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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80809
    작성자 : 으앙쥬금ㅜ
    추천 : 30
    조회수 : 10779
    IP : 211.168.***.3
    댓글 : 2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5/11 12:13:30
    원글작성시간 : 2014/05/08 11:15:15
    http://todayhumor.com/?humorbest_880809 모바일
    [비지엠/펌] 털뽑기
    <div><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fbGZg" allowscriptaccess="null" allowfullscreen="null"></embed><br /></div> <div> </div> <div>선미가 요즘 이상해졌다.<br />좋아하는 남자아이로부터 '콧수염이 있어서 싫다'는 말을 들은 후로, 틈만 나면 털을 뽑아대는 것이다.<br />트라우마라기보다는 인중에 난 털을 전부 뽑고 난 뒤로 털 뽑는 데 재미가 들렸다고 한다.<br />선미의 털뽑기는 수업시간에도 멈추지 않아서 선생님께 지적을 받기도 여러 번이었다.<br />뒤에서 안좋은 말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br />점점 같이 다니기가 창피해질 정도다.</div> <div> </div> <div><br />"선미야.. 털 뽑는 것 좀 그만하면 안 돼?"</div> <div> </div> <div>"왜? 털 뽑는 게 얼마나 재미있다구."</div> <div> </div> <div> </div> <div>선미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세심하게 손가락 털을 뽑고 있다.</div> <div> </div> <div> </div> <div>"제발 그만 좀 해. 너 이제 뽑을 털도 없잖아. 머리카락까지 뽑으려고 그래?"</div> <div> </div> <div>"아니.. 아직 많이 남았는걸. 계속 자라기도 하구"</div> <div> </div> <div>"...후우...."</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막 점심식사를 마친 여자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왔다.</div> <div> </div> <div> </div> <div>"와.. 쟤 좀 봐. 밥도 안 먹고 털 뽑고 있나봐"</div> <div> </div> <div>"으엑... 역겨워"</div> <div> </div> <div>"미현인 저런 애랑 왜 같이 다닌대니?"</div> <div> </div> <div> </div> <div>자기를 욕하는 소리에도 선미는 눈길 한 번 안 주고 묵묵히 털을 뽑고 있을 뿐이었다.<br />나는 부끄럽고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br />그런데 순간, 아주 괜찮은 생각이 떠올랐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아무 날도 아닌데 웬 선물?"</div> <div> </div> <div>"열어봐."</div> <div> </div> <div> </div> <div>그간 아껴 모은 용돈을 이런 데에 쓰게될 줄은 정말 몰랐지만, 이걸로 선미가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별로 아깝지는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제모기...?"</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선미의 어깨를 톡톡 두들겼다.</div> <div> </div> <div> </div> <div>"주말 동안 털이란 털은 다 뽑고 오라구. 학교에선 털 좀 그만 뽑고. 알았지?"</div> <div> </div> <div>"...고마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월요일이 되자 역시 내 예상대로 선미는 털뽑기를 멈추었다.<br />다른 아이들도 선미의 갑작스런 변화가 신기한지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고 있었다.<br />나는 뿌듯한 마음으로 선미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안녕 선미야?..."</div> <div> </div> <div> </div> <div>가까이서 보니 선미는 이빨을 딱딱 부딪치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선미야.."</div> <div> </div> <div> </div> <div>선미는 고개를 홱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br />초점이 없는 귀신같은 얼굴에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미치겠어...."</div> <div> </div> <div>"응..?"</div> <div> </div> <div>"털을 안 뽑으니까... 미치겠다고!!!"</div> <div> </div> <div> </div> <div>선미의 발작적인 외침에 교실이 순간 조용해졌다.<br />선미는 아침조례를 하기도 전에 가방을 들고 교실을 뛰쳐나가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헐... 미친 거 아니야?"</div> <div> </div> <div>"털 뽑다가 신경 끊어졌나.."</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저기서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터져나왔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선미의 얼굴을 보고싶지 않았지만, 과학시간에 받은 프린트물을 전달해야 하는데 선미의 집을 아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는 이유로 내가 떠맡게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딩동</div> <div> </div> <div> </div> <div>초인종을 눌러도 안에서는 아무 기척이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딩동 딩동 딩동</div> <div> </div> <div> </div> <div>"누구세요"</div> <div> </div> <div> </div> <div>여러 번 연달아서 눌러대자 그제서야 선미의 목소리가 들렸다.