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나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본 친구들 중에 이상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있었는데 </P> <P>그중 하나가 남의 귓볼 만지는걸 좋아하는 놈들이었다. 희안하게도 어딜가나 꼭 이런놈이 한명씩 있었다. 이성도 아니고 </P> <P>동성 귓볼을 만져서 뭐하자는건지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냥 그러려니 하고만 있었다. 군대에 가서도 이런놈이 </P> <P>있었는데 하필 그는 내 선임이었다. 그의 취미 역시 남의 귓볼 만지기였다. 시도때도 없이 후임들 귓볼을 만져댔고 같은 분대였던</P> <P>나는 그의 주 타겟중 하나였다. 요즘같이 성문제에 민감한 시대엔 전자발찌 차기 딱 좋은 취미생활 이지만 나는 같은 취미를 </P> <P>가진 사람들을 평소에 많이 봐와서였는지 딱히 성적 수치감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냥 귀찮을 뿐이었다. 문제는 사회에서야 </P> <P>하지말라고 하면 그만이었지만 여기는 군대고 고참한테 하지말라는 말을 할수가 없는데다가 그가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과는</P> <P>비교할 수 없을만큼 그 집착의 강도가 강한 훌륭한 변태였다는 사실이었다. 이건 뭔 귀때기 페티쉬가 있는건지 근무를 다녀와서 </P> <P>잘때도 귓볼을 만져대니 귀찮아서 살수가 없는 것이었다. 내가 남들보다 귓볼이 약간 큰 것도 그 원인중 하나였다. 그 고참이 </P> <P>과거에 태어나서 유비를 만났다면 아마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 것이 분명했다. </P> <P> </P> <P>그렇게 시달리던 중 후임이 한명 들어왔고 그 후임을 본 순간 난 이제 해방이라는 안도감과 그 후임에 대한 동정이 동시에 들기 시작했다. </P> <P>그 후임은 마치 부처님이 환생한 듯 크고 도톰한 귓볼을 가지고 있었다. 어찌나 탐스러운지 그런 저급한 취미는 가지고 있지 않던 </P> <P>나조차도 저..저거 한번 만져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 고참은 오죽했으랴.. 아니나 다를까 그 선임은 새로온 후임을 </P> <P>보자마자 보물이라도 발견한 냥 환호했고 나는 귀때기 부사수라는 보직을 그 후임에게 인수인계 할 수 있었다. 그 후임이 불쌍하긴 했지만 </P> <P>그런 마음보다는 드디어 저 귀찮은 거머리를 떼어냈다는 기쁨이 더 강했다. 그리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보니 내가 그동안 얼마나 몹쓸 짓을 </P> <P>당했는지 알 수 있었다. 하필이면 재수없게 우리 분대로 배정이 되는 바람에 그 후임은 정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그동안 접하지 못한 </P> <P>크고 아름다운 물건 때문인지 그 선임의 집착은 나날이 그 강도를 더해갔다. 이건 무슨 돌하루방 코만지듯 볼때마다 귓볼을 만져대니 그 기세는</P> <P>정말이지 득남이라도 할 기세였다. </P> <P> </P> <P>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철수보고를 하기위해 정렬하고 소대장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소대장이 들어와서 철수보고를 하고 있는데</P> <P>갑자기 소대장이 그 후임을 보고는 깜짝놀라는 것이었다. 무슨일인가 싶어 그 후임을 봤더니 그 후임의 귀에서 피가 줄줄 새고 있었다. </P> <P>놀란 소대장이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그 후임조차도 왜 피가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알고보니 선임이 하도 귀를 만져서 부르터 있던 귓볼이</P> <P>근무서면서 얼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오면서 터진것이었다. 결국 모든 사실의 전말이 밝혀지고 빡돈 소대장은 그 선임에게 앞으로 내가 보고</P> <P>있을때 넌 무조건 방한장갑 끼고 있으라는 명령을 듣게 되었다. 그 후 약 일주일 동안 그 선임은 교육시간이나 쉬는시간에 방한장갑을 끼고 </P> <P>생활을 했고 펭귄맨이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