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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595495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10
    조회수 : 595
    IP : 14.36.***.37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12/27 15:21:47
    원글작성시간 : 2012/12/27 00:00:37
    http://todayhumor.com/?humorbest_595495 모바일
    펌]장편] 도심속 정글 [13화]













    총기는 제2의 생명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도심속 정글 13번째 이야기------------------------------------------










    ‘끼이이이이~~~~~~~’









    철문이 기분나쁜 낡은쇳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저...저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것도 아니었다. 저곳이 안전하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저곳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저곳에 가야해.!’





    ‘카아아아아악!!!!!!!!!!!!!!!!!!!!!!!!!!!!!!!!!!!!!!!!!!!!!!!!!!!!!!’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고개는 뒤로 돌리지 않았다.



    그들을 보면 또다시 공포가 나를 지배할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녀석들의 비명소리로 나 와의 거리를 가늠해 보았다.




    소리는 골목끝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고 비명 소리로 보아서는 한두마리가 아닌듯 싶었다.


    이곳으로 올때 얼핏 옆을 살펴보았을때는 약 일곱 여덟 정도의 감염자들이 있었던것 같았다.







    ‘캬아아아악 크악!!!!!!!!!!!!!!!!!!!!!!!!!!’


    ‘탁탁탁~ 탁탁’


    오른쪽 골목에서 달려오는 녀석들과의 거리는 대략 어림잡아서 200미터 정도. 

    나는 그대로 옆에있는 녀석을 업으려고 시도했지만 넘어질때 나와같이 업어져 버린 녀석은 바닥에 완전히 

    뻗어있었다. 

    나는 그대로 몸을 숙여 녀석의 한쪽 팔을 어깨에 두르고 그대로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군 시절 구

    급법을 실습할때 배운대로 두팔로 녀석의 팔을 고정시키고 한쪽 발을 녀석의 발과 교차시켜서 2인 3각의 

    형태를 취했다




    그리고는 철문이 올라간 주자창을 향해 최대한 뛰었다.


    나는 녀석들이 있는 방향을 계속해서 쳐다보지 않은채 그대로 달려갔다.


    하지만 쳐다보지 않는다고 해서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다는것을 다시 알게되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괴성이 공포를 더욱 유발하는것만 같았다.


    슬쩍 뒤를 볼까 생각하다가 다시 앞만보고 뛰어갔다.






    “하악~ 하악~ 하악~”





    생각보다 속도가 빨리 나오지 않았다. 녀석의 탄띠에 있던 앞벨트는 풀러져 뒤에 달린 수통과 탄입대가 철

    렁철렁 소리를 내고 있었고 뒤로 메어한 소총은 달그락 소리를 내며 다리를 움직일때마다 개머리판이 나의 

    허리를 기분나쁘게 툭툭 치고 있었다.



    마음은 다급하고 속도는 생각대로 나오지 않자, 답답하면서 마음이 더 급해지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 



    계속되는 긴장의 연속으로 몸이 피로하고 숨이 차올랐다.

    숨을 내쉴때마다 뜨거운 입김이 새하얀 수증기를 내뿜어졌다.

    나 조차도 지쳐 힘이 없는 상태에서 환자를 부축해서 옮기려니 상당히 숨이 벅차 올랐고 긴장상태로 인한 

    과도한 심박수는 호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모를까 녀석은 아예 몸이 축들어져서 그럴생각이 없는듯 싶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목구멍이 말라서 식도가 달라붙어 심하게 갈증이 났다.





    .

    ‘카아아아아아아악!!!!!!!!!!!!!!!!!!!!!!!!!!!!!!!!!!!!!!!!!!!!!!!!!!!!!!!’





    점점 녀석들의 괴성이 가까워 지는게 느껴진다. 









    ‘처벅!!! 처벅!!! 착!!!! 착!!!’






    우리는 걷는것도 아니고 뛰는것도 아닌 힘겨운 이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곧 있으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갈수 있어!!.’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힘을 불어 넣으며 앞을향해 나아갔다.





    ‘쩔꺽 철걱 철걱.!’

    녀석의 몸의 주렁주렁달린 엑스반도와 탄입대 수통등이 우리가 움직일때마다 심하게 곡석을 그리며 출렁대

    고 있었고. 녀석의 등에 메달린 총기의 흔들림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츄르르륵~~~ 탁!!!!!탁!!!!!!!!타닥!!’







