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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502480
    작성자 : 갑봉이
    추천 : 264
    조회수 : 24332
    IP : 121.178.***.170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9 15:50:00
    원글작성시간 : 2012/07/29 14:53:35
    http://todayhumor.com/?humorbest_502480 모바일
    뭐 당연한거지만 ...(19금 혐오 사진 ㅡ.ㅡ;;)
    <p style="text-align: 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eca8f2657086e1a9f426bcbe2d6b757b.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 /></p><p><br></p><p></p><p>2012년 5월 11일 </p><p><br></p><p>동생에게 전화가 왔다.</p><p><br></p><p>"형!!나 수술하고 싶은데 ....... 신장 하나 주면 안될까?"</p><p><br></p><p>0.25초 생각하고 나서 바로</p><p><br></p><p>"시발 그게 일이냐? 걱정하지마 형이 줄께"</p><p><br></p><p><br></p><p><br></p><p>2012년 5월 21일 </p><p><br></p><p>故 정주영 회장이 서울에 세운 병원엘 가서 신장 조직검사를 했다.</p><p><br></p><p>결과는 이틀 후에 나온단다.</p><p><br></p><p><br></p><p><br></p><p>2012년 5월 23일</p><p><br></p><p>병원에서 전화가 왔다.</p><p><br></p><p>조직이 일치한덴다. </p><p><br></p><p>수술을 해도 괜찮단다.</p><p><br></p><p>그런데.............</p><p><br></p><p>내 몸에 이상이 있다고 그러네..</p><p><br></p><p>간에 2cm짜리 종양이 발견되고(나중에 양성종양으로 판명)</p><p><br></p><p>대장에 게실이 있단다.(게실:대장벽의 일부가 밖으로 돌출되는 것)</p><p><br></p><p><br></p><p><br></p><p>2012년 6월4일 </p><p><br></p><p>집에서 가까운 내과에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p><p><br></p><p>간호사 왈...........</p><p><br></p><p>"안경 벗겨 드릴께요 잠시만요............................."</p><p><br></p><p>↑기억이 안난다 곧 바로 마취 당했으니깐 ㅋㅋㅋㅋㅋ</p><p><br></p><p>검사를 받고나서 검사결과를 서울 큰 병원에 보내 줬다.</p><p><br></p><p>신장 이식 수술에 이상이 없단다.</p><p><br></p><p><br></p><p><br></p><p>2012년 6월 20일</p><p><br></p><p>35년동안 연애경험도 별로 없지만 힘들게 만나서 </p><p><br></p><p>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 친구에게 </p><p><br></p><p>사실대로 털어 놨는데.......</p><p><br></p><p>헤어졌다.</p><p><br></p><p>하긴 헤어질만 하다.</p><p><br></p><p>굳이 잡지 않았다.</p><p><br></p><p>평생 한 남자를 보고 살아야 하는 여자 입장을 생각해 보니</p><p><br></p><p>위험성을 안고 있는 남자에게 기대기가 도박 같다는 생각도 든다.</p><p><br></p><p>헤어진 여자에게 미안할 뿐...............</p><p><br></p><p><br></p><p><br></p><p>2012년 6월 29일 </p><p><br></p><p>내 인생 마지막 술이라 생각하고 회사 사람들과 </p><p><br></p><p>소주 한 병을 마셨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0일 </p><p><br></p><p>서울 큰 병원에서 간 초음파와 mri를 했다.</p><p><br></p><p>괜찮단다.</p><p><br></p><p>12일날이 수술이라 나는 내일 입원한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1일 </p><p><br></p><p>아침 일찍 일어나 샤워 전 집 대청소를 했다.