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남기신 분께 나쁜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만 순간 느끼는 점이 생겨서 몇자 남겨봅니다. <div><br></div> <div>처음 그 제목을 보는 순간 공포게시판에 올라가야 할 글이 잘못 올라갔나 싶었습니다.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였죠. </div> <div><br></div> <div>글을 읽어보니 어떤 초딩이 한 철없는 짓에 분노를 느껴서 남기신 글이더군요. 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수의사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동물을 사랑하고 생명을 등안시 여기는 이 세상에 누구보다 큰 분노를 느낍니다. 하지만 고양이도 생명이고 사람목숨 또한 생명인데 죽이고 싶다라는 말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하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그런 글이 추천수 100건을 넘나요??</div> <div><br></div> <div>제가 선비질 한다고 하실수도 있겠죠. 제가 난독증 환자도 아니고 죽이고 싶다라는 의미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분노가 치미신 거겠죠. </div> <div><br></div> <div>하지만 한번 짚고 생각할 문제입니다. 그런 글 제목을 보고도 무심하게 추천을 누르신 분들이 있다는 사실이 전 더 소름끼칩니다. 댓글 보니 오히려 글쓴이를 칭찬하신 분도 계시더군요. 물론 글쓴이 분 대처는 참 잘하신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동물을 사랑하시는 고운 맘씨의 소유자가 왜 글은 그렇게 남기셨을까...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div> <div><br></div> <div>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오유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들어오는 곳이 동게입니다. 어디든 문제점은 있기 마련이지만 동게의 큰 문제점은 소위 말하는 '개빠' '고양이빠' 분들이 불편한 행동들을 하신다는 겁니다. 동물복지. 중요합니다. 동물 사랑하는 맘을 가르치는 것 중요하죠. 하지만 그만큼 사람의 생명, 그리고 그 위치도 중요한겁니다. 이 선을 넘어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겁니다. 주위에서 개빠, 고양이빠라고 손가락질 하는 부분이죠. </div> <div><br></div> <div>병원에 있다보면 별별 고객들을 다 만납니다. 제일 힘든 분들이 동물을 오랫동안 길러봤다. 내 자식처럼 생각한다는 분들입니다. 아주 전문지식이 수의사를 능가하셔서 절 설득하고 계십니다. 하루는 급성 췌장염에 걸린 시츄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3일정도 구토하고 밥을 안먹어서 설탕물 먹이다가 너무 아파해서 데리고 오셨다는군요... 하아... 이 시츄 3일동안 버틴게 더 신기합니다. 전해질 균형도 다 깨져있었고 별별 방법을 다해서 살리려 했는데 결국 입원 2일째 무지개 다리 건넜습니다. 근데 그 고객분의 말이 더 가관입니다. 자기는 정말 동물을 사랑한다. 그래서 집에 3마리 더 키우고 있고 공부도 했기 때문에 설탕물 먹이고 지켜보면 나을 줄 알았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차라리 동물을 무던하게 좋아하시는 분들... 수의사 입장에서는 이런 분들이 더 고맙습니다. 잘 모르시니 병원을 의지하시고 그만큼 병원을 빨리 찾으시니 골든타임도 벌게되거든요. 꼭 소위 개빠이신 분들이 자기가 해볼거 다 해보고 안되면 병원데리고 오십니다. 씁쓸하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많이 주제가 벗어난것 같은데요... 제가 이 글을 남기게 된 이유는 뭐든 적정선을 지키자 입니다. 극단적으로 치우치는건 좋지 않아요.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 사람도 존중해주고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