    그순간이었다.




    녀석의 총기멜빵끈이 풀어지면서 K-2소총이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카아아아아아악!!!!!!!!!!!!!!!!!!!!!!!!!!!!!!!!!!!!!!!!!!!!!!!!!!!!!!!!!!!!!’



    녀석들의 괴성이 점점 가까워진다. 


    ‘씨발!!!!!!!!!!!!!!!!!!!!!!!!!!!!!!!!!!!!!!!’


    순간적으로 고민을 했다... 줍고 갈것인가....그냥 갈것인가.....






    잠깐 허리를 숙여 총을 줍고 한손으로 녀석의 팔을 잡고 나머지 손으로 총을 잡고 들고 갈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순간 1분 1초가 아까운 순간이다.


    게다가 한쪽 손으로 환자를 부축하고 다리를 교차한 불편한 상태에서 나머지 한손으로 소총을 파지하는 것

    은 군대를 다녀온 나로써는 총기하나의 무게가 이상황에서 얼마나 큰 불편함을 가져올지 충분히 상상이 되

    었다.








    ‘한순간의 망설임이 큰 재앙을 부를지 모른다. 지금은 생존에만 충실하자!!!!!!!!!!’




    나는 뒤돌아 보지 않았다. 총기도 줍지 않았다. 





    혼란스러운 상황속에서 머리가 제대로 회전할수 없었고, 본능이 따르는 대로 행동하였다.

    나는 총기가 가져다줄 혜택보다는, 최대한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는 강박감이 미미 몸을 지배하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내달렸다. 


    “착!!! 착!!! 착!!! 착!!!!!”

    생명의 순간은 한번의 머뭇거림으로 달라질수가 있다.

    나는 갈등하지 않았다. 

    두려워서였을까?........ 솔직히 두려웠다. 아무것도 안하고 저쪽을 향해 달려가야겠다는 집념만이 머릿속

    을 통제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착!!! 착!!! 착!!! 착!!!!!”





    반쯤 녹아버린 눈웅덩이들이 내신발을 더럽게 적시고 있었다. 반면에 녀석의 전투화는 눈으로 인해서 인지 깨끗하게 광을 내고 있었다.






    ‘곧있으면 도착이야!!!’



    조금만 있으면 주차장에 다다를 생각을 하니 희망이 보였다.






    주차장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면 우리를 발견해서 열어준 것이었을 테고. 


    그것을 우리보고 안에 들어오라는 신호임이 분명하다.



    게다가 선뜻 문을 열어준것을 보면 우리 뒤쪽 말고는 감염자가 주변에 없다는것을 확인하고 열어 주었을 확률이 크다.





    그 순간 주차장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빨리와!!!!!!!!!!!!!!!!!!!!!!!!!!!!!!!”


    굵고 연륜이 느껴지는 남자 목소리였다.







    ‘살 수 있어....안에 사람이 열어준거야.!!!!!!!!!!!!!!!!!’




    나는 그제서야 살수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다. 희망이 보였다...

    나는 발걸음을 더욱 빨리 재촉해서 주차장쪽으로 뛰어갔다.

    주차장 입구가 점점 까까워 진다. 






    ‘탁!!!탂!!!!’








    어둠이다...





    비로소 나는 어두캄캄한 주차장안으로 들어올수 있었다.



    특유의 쾌쾌한 냄새와 깜깜한 주변은 이곳이 주차장이라는것을 단번에 알수있게 해주었다.








    ‘카아아아악!!!!!!!!!!!!!!!!!!!!!!!!!!!!!!!!!!!!!!!!!’

    멀리서 녀석들의 괴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얼른 더 안으로 들어와!!”

    짧고 굵은 남성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명령조로 들려왔다.




    나는 녀석을 부축하고 안으로 터벅터벅 들어갔다.




    “하악,..........하,,,,,,,,,”



    나는 거친숨을 내쉬면서 녀석을 내려놓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우리를 누가 구해주었나 궁금해하며, 굵은 남자의 목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나 찾으려 했지만 주차장은 생각

    보다 넓어 보였고 지하와 연결되있어서 그런지 남자의 모습은 빛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우리쪽 시야에서

    는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의 주인을 찾는것을 포기하고 그리고는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카아아아악!!!!!!!!!!!!!!!!!!!!!!!!!!!!!!!!!!!!!!!!!!!!’


