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슴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div><br /></div> <div>본인은 모 게임을 졸라 좋아해서 그 게임 개발팀에까지 들어간 적이 있는 사람임.(지금은 놀고 있음)</div> <div><br /></div> <div>아직 플레이어에 지나지 않았을 시절, 클베 유저들에 대항해 최상의 실력자들을 끌어 모은 클랜의 부클마를 지낸 적이 있었음.</div> <div><br /></div> <div>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의 나이가 고교생이었고 20대 중반이었던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였음.</div> <div><br /></div> <div>이 클랜은 클베 유저들의 부심이 하도 심하다 보니 걔네들을 엿먹여주자라는 취지로 만들어진 클랜임.</div> <div><br /></div> <div>클랜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부터 비공식 팀 형태로 조직되어 클베 유저들과 경기를 가지며 우세한 성적을 보여주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클랜 시스템이 도입되고 비공식 팀원들 중 일부를 주 멤버로 하는 공식 클랜을 창단하였음.</div> <div><br /></div> <div>클랜리그나 방송경기(요즘은 안 하지만 한 두해 전만 해도 아프리카 방송으로 리그도 하고 그랬음 ㅋㅋㅋ)에서도 클베 유저들에게 지지않는 성적을 보여주었고 대부분의 경우 클랜 순위 1~2위 권 밖으로 나오지 않았음.</div> <div><br /></div> <div>실력을 통해 클랜의 이름이 알려지자, 원년 멤버가 아닌 플레이어들도 하나 둘씩 클랜에 가입을 원하기 시작했음.</div> <div><br /></div> <div>게임 실력은 그다지 좋지 못했던 본인은 클랜원 가입이나 안내, 기타 잡무를 도맡아 하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던 어느 날, 자신을 여성이라고 당당히 밝힌 플레이어가 우리 클랜의 문을 두들겼음.</div> <div><br /></div> <div>그녀는 자신이 아프리카 방송에서 스포 여성 성수로 조금 유명하다고 말을 했고, 몇몇 클랜원들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녀의 외모는 매우 아름다웠고, 절반 정도의 클랜원이 그녀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음.</div> <div><br /></div> <div>IRC를 통해 사상검증을 마친 나는 당시 고교생이었던 클마 및 핵심 멤버와 의논해 그녀를 클랜의 멤버로 받아들였음.</div> <div><br /></div> <div>(이후 그녀를 A라 지칭)</div> <div><br /></div> <div>가입 후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아 징조가 시작됐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당시 우리 클랜은 성격이 짜장같기로 유명했음.</div> <div><br /></div> <div>실력이 출중한 만큼 성격이 까칠했고, 그런 성격이 기득권을 자처하며 으스대는 클베 유저들에 대한 저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함.</div> <div><br /></div> <div>그렇다보니 원년 멤버들은 나이가 적건 많건 서로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받기를 원했으며, 다른 클랜원들에게도 그렇게 대했음.</div> <div><br /></div> <div>이상적인 조직의 형태라고 자부했으며, 필자는 그 이후 그렇게 수평적이고 이상적인 형태의 조직을 겪어본 적이 없음.</div> <div><br /></div> <div>하여튼 그렇다 보니 클랜의 실질적인 전력을 담당하고 있는 원년 멤버와 A간에 마찰이 불거졌음.</div> <div><br /></div> <div>IRC의 개인 채널로 그녀의 호출을 받은 나는 그녀로부터 클랜에서 탈퇴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음.</div> <div><br /></div> <div>이유인 즉슨, 클랜원들이 자기를 어른대접 해주지 않는다는 거였음.</div> <div><br /></div> <div>그 당시만 해도 클랜의 엄마 역할을 하고 있던 나는 그녀를 다독였음.</div> <div><br /></div> <div>단지 조금 싸가지가 없었을 뿐 인격적인 모독이나 다툼이 오간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도 납득하는 듯 보였음.</div> <div><br /></div> <div>그래서 징조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그러나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아 결정적인 사건이 터졌음.</div> <div><br /></div> <div>그 당시 우리 클랜은 실력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이미 경기에 출장하는 주전멤버의 실력은 클베 유저들을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우리 클랜의 콜사인 마크를 보면 아는 척을 할 정도였음.</div> <div><br /></div> <div>주전이 된다는 것은 작지만 게임 안에서 최고의 플레이어로 인정받는다는 것이었음.</div> <div><br /></div> <div>내 기억에 대략 10~12명 정도의 클랜원이 주전 멤버로 활약을 하고 있었는데, 당시에는 주에 1~2회 정도 타 클랜과 기선 제압용 친선경기를 하곤 했었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A는 자신의 외모와 성격을 이용해 벌써 많은 클랜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음.