</div> <div> </div> <div> </div> <div>"나야 미현이. 프린트물 전달해주라고 해서.."</div> <div> </div> <div> </div> <div>문이 열리고 내 손에 들려있던 프린트물은 우수수 떨어져 바닥에 흩뿌려졌다.<br />선미의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눈썹도, 속눈썹도.<br />털이 뽑힌 자리가 온통 울긋불긋해서 마치 지옥에서 올라온 괴물 같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으악!!"</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프린트물을 내팽개친 채 도망쳤다.<br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니 선미가 프린트물을 주섬주섬 챙기는 게 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 />선미는 다음 날 학교에 오지 않았다.<br />담임 선생님이 전화를 해보았지만 받질 않는다며 나한테 선미의 집에 가볼 것을 부탁했다.<br />썩 내키진 않았지만 어제 그렇게 도망가버린 것도 미안하고 해서 나는 함께 먹을 간식거리를 사들고 찾아가기로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딩동</div> <div> </div> <div> </div> <div>"선미야~"</div> <div> </div> <div> </div> <div>- 딩동 딩동 딩동</div> <div> </div> <div> </div> <div>"문 좀 열어봐~"</div> <div> </div> <div> </div> <div>혹시나 해서 손잡이를 돌리니 문이 그냥 열렸다.<br />집 안은 아무 기척이 없었다.<br />선미의 방문에 걸린 귀여운 출입금지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br />또 어딘가의 털을 뽑느라 열중해서 초인종 소리도 못 들었겠거니 생각하면서, 놀래줄 요량으로 문을 벌컥 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왁!..으아아악!!!!"</div> <div> </div> <div> </div> <div>문을 열자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피로 범벅된 침대 위에 죽은 듯이 앉아있는 선미였다.<br />선미의 한 손에는 식칼이 들려 있었고 배가 반쯤 찢어져 속이 보이는 상태였다.<br />난 곧바로 정신을 잃을 것 같았지만 선미가 미약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에 정신을 차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서..선미야 움직이지 마.. 지금 119에 전화할 테니까.."</div> <div> </div> <div>"도와줘...."</div> <div> </div> <div> </div> <div>선미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알았어 선미야, 조금만 참아! 앗 119죠? 여기.."</div> <div> </div> <div> </div> <div>그때 선미가 내 손목을 덥석 잡았다. 나는 놀라서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말았다.</div> <div> </div> <div> </div> <div>"도와달라고 했잖아"</div> <div> </div> <div> </div> <div>선미는 조금 전의 목소리와는 다르게 소름끼칠 정도로 낮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 그래서 119에 전화하는 중이었는데.."</div> <div> </div> <div>"그게 아니야"</div> <div> </div> <div> </div> <div>선미가 피에 젖은 프린트물을 내 손에 쥐어주면서 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line-height: 24px; font-family: Gulim, 굴림; color: rgb(30,30,30); font-size: 13px"><span style="color: rgb(255,0,0); font-size: 24pt">"융털이 어디 있는지 못 찾겠단 말이야."</span></div> <div style="line-height: 24px; font-family: Gulim, 굴림; color: rgb(30,30,30); font-size: 13px"><span style="color: rgb(255,0,0); font-size: 24pt"><br /></span></div> <div style="line-height: 24px; font-family: Gulim, 굴림"><font color="#ff0000" size="6"><span style="color: rgb(51,51,51); font-size: 10pt">출처:</span></font><a style="line-height: 1.5; font-family: 돋움; font-size: 9pt" href="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orror&no=67285&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EC%BF%A0%ED%82%A4%EB%9F%B0" target="_blank">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horror&no=67285&page=1&search_pos=&s_type=search_name&s_keyword=%EC%BF%A0%ED%82%A4%EB%9F%B0</a></div><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fbGZg" target="_blan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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