</p><p><br></p><p>깨끗하게 치우고 나니 내 방이 이렇게 깨끗한줄 처음 알았다.</p><p><br></p><p>어머니는 남동생과 어제 입원해서 기본적인 검사와 항생제를 먹고 </p><p><br></p><p>수술전 알 수 없는 뭔가 많이 있단다.</p><p><br></p><p>서울로 출발 했다. </p><p><br></p><p>오전 9시 도착 .</p><p><br></p><p>오전 10시 간도 이상 없다는 통보를 받고 </p><p><br></p><p>오후 3시 입원 했다.</p><p><br></p><p>아버지가 올라 오셨다.</p><p><br></p><p><br></p><p>저녁 부터 금식이란다.</p><p><br></p><p>저녁 8시 30분 똥꼬에 뭔가 호스를 꼽아 넣는다. </p><p><br></p><p>관장이라네.......정말 고통 스럽다.</p><p><br></p><p>밤 10시 30분 또 관장 .......야동에서.. 서양 누나들 .....존경스럽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2일 </p><p><br></p><p>새벽 5시 이쁜 간호사가 나를 깨운다.</p><p><br></p><p>일어나라고 하더니만 뭔가 긴 가는 호스를 젤리에 바르고</p><p><br></p><p>"고통스럽겠지만 조금만 참으세요"</p><p><br></p><p>그러더니 오른쪽 콧구뇽으로 꼽아 넣는데 </p><p><br></p><p>정말 지옥이 따로 없다.</p><p><br></p><p>콧구뇽을 통과한 호스는 목을 따라서 위까지 들어간다.</p><p><br></p><p>정말 미치기 일보직전이다.</p><p><br></p><p>아침 7시 수술실 복도....</p><p><br></p><p>식구들이 걱정 스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p><p><br></p><p>걱정 말라고 하면서 수술실로 이어지는 자동문을 통과 하며</p><p><br></p><p>머리를 살짝 들고 양손에 v자를 그리며 가족 들에게 </p><p><br></p><p>웃어 보였다. </p><p><br></p><p>자동문이 닫히자................사실 무섭다.</p><p><br></p><p>수술실로 향하는 복도는 왜 그리 긴지..........</p><p><br></p><p>잠깐 수술 대기실 안에서 동생을 봤다.</p><p><br></p><p>오른손을 내밀어 동생손을 꼭 잡았다.</p><p><br></p><p>"너는 형이 꼭 살린다. 걱정하지 마라"</p><p><br></p><p>동생 눈에서 눈물이 고인다.</p><p><br></p><p>그 눈물은 많은 의미가 있으리라.</p><p><br></p><p>수술실로 들어갔다. </p><p><br></p><p>녹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바쁘게 보인다.</p><p><br></p><p>8시 20분 경........ </p><p><br></p><p>코에 산소 마스크 같은것을 대면서</p><p><br></p><p>"자~~~ 마취 할 거에요"............................................</p><p><br></p><p>↑그 뒤로 기억이 안난다.........ㅎㅎㅎㅎㅎ</p><p><br></p><p><br></p><p><br></p><p>눈을 떠 보니 온 세상이 뿌였다.</p><p><br></p><p>갑자기 밀려오는 엄청난 통증............</p><p><br></p><p>이건 말로 설명을 못하겠다.</p><p><br></p><p>전쟁을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수술 후 회복실은 </p><p><br></p><p>전쟁통의 야전병원이 저절로 연상된다.</p><p><br></p><p>여기저기 신음소리와 위생병(간호사)를 부르는 소리 </p><p><br></p><p>울음소리..욕하는 소리...몰핀(진통제)를 놔 달라는 소리등 등 </p><p><br></p><p>지옥에 간다면 아마 이런 소리들이 들릴 것이리라...</p><p><br></p><p>지나가는 간호사 팔목을 잡았다.</p><p><br></p><p>진통제 하나만 놔 달라고 했다</p><p><br></p><p>내 위 링거 있는쪽에서 뭔가 딸깍 하더니 무통주사라네......</p><p><br></p><p>그래도 아프다.</p><p><br></p><p>진통제 놔 달라고 그랬다.</p><p><br></p><p>또 잠들었다. </p><p><br></p><p>일어나 보니 이동중이다.</p><p><br></p><p>한 번 들었지만 자동문이 열리는 익숙한 소리.....</p><p><br></p><p>아버지가 내 손을 잡고 있다.</p><p><br></p><p>어머니는 울고 계시네.........