를 하고 있었다.<br>AK로 적들을 쏘던 생각이 난다. 피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br><br>요새는 총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그 옛날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br>문득 40년전 AK
깎던 노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