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잠이 안오므로 음슴체. 이건 내 여동생의 이야기.</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내 여동생은 자폐증을 가지고 있음.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요즘에는 자폐증이 무엇인지 다들 어렴풋이는 아실거라고 생각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간단히 말하면 뇌에 문제가 있어서 사회 생활과 의사소통이 매우 힘든 장애. 외부의 자극에 대체로 무감각함.</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지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는 반면, 한 쪽으로는 매우 비상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도 있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말아톤에 나오는 초원이나 인간극장에 나오곤 하는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분들은 경증 장애라고 할 수 있음.</p><p><br></p><p>의사소통이 어느정도 이루어지기는 하니까.</p><p><br></p><p>내 동생은 중증 장애. 어렸을 때는 정말 아무런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음. 울기만 하는 정도?</p><p><br></p><p>그래도 요즘에는 많이 좋아져서 "밥", "이불" 정도의 단어를 이야기 할 수 있음.</p><p><br></p><p>여기까지는 엄마의 노력이 정말 지대했다고 볼 수 있음. (엄마ㅠㅠ)</p><p><br></p><p><br></p><p><br></p><p><br></p><p>암튼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십 년도 더 지난, 지금보다도 의사소통이 안 되었을 때의 이야기.</p><p><br></p><p>할머니께서 농장을 하셔서 일손을 도우려고 가족이 다같이 시골 할머니댁에 갔었음.</p><p><br></p><p>농장은 할머니댁에서 차로 십분이십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남.</p><p><br></p><p>농장으로 가서 어른들은 다 같이 일을 하시고, 나를 비롯한 아이들은 밭에서 흙장난을 하고 놀았던 듯.</p><p><br></p><p>그런데 일이 벌어지고 말았음.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동생이 사라진 것임.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뒤늦게 깨닫고 나자 진짜 난리도 난리가 아니었음.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주변에는 밭 밖에 없고 건물이나 사람도 하나 없는 곳.</span></p><p><br></p><p>동생 이름을 부르면서 온 가족들이 밭 주변을 뒤지고 다녔지만 동생을 찾지 못함.</p><p><br></p><p>진짜 이건 큰 일이 아닐 수 없음. 특히나 밭에 물을 대려고 저수조를 만든 곳들도 있기 때문에..</p><p><br></p><p>나는 놀다가 동생을 잃어버린 것이므로.. 울면서 짜져있었고</p><p><br></p><p>어른들은 경찰에 신고해야겠다고, 그래서 아빠가 마을로 내려가심.</p><p><br></p><p>남은 사람들은 다시 온 밭을 헤집고 다님. 이 때 할머니가 동생 이름을 고래고래 외치면서 돌아다니셨던 것이 아직도 기억남.</p><p><br></p><p>그.런.데.</p><p><br></p><p>마을로 내려갔던 아빠한테서 연락이 왔음.</p><p><br></p><p>이때 핸드폰이 있었는지 아니면 아빠가 직접 와서 이야기 했던 것인지는 잘 기억이 안남.</p><p><br></p><p>아무튼 연락이 왔다고 치겠음.</p><p><br></p><p><br></p><p><br></p><p>동생이</p><p><br></p><p><br></p><p>혼자서</p><p><br></p><p><br></p><p>할머니댁에 있던 것임.</p><p><br></p><p><br></p><p>두둥.</p><p><br></p><p><br></p><p>어린 발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는 걸릴 거리를 혼자서 걸어간 것임.</p><p><br></p><p>거기에다가 자주 가본 길도 아닌 아마도 초행이었을 길을.</p><p><br></p><p>어떻게 갔을까? 평범한 아이라도 찾아가기 힘든 길인데.</p><p><br></p><p>의사소통이 안 되기 때문에 동생에게 어떻게 갔는지 물어볼 수도 없음.</p><p><br></p><p>어쩌면 동생이 자폐증이기 때문에 특별히 귀소본능 같은 것이 더욱 발달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듦.</p><p><br></p><p>육감 같은 것이라고 해야 하나...</p><p><br></p><p>그러나 추측일 뿐 동생이 어떤 경로로 혼자서 할머니댁에 도착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 아직도 궁금함.</p><p><br></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 </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아무튼 자폐증에는 우리가 모르는 비밀이 너무나도 많은 것 같음.</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br></span></p><p><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결론은..................................... 동생 사랑♡</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