</p><p><br></p><p>병실로 이동 중에 동생상태를 물어봤다.</p><p><br></p><p>괜찮단다........</p><p><br></p><p>수술도 대성공이란다........</p><p><br></p><p>아프지만 기쁘다.</p><p><br></p><p>정말 너무 좋아서 미칠것 같다.</p><p><br></p><p>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p><p><br></p><p>아버지는 나를 안 재울려고 고생을 많이 하신것 같다.</p><p><br></p><p>간호사가 마취에서 깨면 재우지 마라고 했다고 한것 같다.</p><p><br></p><p>아버지는 나에게 계속 말을 건다.</p><p><br></p><p>그 뒤로 기억이 안난다. </p><p><br></p><p><br></p><p><br></p><p>2012년 7월 13일 </p><p><br></p><p>아직 아프다.</p><p><br></p><p>너무 아프다.</p><p><br></p><p>진통제가 없으면 못 살것 같다.</p><p><br></p><p>저녁 6시 경 처음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p><p><br></p><p>목과 코가 연결되는 부위에 뭔가 하나 가득 차서 뱉어 버리고 싶지만</p><p><br></p><p>배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p><p><br></p><p>이거 뱉느라고 4시간 걸렸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4일 </p><p><br></p><p>드디어 방구가 나왔다.</p><p><br></p><p>밥을 먹어도 된단다.</p><p><br></p><p>몸도 조금씩 움직인다.</p><p><br></p><p>의사가 회진 와서 16일 퇴원 하란다.ㅡ ㅡ;; (아파 죽겠는데...)</p><p><br></p><p><br></p><p><br></p><p>2012년 7월 15일 </p><p><br></p><p>몸이 더 많이 움직여진다.</p><p><br></p><p>링거가 꼽아져 있는 스탠드를 들고 동생이 누워있는 '이식관찰실'</p><p><br></p><p>로 가 봤다.,</p><p><br></p><p>창문을 통해 보이는 동생 혈색이 괜찮아 보인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6일 </p><p><br></p><p>너무 아픈데 퇴원하라고 하니 </p><p><br></p><p>오기를 피웠다.</p><p><br></p><p>하루만 더 있게 해 달라고.......</p><p><br></p><p><br></p><p>2012년 7월 17일 </p><p><br></p><p>퇴원했다 </p><p><br></p><p>아버지가 운전을 하고 고향까지 내려왔다.</p><p><br></p><p>내일 일반 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한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18일 </p><p><br></p><p>고향에 있는 아무 병원에 입원을 해서 </p><p><br></p><p>이리저리 병원안을 방황하고 다니는게 일이다.</p><p><br></p><p>여기 간호사들은 서울 간호사들보다 안이쁘다. ㅡ.ㅡ;;</p><p><br></p><p><br></p><p><br></p><p>2012년 7월 20일</p><p><br></p><p>수술한 자국에 스태플러를 박아놔서 </p><p><br></p><p>오늘 풀었다. </p><p><br></p><p>아프다.............</p><p><br></p><p><br></p><p><br></p><p>2012년 7월 27일</p><p><br></p><p>동생도 집에 진즉 왔고...</p><p><br></p><p>집에는 단란한 가족들이 있다.</p><p><br></p><p>이런게 사는게 아닐까..............</p><p><br></p><p>내일 밤에는 심심하니 뚝방으로 갈치 낚시나 다녀와야겠다. ㅎㅎ</p><p style="text-align: left;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test/8e77839adc77bbabd4b77e321ad24008.jpg" class="txc-image" style="clear:none;float:none;"></p><p><br></p><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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