    저멀리서 여러명의 감염자들이 미칠듯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것보다는 상당히 멀

    리 있었다. 심리적으로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서 나는 상당히 가까이 있다고 느꼇지만 실제로 보니 꽤 멀리 

    있었다.








    “하악,..........하,,,,,,,,,”

    숨이 벅차 올랐다.


    그순간이었다.








    ‘찰칵!!!’





    ‘끼익!~~~~~드르르르르륵’





    무엇인가 작동하는 소리와 함께 다시 철문이 내려오기 시작했다. 







    “후우,,,,,,,,,”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빛의 각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문이 내려옴과 동시에 빛이 닿는 범위가 조금씩 사리지고 있었다.







    그순간이었다.






    ‘총!!!!!!!!!!!!!!’



    닫혀가는 문사이로 내눈에 들어온건 저멀리 앞에 쓸쓸히 떨어져 있는 K-2소총이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다시 문을열고 가져올지 모른다. 




    나중에 문을 열 경우 주변 가까이 감염자가 없다고 확신할수 없었다. 카페때처럼 참사가 올지 모르는 위험

    을 감수하고 문을 열수는 없었기 때문에


    지금 나가서 빨리 가져오거나 아니면 총을 아예 포기하거나 둘중 하나였다.

    지금 감염자들과의 거리를 생각해보면 가능할것 같았다. 아니 충분히 가능하고도 남았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감염자들이 아주 가까이 있다고 여겼지만 지금으로서도 상당히 멀리있는 정도다.




    나는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큰소리로 소리쳤다.





    “자...잠깐!!!!!!!!!!!!!!!!!!!!!!!!!!!!!!!!!!!!!!머..멈쳐요!!!!!!!!!”





    나의 목소리가 주차장안으로 울려퍼졌다. 막힌공간이라 더욱크게 울려 소리가 상당히 크게 들리는듯 했다.










    “뭔데!!!!!!!!!!!!!!!!”


    어딘지 모르겠지만 남자의 음성이 들려왔고, 목소리는 왠지 다급해 보였다.


    그럴만도 하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런 리스크를 감수하고 우리를 도와준것

    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서도 확실히 가능한 상황에서 총을 포기하기는 싫은게 사실이었다.










    “무...문을 멈추세요!!!!!!!!!!!!!!!! 바..밖에 총이 있어요!!!!!!!!!!!!!!!!!!!!!!!!”








    ‘드드드드드르그륵...~~~~’


    아직까지 주차장 철문셔터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뭐?주으러 갈테니 멈추라는거야?!!!!!!!!!!!!!!!!!!!!!!!!!!!!!!!!!!.....”








    “부..부탁입니다!!!!!!!!!!!!!!!!!!!!!!!”






    “닥쳐!!!!!!다 죽으면 네가 책임질거야!!!!!!!!!!!!!!!!!!!!!!!!!!!!!!!!!!!기껏 문열어서 살려주니깐 
    뭐? 멈추라고???”




    남자의 목소리는 상당히 신경질적이었다.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포기할수 없었다.









    “아...아직 저것들이 올라면 어느정도 시간이 있어요!!!!”





    남자의 공격적인 음성과 나의 다급한 목소리가 주차장안을 채우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총이라구요!!!!!!!!!!!!!!!!!!!!!!!!!!!!!!!!!!!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요 빨리..!!!”
    .
    .
    .







    “이 씼팔!!!!.......그럼 빨리 가!! 대신 조금이라도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바로 닫아 버릴거니깐!!!”






    ‘찰칵!!!’




    그의 말과 동시에 철문이 내려오는게 멈췄다.





    그리고는 난 그의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밖을 향해 뛰어나갔다.



    ‘탁탁탁탁’




    아까 총을 떨어뜨렸을때와는 달랐다. 옆에 부축하는 사람도 없고 감염자들과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

    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게다가 총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놓치기 아까운 기회였다. 총을 가지고 있다는것만으로도 상당

    한 메리트로 작용할수 있기 때문이었따..




