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제목 그대로 나의 국가 정체성을 흔들은 세가지 사건이 있었음ㅋㅋㅋ</P> <P>뭐 썰 중에 "우리 친할아버지가 군단장이였고, 작은 할아버지는 그 군단의 기갑여단장이였다. 문제는 북한군이였다...중대장은 나를 빨갱이라고 놀렸다." 라는 글을 보고 떠오름ㅋㅋㅋㅋ</P> <P> </P> <P> </P> <P><STRONG>첫번째 사건.</STRONG></P> <P> 자대배치를 받은지 일주일정도 된 시점에 대대 정보과를 끌려간 내용을 쓰겠음ㅋㅋ</P> <P>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음밖에 안나올 일이고 군간부들도 그렇게 했을만한 사유가 있을거라 이해함 ㅋㅋ</P> <P>다름이 아니라, 처음 자대 배치를 받은 후 하루일과라고 해봤자 눈치보는게 일과였음. 다행히 부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서 </P> <P>티비시청도 가능했고 독서도 가능했음.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정비시간을 보내고 있었음. </P> <P>그런데 어느날 사건이 터진것임. 부모님에게 소포가 왔다는데..대대 정보과장이 나를 호출했다는 것이였다. 이제 일주일 된 이등병인데 </P> <P>대대 정보과=옛날 영화에서 보던, 깜깜한 작은 방에 테이블 하나 놓여져 있고 전구다마 하나 켜져있고 그 주변에 물이 가득 담긴 세면대며 깨진 거울 이런걸 생각했음ㅋㅋㅋ 하여튼 쫄아서 일단 내려갔음...근데 소포상자속에..세상에..그 사이에 숨겨진 책 한권..ㅋㅋ참 창피해서 책 이름을 못쓰겠으나 대충 내용은 이랬다. "미국에 대항하는 이슬람 세력과 그 지도자들에 대한 분석"에 관한 내용이였음. 제목이 워낙 자극적이였고 표지도 자극적이였음.</P> <P>대대 정보과장이 말했다. "이건 불온서적으로 판단이 되기에 너에게 줄 수 없다. 백일휴가때 갖고나가서 집에다가 놓고 와라."</P> <P>난 그때서야 생각났다. 분명히 신병교육대에서 "한국과 우리의 우호세력인 미국을 비난하고 반미시위를 하면 안되는게 군인이다." 라는 내용..</P> <P>나는 영창을 가는건가, 휴가를 짤리는건가 걱정을 하면서 속으로는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빨 깔 준비를 하고 있었음ㅋㅋㅋ그런데 정보과장이 질문을 또 했다.</P> <P> </P> <P>정보과장 : 너..혹시 대학생 시절에 운동권 활동 했었니?</P> <P>나 : 아닙니다. 저는 조용히 학교만 다녔습니다.</P> <P>정보과장 : 그럼 혹시..부모님이 아랍이나 이슬람문화권으로 출장을 다니시니?</P> <P>나: 아닙니다.(이때 속으로 빵 터졌음ㅋㅋㅋㅋㅋㅋ)</P> <P> </P> <P>천만다행으로 좋게 얘기가 끝났다. 하지만 전입온지 얼마 안되는 신병이 대대 정보과 끌려갔다는 것은 내가 상병 달때까지 전설로 남았다.</P> <P> </P> <P>그뒤로 나는 <U>이슬람 테러리스트 예비생도</U>가 되었다.</P> <P> </P> <P><STRONG>두번째 사건.</STRONG></P> <P>그 사건이 있고난 후 이미지 쇄신을 하고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음ㅋ</P> <P>힘이 좋은편은 아니라 작업이나 몸으로 뛰는 훈련은 잘 못했고 자신이 없었기에, 간부들 특히 장교들이 좋아할만한 병기본, 무기체계, 전략전술, 야전교범을 비롯한 왠만한 군사정보를 독학하기 시작했음. 틈틈히 시간이 날때마다 인트라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를 했음ㅋ</P> <P>한두달 정도 하니까 왠만한건 다 터득하게 되었고 장교들과도 말이 통할 정도가 되었음.</P> <P>그와중에ㅋㅋㅋ우리 분대장이 나한테 그랬음. "너 이새끼..북한 넘어가려고 이런거 공부한거 아니야?ㅋㅋ 북한으로 넘어가면 안된다?ㅋㅋ"</P> <P>ㅋㅋㅋㅋ</P> <P> </P> <P>그뒤로 나는 <U>간첩</U>이 되었다.</P> <P> </P> <P><STRONG>세번째 사건.</STRONG></P> <P>어쩌다가 군인 친척 인맥 썰을 풀게 되었음. 누구의 아빠가 예비군 동대장이라느니, 누구 아빠가 연대장이라느니 이런 얘기가 나돌았다.</P> <P>나와 간부, 그리고 병사 몇명이 모여서 이 얘길 하게 되었다. 하사가 나에게 "넌 아는 인맥 없냐?" 라고 묻길래 나는 아빠가 해주신 얘길 했다.</P> <P>"저희 증조할아버지께서는 경찰 간부셨다고 얘길 들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경찰청장급이였다고 합니다."</P> <P>물론 나도 증조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고 이 얘기도 100일휴가 나갔을 때 들은 얘기였다. </P> <P>주변 병사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왜 의경을 안갔냐?" 라는 질문을 했다. 난 "그때는 몰랐고 지금 살아계신분도 아니라 별 거 없을것이였다." 라고</P> <P>대답을 하고 마무리를 지으려고 했다. 그런데 하사가ㅋㅋㅋ 이런 말을 했다. </P> <P>"야! 증조할아버지 세대면..일제시대 아닌가?ㅋㅋㅋ 혹시 야인시대에 나오는 '미와'같은건가..ㅋㅋㅋ" 라고..ㅋㅋ후임이 그딴말을 했으면 아주 박살을 내놓았을텐데, 간부일 뿐더러 나와 동갑이였고 워낙 착하고 마음도 잘맞는 간부였다. 난 웃으며 "아니, 왜 우리 조상님을 모욕하십니까?ㅋㅋㅋ"라고 반발했지만, 그는 나에게 별명을 붙여주었다. </P> <P> </P> <P>전역하는 순간까지 나의 별명은 <U>'나까무라 상'</U>이였다.</P> <P> </P> <P> </P> <P>재미없었다면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