</div> <div><br /></div> <div>당시 클랜의 참모를 비롯해 많은 클래원과 누나 동생하는 사이를 만들어 둔 상태였으며, 활발하게 활동을 지속했음.</div> <div><br /></div> <div>그러던 와중에 그녀가 자신도 타 클랜과의 경기에 참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음.</div> <div><br /></div> <div>우리 클랜은 모든 게 실력으로 돌아가는 곳이었음.</div> <div><br /></div> <div>나도 클랜의 부클마를 맡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대항전에 참가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었음.</div> <div><br /></div> <div>그럴 정도로 주전 멤버들의 실력은 특별했고, 사실상 상대방 클랜들도 최강의 전력을 선별하여 경기에 임해왔음.</div> <div><br /></div> <div>멤버가 바뀌는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았으며, 새로 대항전에 참가하는 플레이어가 있다고 해도 실력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었음.</div> <div><br /></div> <div>그러나 A의 실력은 클랜 대항전에 참가하기에는 한참 부족했음.</div> <div><br /></div> <div>주전 멤버의 선발에 대한 전권을 쥐고 있는 클마는 당연히 그녀의 요청을 거부했음.</div> <div><br /></div> <div>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격분, 또 다시 클랜을 탈퇴하겠다고 나에게 말했음.</div> <div><br /></div> <div>이미 그 시점에서 그녀의 존재는 조직의 결속을 와해할 가능성이 높은 시한폭탄이었음.</div> <div><br /></div> <div>당연히 나는 그녀에게 탈퇴를 해도 괜찮다고 말했음.</div> <div><br /></div> <div>그 당시 우리는 클베 유저들과의 오랜 신경전으로 인해 게임 안팍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시점이었음.</div> <div><br /></div> <div>항상 지켜야만 하는 최강자의 자리, 그리고 그 권좌에 조금이라도 금을 가게 할 요인이라면 모두 배제하는 것이 옳았음.</div> <div><br /></div> <div>결국 그녀는 당일에 클랜을 탈퇴하고 말았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음.</div> <div><br /></div> <div>갑자기 2분의 1에 가까운 클랜원들이 왜 A를 탈퇴시켰냐며 항의하기 시작했음.</div> <div><br /></div> <div>필자는 그녀와 친분이 깊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탈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다른 클랜원들의 생각은 달랐음.</div> <div><br /></div> <div>전략 수립이나 정보 수집을 담당하고 있던 참모는 그녀와의 친분이 매우 깊었는지 나에게 어마어마한 기세로 따졌음.</div> <div><br /></div> <div>왜 그녀를 내보냈냐고.</div> <div><br /></div> <div>나는 부클마로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지만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듯 보였음.</div> <div><br /></div> <div><br /></div> <div>결국 그녀를 옹호하던 유저들이 클랜을 대거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클랜의 규모는 반토막이 났음.</div> <div><br /></div> <div>참모였던 친구는 해당 게임의 자유게시판에 'ZZ클랜의 비리를 파헤친다.'라는 장문의 글을 올려 우리가 내부적으로 주고받았던 대화 및 클랜 운영에 대한 히스토리를 모두 까발렸음.</div> <div>(당연히 타 클랜에 대한 분석 과정에서 그들의 실력을 평가하는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이후 이 글은 다른 클랜들과의 새로운 분쟁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고 말았음.)</div> <div><br /></div> <div>물론 클마의 성격이 매우 쿨했기 때문에 클랜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음.</div> <div><br /></div> <div>클랜을 빠져나간 유저들은 대부분 클랜 시스템이 생긴 이후 클랜의 이름에 이끌려 가입한 유저들이었고, 주전 멤버에 큰 변동은 없었음.</div> <div><br /></div> <div>결과적으로 잘 마무리 됨과 동시에 게임이 망겜이 되어버려 더 큰 일로 발전하지는 않았지만...</div> <div><br /></div> <div><br /></div> <div>여성 유저 하나 잘못 들이면 클랜이 어떻게 작살이 나는지 잘 알게 해준 고마운 사건이었음.</div>
R-18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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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br>이거 사실 오뎅에 모자이크 한 건데 아무도 안 믿어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