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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녀와나후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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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832351
    작성자 : 손녀와나후끈
    추천 : 291
    조회수 : 7286
    IP : 106.243.***.116
    댓글 : 34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2/05 17:31:25
    원글작성시간 : 2014/02/04 18:20:49
    http://todayhumor.com/?humorbest_832351 모바일
    저의 22년지기 오유인 친구를 떠나 보냈습니다.
    <div>저의 22년지기 친구를 2월 1일 새벽에 사고로 저 하늘로 떠나보냈습니다.</div> <div><br /></div> <div>V-가 녀석의 닉넴이었고요...</div> <div>아래의 링크가 그 녀석의 오유 개인 페이지 입니다.</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todayhumor.co.kr/board/myreply.php?mn=309519"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myreply.php?mn=309519</a></div> <div><br /></div> <div>제 친구 천광민을 1992년 첨으로 만났습니다.</div> <div>참 병신 같지만, 착한 병신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08년도에 같이 예비군복 입고 쇠고기 협상때 촛불 예비군으로써 </div> <div>시민과 전경의 사이에서 바리케이트가 되어 시민과 전경 모두를 보호했습니다.</div> <div>시민들에게 비키라는 욕먹고, 전경들에게 밀쳐져도...</div> <div>"전경 야들이 뭘 압니까...야들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죄 밖에 없는 동생들입니다!!!" 라며 전경을 보호했고..</div> <div>전경에게 이리저리 방패와 물대포 맞아가면서도 </div> <div>"너네가 어르신들께 이러면 안된다. 너희도 힘든거 안다. 그렇다고 너무 힘으로 밀면 어르신들께서 다치지 않냐." 라며 </div> <div>전경들을 위로하면서도 제일 앞에서 시민들을 보호했습니다.</div> <div>아직 추운 5월에 물대포를 맞고는 "아이고 시원하이 빤스까지 다 젖었다."라며 너스래를 떨던 놈입니다.</div> <div><br /></div> <div>제가 경찰에게 잡혀 연행 되던 날 </div> <div>"뱅신아, 그러게 잘 도망 치야지~ㅋㅋㅋ"라며 절 놀리던 놈입니다.</div> <div><br /></div> <div>그 외에도 여러 촛불 집회에서 앞장서서 촛불을 들었고, </div> <div>항상 시위 끝에는 쓰래기를 먼저 주우며 주변정리를 하던 놈입니다.</div> <div><br /></div> <div>이 놈이 01년도 수능 점수가 290점이 나와서 대학을 어디로 가느냐를 고민할때였어요.</div> <div>부산의 그래도 괜찮은 어느 대학에서 </div> <div>"우리 대학에 합격했다. 우리 학교로 와라."라는 전화를 받았는데,</div> <div>일언지하에 쿨하게 거절하고는 대구의 대학으로 가면서,</div> <div>"나는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겠다." 이 지랄 하면서 </div> <div>수능점수 190짜리랑 같이 손잡고 돈만 주면 가는 대학에 들어갔습니다.</div> <div>이 세상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킨다고 수능점수 100점이나 낮춰서 대학가는 병신이 어디있나요?</div> <div><br /></div> <div>결국 들어간지 한달만에</div> <div>"아 ㅅㅂ 대학 잘못왔다. 그떄 부산에 있는 대학 갈껄.." </div> <div>이 지랄...ㅋㅋㅋㅋ  </div> <div><br /></div> <div>07년도 어느날 강남에서 만났는데 갑자기 </div> <div>"회가 먹고 싶다!!!" 그러더니 회를 사달라고 해서 </div> <div>가까운 횟집에 들어가서 한 15만원 짜리 회를 시켰습니다.</div> <div>그런데 </div> <div>"이 ㅅㅂ 쓰께다시가 이게 뭐꼬? 회가 이게 다 가? 통영가면 한 3만원어치 밖에 안하겠다." 이 지랄...ㅋㅋㅋㅋ </div> <div>그때 이놈이 백수여서 제가 큰 돈 들여 사주는데...ㅋㅋㅋㅋㅋ</div> <div>"ㅅㅂ 별로네..."ㅋㅋㅋㅋㅋ이 지랄..ㅋㅋㅋㅋㅋ</div> <div>안그래도 회가 비싸서 남은 돈도 없는데, </div> <div>"매운탕! 회를 먹었으면 매운탕을 먹어야지!"</div> <div>통영은 회를 먹으면 매운탕이 공짜인데 강남은 아니더군요....</div> <div>그래도 꿋꿋히 매운탕을 시켜서 저를 멘붕시켰죠.ㅋㅋㅋ</div> <div><br /></div> <div>얼마전에 술 자리에서 친구들과 횟집을 갔는데,</div> <div>지는 방사능 때문에 회를 안먹겠다고 바득바득 우기더군요.</div> <div>그래서 "니는 묵지마라. 우리끼리 묵을께." 이러고는 술을 먹으며 회를 먹는데 </div> <div>옆에서 비 맞는 스님 마냥 </div> <div>"아...나 ㅅㅂ 회 졸라 좋아하는데..."</div> <div>"아...회..ㅅㅂ 졸라 맛있겠다..."</div> <div>"아....나 회 진짜 좋아하는데..."</div> <div>계속 중얼중얼...</div> <div>결국 술에 취해서 한점 주워먹더니 그 담부턴 말도 한마디 안하고 회만 처 먹었어요.