    나는 반쯤 닫혀진 철문을 고개를 약간 숙인채 통과해 완전하게 밖으로 나왔다.






    총기는 대략 15m 정도 거리....





    충분했다.....






    나는 뛰기 시작했다.




    ‘탁탁탁탁’






    나혼자 달리는 느낌은 아까와 비해서 상당히 가뿐했다. 





    이내 검고 긴 물체가 저기앞에 보이기시작했다.





    ‘탁탁탁탁’





    드디어 총기앞에 다다랐다. 


    나는 총을 살펴 보았다.

    떨어진 총은 멜빵끈이 풀러져 있었고 개머리판쪽에는 아까 그 군인으로 보이는 녀석의 이름과 계급이 적혀

    있는 주기표가 보였다.





    개머리판 한쪽면에는 화생방 신호와 수기가 붙어 있었다.








    ‘착!!!’

    나는 얼른 총을 집어 들었다. 멜빵끈과 총열덮개의 흔들림이 k-2특유의 기분좋은 소리를 냈다.



    육중한 무게........... 손에 닿는 총구의 차가운 기운...........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군생활때나 동원때 만지던 총을 신촌 한복판에서 들게 되니 상당히 색다른 느낌이었

    다.







    그러면서 이렇게 무거운 총을 어떻게 2년이 넘도록 다니고 다녔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카아아아아아악!!!!!!!!!!!!!!!!!!!!!!!!!!!!!!!!!!’



    그순간 들려오는 녀석들의 괴성과 반응하여 총을 들고 순간적으로 앞을 쳐다보았다. 아직까지는 거리가 있었다.







    나는 재빨리 뒤를 돌아서 주차장을 향해 뛰어갔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안전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뛰었다.





    눈 쌓인 신촌 거리가 한눈에 시야에 들어왔다. 






    자칫 미끄러졌다가 부상을 입으면 그대로 죽음이었다. 





    아까의 말투로 봐서 아마 주차장에서 죽음을 감수하고 나를 구하러 뛰쳐나올 확률은 제로다.




    최대한 조심조심 그러나 빠른 뜀걸음로 주차장을 향해 뛰어갔다.




    ‘탁탁탁탁’








    나는 급한 마음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었다.









    ‘탁탁탁!!!!!!!!!!!!!’









    ‘좀만더..............’







    거의 다다를 무렵이었다.








    ‘탁탁탁’ 





    ‘다왔어....!’







    그순간이었다.







    ‘카아아아아아아악!!!!!!!!!!!!!!!!!!!!!!!!!!!!!!!!!!!!!!!!!!!!!!!!!!!!!!!!!!!!!!!!!!!!!!!!!!!!!!!!!!!!!’









    앞쪽 사거리 왼쪽길에서 갑자기 감염자가 뛰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젠장!!!!!!!!!!!!씻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았다. 사거리쪽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주차장이 있는 건물에서 사거리쪽

    까지 확인했을거라 생각했지

    만 주차장이 있는 건물에서 옆건물에 가려 앞에있는 거리밖에 확인이 불가능하다는것을 그제서야 깨닫고 말

    았다.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오른손목이 없고 온몸에 붉은 칠을한 사람. 아니 괴물이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바로앞이 주자장인데!!!!!!!!!!!!!!!!!!!!젠장!!!!!!!!!!!!!!!!!!’







    마음속에서 절망과 아쉬움 그리곡 공포가 뒤섞여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나는 급격히 두뇌를 회전시켰다.


    주차장은 녀석과 나의 중간지점에 있다.



    내가 더 빠르다 하더라도 셔터가 내려오는 속도로 볼때 곧바로 녀석이 따라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어두운곳에서 감염자 하나와 같이 갖혀 버린다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고, 그렇다고 문을 열어둔다면 뒤에


    서 달려오는 감염자들이 추가로 들어올것이 분명하다.....









    ‘씨발...................’



    뒤를 쳐다보았다.





    뒤는 아직 까지 녀석들과 거리가 있었지만, 뒤로 갈수는 없었다.

    뒤로 도망가 건물과 건물틈사이로 빠져나갈수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 달려오고 있는 녀석이 있는 상태에

    서 자칫 잘못 들어갔다가 아까처럼 벽이 있다거나 막힌 곳이라면 상상도 하기 싫었다.










