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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609909
    작성자 : 익명a2trZ
    추천 : 193
    조회수 : 13998
    IP : a2tr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1/17 12:54:25
    원글작성시간 : 2013/01/17 11:28:26
    http://todayhumor.com/?humorbest_609909 모바일
    20년만에 진실을 알아버렸습니다

    제 나이는 올해 24. 저는 기억력이 좋은편입니다. 3살때 지금 사는곳으로 이사오던 날도 기억합니다


    사실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닙니다


    이사오고나서 제가 5살쯤 되었을때 5살 차이 나는 우리 형이 일기를 쓰고있던것이 기억납니다.


    유치원을 갔다와서 집에 혼자 레고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문득 형의 책상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책상을 뒤적거리며 글씨를 잘 쓰지 못했지만 제법 읽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러다 형의 일기장을 펼쳐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우리집.. 큰 불이 났다... 구해내지 못했다....

    나만 나온게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다.... 

    무섭다... "


    읽고도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당시엔 이게 뭐지? 하고 넘어갔습니다


    많이 궁금했지만 그리 중요하게 여기고 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제가 나이를 먹고 21살쯤 넘었을때 주변 친구들을 보니 형제자매와 나이차가 두어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는걸 알게되고


    뭐 지금 생각하면 늦둥이라는것도 충분히 가능한건 아니까... 어머니와 차를 타고가다가 결국 여쭤보았습니다


    "엄마, 형이랑 나랑 왜 5살 차이를 둬가지고 뎀비지도 못하게 만들었어요? 5년동안 뭐한거에요ㅋㅋ 중간에 이쁜 누나나 하나 뙇! 해주시지않고"


    그러자 어머니는 잠깐의 뜸... 그 순간 당황함이 느껴지는 짧은 침묵 후에 말씀하시더군요


    "있었어...."


    "있었어 너.... 누나"


    ....당황했습니다.


    "88년생 맞아... 지금 있었으면 이제 26살이었겠지?"


    어머니 눈시울이 붉어지셨습니다. 

    어머니께선 차를 갓길에 대시고는 이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형 제천에서 태어나고... 처음 서울와서... 지금 사는데 오기전에 궁동에 살았는데...

    ...

    거기서 네 누나가 화재로 죽었어..."


    충격과 공포였죠... 그제야 형의 일기장이 기었났습니다.


    "엄마... 저 읽었어요.. 형 일기장

    거기서 화재가 났다고 못구해냈다는게 그럼..?"


    저의 형은 불이나자 무서움에 혼자 나와버린것 같았습니다... 그 죄책감은 어린마음에 큰 못이 되었고...


    그것이 형을 강하게 만들었는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의 형은 맡은 책임은 무조건 해내려는 그런 사람이거든요...

    맏이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려는 마음이 있었는지... 뭐 쨌던 형은 그렇게 교사가 되었습니다.


    누나의 이름은 모릅니다... 그땐 지어지지 않았을때라고... 첫돌이 지나고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굉장히 똘똘했다고 미소지으시며 말씀하셨어요..


    더 여쭙는건 좋은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만두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재차 당부하셨습니다. 형한테는 절대 얘기 꺼내지말라고...


    솔직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누나에 대한 사진도 기록도... 하물며 가족정보가 다 나오는 등본에도 남아있는게 없어서.


    재밌는건 누나의 생일이 어제였다는겁니다....

    그래서 저 혼자 방에서 작은 케잌에 불을 켜고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먼저 간 제 친누나에게


    생일축하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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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17 11:30:03  112.144.***.35  맥주주세요!  35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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