ㅋㅋㅋㅋㅋ </div> <div><br /></div> <div>중학교 1학년때, 통영의 영운리에 저수지가 있어서 거기까지 40분씩 자전거를 타고 가서</div> <div>옷을 홀딱 벗고 수영을 하며 놀곤했습니다.</div> <div>그날도 어김없이 저수지에서 노는데 갑자기 똥이 마렵다며 뭍으로 올라가더군요.</div> <div>그러더니 똥을 지 손으로 받아서 우리에게 던지는 겁니다.ㅋㅋㅋㅋㅋ</div> <div>세상에 이런 병신이 어디있습니까?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또 어느 하루는 저수지 위의 도랑에서 가재를 잡아서 그 놈의 귀에다가 물렸어요.</div> <div>그런데 지 두 손은 가만히 두고 말로만</div> <div><b>"아아아아!!!떼라 떼라!!아!!ㅅㅂ 떼라!!직이삔다 떼라!!!"</b></div> <div>이러고 있었어요. 지가 손으로 그냥 떼면 되는데...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이 놈이 라면 끓이는데 있어서는 도사였어요.</div> <div>친구들과 바닷가의 폐교로 놀러가서 앞에서 낚시하고 술 마시고 놀고나서 </div> <div>다음 날 라면을 5인분을 끓이면서 국물맛을 한번 보더니, </div> <div><b>"음....스프가 하나 빠진거 같은데??" 이러는 겁니다.</b></div> <div>그러고는 라면 봉지 쓰래기 속에서 라면스프 하나를 찾아내서 넣으면서 하는 말이 가관이었습니다.</div> <div><b>"마...나는 엄마 젖 떼고부터 라면 먹고 자랐다. 내 이유식이 인마..안성탕면이다."</b></div> <div>ㅋㅋㅋㅋㅋ</div> <div><br /></div> <div>다깡이 1월 19일에 "여친이랑 이제 완전히 헤어졌다. 술 한잔 사주라." 더군요.</div> <div>근데 제가 바빠서 "설 지나고 한잔 하자."라고 뒤로 미뤘는데...</div> <div>결국 설 지나고 지 제사 상에 한잔 올렸네요...</div> <div>개객끼...</div> <div><br /></div> <div>돈이 없어 차도 없는 놈이 </div> <div>"난 죽어도 현기차는 안탄다. 난 반드시 외제차를 끌고 만다." 라고 했었죠.</div> <div>다깡을 떠나 보내는 영구차가 에쿠스가 왔길래...</div> <div>"다깡 결국엔 외제차 못타고 가네.."라며 맘 아파하고 있었는데...</div> <div>영구차가 링컨이라는 걸 알고는 </div> <div>"다행이네 지 말대로 현기차는 죽어도 안타네..."라고 얘기 했더랬죠...</div> <div><br /></div> <div>화장장 안에서....</div> <div>이 새끼가..."아아..ㅅㅂ 뜨겁다. 아 ㅅㅂ 존나 뜨겁다." 이러면서 지랄할께</div> <div>눈에 선했습니다. </div> <div><br /></div> <div>화장터에서 새하얀 재가 되어 나왔는데...</div> <div>깨끗하게 잘 탔더군요...</div> <div>아마도 좋은 데로 갔나봐요. </div> <div>참 착한 병신이니 좋은데 갔을꺼에요.</div> <div><br /></div> <div>다깡은 자기가 나고 자란 통영의 봉평 아파트를 지겨워했어요.</div> <div>그래서 거기를 항상 벗어나고 싶어했어요.</div> <div>그런데 결국은 봉평 아파트 뒤 청룡사에 영정사진을 모시게 됐네요...</div> <div>그 놈이 말하던 대로 죽으면 바다에 뿌려서 나처럼 세계여행 하고 싶다던 놈인데...</div> <div>결국 지가 나고 자란 그 동네로 다시 갔어요...</div> <div>아니네요. </div> <div>어쩌면 그 놈이라면 이제는 바다는 방사능 때문에 싫다고 했을 꺼에요.ㅋㅋㅋㅋ</div> <div><br /></div> <div><br /></div> <div> <div><br /></div> <div><b>다깡은...<font color="#ff0000">죽으면 가장 두려운게 잊혀지는 거</font>라고 했어요.</b></div> <div>그래서...저는 여기에 다깡이 그렇게 좋아하던 오유에 글을 남겨서 </div> <div>다깡이 그렇게도 좋아하던 오유인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 있길 바라는 맘으로 글을 남깁니다.</div></div> <div><br /></div> <div>여러분이 먹는 쇠고기가 조금이라도 더 안전해진 것에는 다깡의 작은 힘이 들어있어요.</div> <div>철도 민영화를 막은 것에도 다깡의 목소리가 함께 했고요.</div> <div>이 대한민국을 조금이나마 바로 잡는데 다깡의 노력이 함께 했다는 것을 오유인들께서 알아 주셨으면 해요.</div>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 세상에서 가장 병신같은 착한 병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우리 다깡을 위해서 여러분이 한번만...</span></div> <div>짧은 시간이라도 내주어서</div> <div>제발 좋은데 가라고 기도 해주세요.</div> <div>다깡이 위에서 오유인들이 기도해주는걸 알면 좋아 할꺼에요.</div> <div>정말 진심으로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부탁드릴께요...</span></div> <div>잊지 말아주세요.</div> <div><br /></div> <div> <div>1982.02.16(-) ~ 2014.02.01</div> <div>故 천광민</div></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1505610aOCwacJ89eKpUBAdPC3L.jpg" width="397" height="397" alt="1517543_577444298990690_1441074948_n.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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