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붙이려다 그래도 조언 하나는 얻고싶어서 친한 교수님께 연락 드렸더니 월요일에 잠깐 보자시네요ㅜㅜ 항상 제가 모르던 걸 가르쳐주시던 진정한 선생님이라 생각하는 분이신데 좀 더 알고 써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시나봐요 그때 얘기 듣고 붙여도 늦진 않겠죠 그래서 쓴 글은 여기다가 올려봅니다 필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뜻은 담아 썼습니다ㅜㅜ
여러분들은 진정으로 안녕들 하십니까?
며칠 전, 고려대 학생 분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물었습니다. 안녕들 하시냐구요. 저는 안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험이 코 앞이어서가 아닙니다. 지금, 사회의 비상식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이 안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유달리 추운 이번 겨울, 대구도 그 한기를 피해가진 못했는지 이틀 째 눈발이 날렸습니다. 참 아름다웠습니다만, 이 찬바람에 얼어붙은 민주주의를 생각하니 피바람보다도 잔인해 보였습니다. 이런 추운 날, 상식을 가진 이들은 물대포를 맞아가며 대선개입 의혹 촛불시위를 하였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던 코레일 직원 칠 천여명이 직위해제 당했습니다. 이다지도 추운 날, 온기 가득한 국회 안에선 가스 민영화, 의료 민영화 법안 상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우리는 안녕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을 쓰는 지금, 저는 겁이 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이 글을 쓰기로 마음 먹는데 나흘이나 걸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움직이지 못하고 두려워하던 나흘이 4년, 40년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펜을 집어들었습니다. 물론 겁은 납니다. 무섭습니다. 그렇지만 겁쟁이도 자신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는 말할 줄 압니다. 저라는 겁쟁이가 무서워하는 것은 상식이 사라진 우리나라의 모습입니다. 틀린 것을 틀리다 말할 수 없는, 작금의 세태에 울분만 새어나옵니다. 이러한 국민의 울분을 언론은 대신 이야기 해주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의 알 권리는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소리도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눈 감고 귀 닫은 채 입만 열려있는 그 분들에게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안녕하기 위해 외칩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지만, 12월 중순인 지금에는 봄이 너무 먼 것도 같습니다. 태양은 아직 충분히 따뜻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열정을 모아 얼어붙은 민주주의를 녹여내야합니다. 국민이 자유로이 말하는 세상, 국민이 국가를 신뢰할 수 있는 세상. 저희가 노력한다면 봄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안녕하다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