    ‘찰칵~’



    ‘위잉~드르르르륵’







    그순간 주차장 입구가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씨발!!!!!!!!!!!!!!!!!!!!!!!!!!!!!!!!!!!!!!!!!!!!!!!!!!!!!!!’







    나는 주차장안에 있던 남자가 했던말이 떠올랐다.
    [위험하면 언제라도 닫을것이야!!!!!!!!!!!!!!!!!]







    ‘씨발...이왕 도와준거 끝가지 도와주지!!!......’



    절망스러움에 마음속으로 주차장에 있던 남자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이대로 라면 셔터는 완전히 내려올것이고 나는 또다시 혼자 고립될것이다. 

    그런생각을 하니 살이 떨릴 정도의 공포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크아아악!!!!!!!!!!!!!!!!!!!!!!!!!!!!!!!!!!!!!!’


    ‘캬아아아아악!!!!!!!!!!!!!!!!!!!!!!!!!!!!!!!!’






    뒤에도 괴물...... 


    앞에는 더 가까운 괴물....






    앞뒤가 모두 봉쇄된 상태, 뒤로 물러설수도 없고 샛길로 새는건 너무 위험하다... 그렇다고 주차장으로 들어갈수도 없다.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했다. 머리를 돌리려 했지만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 순간 손에든 총열덮개의 껄그러운 느낌이 손을 통해 전달되왔다. 





    나는 고개를 숙여 총을 쳐다보았다.












    --------
    대한민국 

    k-2

    7442XX

    5.56mm
    --------










    총기의 조정간위에 있는 홈으로 살짝 파여진 글자가 보였다. 군생활동안 봐오던 익숙한 문구였다.






    ‘총이라.............’






    대부분의 남자가 총을 다룰줄 아는 나라는 드물것이다. 대한민국과 북한을 제외하고는.






    나는 나의 군생활 을 떠올려 보았다.




    현역병때는 사단내 특급전사로 선발된적도 있었고, 예비군때는 탄알의 탄착군 항상 완벽하게 형성되어서 조

    기퇴근을 한적도 있었다.







    나의 머릿속은 재빨리 회전하고 있었다.




    카페내 사건으로 보았을때 녀석들의 약점은 머리...







    그리고 나에게는 총이있다..




    실제로 군대에 다녀와서 느낀 것 이었지만 K-2개인화기의 살상력은 상당하다.

    훈련소 첫 사격을 하던날, 딱총으로 알았던 K-2의 격발소리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단 한발일 뿐인데도 어깨로 전달되는 엄청난 반동과, 20발을 다쏘고 난뒤의 총구의 아주뜨거운 열기로 두 

    번 충격을 받았다. 그때 총구의 열기는 가열된 냄비를 만지는것과도 비슷한 느낌이었을 정도 상당히 뜨거웠

    다.








    나는 여기서 생각을했다.


    총을 쏴서 머리를 맞춘다....

    운이나뻐서 몸이나 다리를 맞는다고 하더라고 상당한 충격으로 균형을 잃고 쓰러질 확률이 크다.

    그렇다면 그 순간 재빨리 주차장으로 들어가면된다.

    만약 계속해서 녀석이 따라 붙는다면 안에서 격발을 한다.

    어느정도 가능할것 같았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각을 가로 막았다.

    여기서 한발만 쏘더라도 신촌근방에 총소리가 메아리를 울리며 엄청난 큰소리로 울려 퍼질것이 분명했다. 

    한발뿐이라도 굉장한 소리가 날것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고요한 도심속에서는 엄청나게 크게 울려 퍼질것

    이 분명하다.






    이는 곧 주변에 있는 모든 감염자를 자극하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나는 주차장을 쳐다보았다. 주차장과 연결된 2층짜리 상가건물의 입구는 철제 바리게이트가 내려와 잠겨있

    어서 안전해 보였고, 지금 내려오고 있는 주차장 셔터도 상당히 견고해 보였다.





    카페에 강화유리와 의자와 테이블 그리고 책장같은 간단한 장애물도 상당히 도움이 됬다는걸 생각하면, 감

    염자들이 생전에 사람이었을때보다 강한 힘을 가졌다고 쳐도, 저문을 부수고 들어오기에는 한계가 있을것이

    다 





    게다가 지능이 없기에 무작정 부딪히는게 전부일 것이다. 그렇다면 절대 열릴리는 없다. 





