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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930772
    작성자 : 유처니
    추천 : 76
    조회수 : 2028
    IP : 218.152.***.154
    댓글 : 1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8/13 14:39:42
    원글작성시간 : 2014/08/12 01:33:12
    http://todayhumor.com/?humorbest_930772 모바일
    [병신백일장] 우리들의 행복한 7시간 -전지적 그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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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친다. -안중근

    1.
    그의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헉- 헉- 
    나는 돌진하는 그의 등을 아이를 달래듯 토닥여주었다.
    하지만 그를 진정시킬 수는 없었다. 
    아- 아-
    나도 모르게 탄식같은 것이 내 입에서 터져나왔다.
    그의 숨소리와 나의 탄식은 하나로 합쳐졌다
    어느새 우리는 하나의 리듬이 되어갔다.

    헉- 헉-
    하아- 하아-
     
    그의 등을 꼬집고 머리칼을 잡아 당기자 그가 반응했다.
    더욱 격렬한 숨소리로.
    고지가 저멀리 보이는 듯했다.
    그러니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띠리리리 띠리리리

    전화벨이 울린 건 그때였다.


    2.
    "자기, 무시해. 아, 아."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우리의 항해를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그러나 전화벨은 몇 번 더 울렸다가 끊기고, 울렸다가 끊기기를 반복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는 신호였다.
    그를 떼어내고 수화기를 들었다.
    그는 말없이 담배를 찾아 불을 붙였다.
    '가여운 사람.'
    통화가 끝나면 내 당신을 더 뜨겁게 안아주리라.
    나는 수화기에 대고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말하세요."
    "지금 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꼭 그래야만 하는 건가요?"
    "아, 그, 그건... 우선 서면으로 보고 올리겠습니다. 그럼.."
    전화를 끊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김비서야. 일을 잘하는 사람인데 오늘 실수가 있네."
    나는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담배를 빼냈다.
    그가 기다렸다는 듯 맹수처럼 돌진해왔다.

    3.
    " 우리 몇 시간째 이러고 있는거지?"
    그가 물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시간을 느낄 수가 없어. 나, 병 걸렸나봐."
    "내 짐작으로 한 예닐곱 시간 지난 것 같은데 말이야."
    "나 병 걸렸다니까?"
    "대체 무슨 병이길래 그렇게 노래를 불러?"
    "상사병. 보고있어도 보고싶어."
    "닭살 돋게 왜 이래, 이러다가 닭 되겠네 허허."
    그는 싱겁다는 듯 웃었지만 나를 감싸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줬다.
    그때  팩스 소리가 들렸다.
     우리들의 행복한 7시간은 그렇게 끝이 났다.

    4.
    "금방 돌아올게."
    로비에서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뗐다.
    '왜 내게는 남들과 같은 평범한 사랑이 허락되지 않는 것인가.'
    언제까지 그를 이런 호텔 방구석에 숨겨둘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현장을 다녀오는대로 그가 이혼절차를 밟도록 준비시켜야겠다.
    내게로 올때는 세상 누구보다 깨끗하고 완벽한 남자여야 한다.
    누구도, 불타는 우리 사랑을 막을 수는 없다.

    5. 
    현장에 도착하니, 어둠 속에서 미역냄새가 물씬 밀려왔다.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울부짖고 있었다.
     바닥에 주저않아 절규하는 그 모습은 마치 야수나 맹수를 떠올리게 했다.
    나도 모르게 눈쌀이 찌푸려졌다.
    '저렇게 천박하게 구니 불행이 따라다니지.'
    호텔의 새하얀 침대 시트와 정갈한 룸서비스, 그리고 그의 품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풍경들.
    내 이성은 더욱 또렷이 깨어났다.
    나는 우아한 태도를 잃지 않고 상황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가는 내내 야수같이 울부짖는 이들을 차갑게 외면했다.

      6.
    대책회의가 시작되었다.
    상황보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이 죽는 게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왜들 이렇게 난리들일까?
    교통사고가 나도 이렇게 유난을 떨지는 않는데,
    물에 빠져죽었다고 유난을 떤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개한 것들.' 
    그때 김실장이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다.
    뭔가 질문을 하라는 주문이었다.
    고개를 드니 카메라 불빛이 내게로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공대 출신답게,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주기로 했다.
    "구명조끼를 입었는데 왜 구조를 못하죠?"
    순간 정적.
    허를 찌르는 내 질문에 다들 아무 말도 못하는 그 순간,
    뒤에서 회의를 지켜보고 있던 무리 속에서 이런 말이 터져나왔다.
    "에휴, 저 병신."
    하극상이다.
    분노때문인지 피로가 몰려온다.
    아, 그가 기다리고 있는 호텔로 돌아가고 싶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우리는 세월호를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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