    ‘드르르르를르륵~’

    지금 이순간도 문이 내려오고있다.








    ‘해보자!!!!’





    나는 오른쪽 어깨에 개머리판을 가져다 놓고 왼손을 총열덮개에 올려 총을 받쳤다.

    상당히 무거운 느낌이다. 오랜만에 잡는 총이라 상당히 어색하지만서도 어딘지 모르게 몸이 기억하는데로 자연스럽게 손이 움직였다.





    오른손으로 노리쇠를 반정도 당겼다가 풀고 장전손잡이에 검지를 끼어 논다.








    ‘카아아아악~~~~~~~~~~~~~~~~~~~~~~~~~~~~~~~~~~~~~~~~~~~~’




    왼쪽눈을 살며시 감는다.





    오른쪽눈으로 가늠자를 통해 가늠쇠울과 동심원을 맞추고 전방에서 달려오고 있는 녀석을 조준한다. 




    두려움때문인지 상당히 손이 떨히고 그로인해 가늠자와 가늠쇠울이 불규칙하게 떨리고 있어서 조준에 상당

    히 힘이 든다. 


    게다가 상당히 불규칙적인 호흡이 안정성을 떨어뜨려주고 있다.






    이건 훈련용 기록사격이 아니다.... 실전이다. 



    '진정하자....'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한번쯤은 이런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우리가 군대에서 처럼 가만이 있는 250사로 표적을 맞추는게 아

    닌, 실제 전시중 극도의 긴장상태에서, 움직이고 있는 북한군을 100사로 거리밖에 안된다고 하더라도 정확

    하게 맞출 자신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지금이 딱 그 상황이다. 상당히 긴장되고 녀석은 이쪽으로 움직이며 다가오고 있다.





    나를 노린채 말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총이 견착된 어깨에 힘을 주고 방아쇠에 가있는 오른검지를 살짝 옆으로 당기고 엄지로는 

    조정간을 단발로 맞추었다. 





    ‘짤깍’



    조정간이 움직이는 소리가 귀로 전달된다. 








    ‘익숙한 이소리.....이느낌......’





    언제나 격발전 긴장이 되는건 사실이다.





    ...말년병장때도 첫발은 항상 긴장한 상태를 유지했었다.....








    이제 발사할 일만 남았다.












    이마 옆으로 식은땀이 쭈욱 흘러내렸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는다.





    그리고는 숨을 2/3정도 내뱉은 상태에서 숨을 참고 마음속으로 카운터를 센다.








    ‘탁탁탁탁’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악!!!!!!!!!!!!!!!!!!!!-













    ‘셋................’









    녀석이 다가온다..






















    ‘둘..............’








    정확하게 명중하려면 더 가까이 와야한다....


















    ‘하나............’






    지금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검지에 힘을 주어 오른손 방아쇠를 부드럽게 잡아 당겼다. 
















    '꺼져버렷!!!'
































    ‘찰칵!’






    ‘!!!!!!!!!!!!!!!!!!!!!!!!!!!!!!!!!!!!!!!!!!!!!!!!!!!!???’










    ‘분명 잡아 당겼는데?............’





    '딸각 딸각.....'








    ‘!!!!!!!!!!!!!!!!!!!!!!!!!!!!!!!!!!!’





    '이게 아니자나.....'





    나는 재빨리 탄창 제거 버튼을 눌러 탄창을 뺀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심장이 터질것만 같다.








    ‘탁!!!!!철컥!!’






    ‘.......................’







    탄창을 뺄때 무게에서부터 느낄수 있었다.






    ‘철컥..철컹...’





    빈 탄창이 땅에 떨어지면서 요란한 소리를 낸다.







    가장 중요한 탄알.............






    그것을 잊고 있었다.....
















    ‘카아아아악!!!!!!!!!!!!!!!!!!!!!!!!!!!!!!!!!!!!!!!!!!!!!!!!!!!!!!!!!!!!!!!!!’












    머리가 하얗다.....












    “후우................”

    나의 뜨거운 입김이 공기중으로 퍼진다..




























    출처



    웃대  -  베를린장벽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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