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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501225
    작성자 : (·¸.˛·)
    추천 : 38
    조회수 : 15436
    IP : 119.198.***.200
    댓글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7 15:11:48
    원글작성시간 : 2012/07/27 02:07:45
    http://todayhumor.com/?humorbest_501225 모바일
    전역날까지 관심병사였던 썰(완전 스압)
    <P>음슴음슴</P> <P>반말투 양해바람</P> <P> </P> <P> </P> <P>나 07 초 군번임 ㅇㅇ</P> <P>훈련소는 32사 나왔고 자대는 37로 갔음</P> <P>근데 훈련소때 여러가지 테스트 하잖음?</P> <P>설문지 같이 되있는거 막 300문 700문 이런거...</P> <P> </P> <P>근데 이번 이야기의 테스트는 700문 이었던거 같음</P> <P>문제중에 [자살하는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는게 있었는데</P> <P>난 그때 훈련소에서 워낙 힘들고 나가고 싶은맘에</P> <P>그래. 죽을사람은 죽어야지.. 라고 생각하며</P> <P> </P> <P>1. 긍정  2. 부정</P> <P> </P> <P>에서 당당하게 1번에 체크했음!</P> <P> </P> <P>근데 이거 해본사람은 알거임</P> <P>한두개 잘못 체크하는거 방지하기위해 비슷한 질문 몇개씩 있잖음</P> <P>난 그것도 모조리 긍정으로 체크함(일관성있게....)</P> <P> </P> <P>이게 시작이었음....</P> <P> </P> <P>어느날 일과 끝나고 저녁시간에 갑자기 훈련소 중대장이 부른다는거임</P> <P>그래서 중대장실 갔더니 옆에선 라디오에서 마리아 노래 나오고(이때 한창 이노래 떳을때)</P> <P>중대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나랑 상담하길 원함..</P> <P>난 이때까지 누구나 한번씩 상담하는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에 임했음 ㅋㅋㅋㅋ 솔직하게....</P> <P>뭐 대충 물어본건 군대 힘들지 않느냐, 지금 가장 하고싶은거/먹고싶은게 뭐냐, 기타 등등 시시콜콜한거였는데</P> <P> </P> <P>마지막으로 물어본게 바로 그 질문!</P> <P> </P> <P>자살하는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P> <P>중대장은 내가 그 설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한게 잘못 체크하길 바랬나봄</P> <P>근데 난 일관성ㅋ있게 나름 논리적ㅋ으로 설명함...</P> <P>어짜피 자살해서 죽을사람은 지금 말려도 언젠간 다시 죽는다. 그럴바에 지금 죽어도 별 상관없지 않느냐</P> <P>(지금은 이렇게 생각 안함... 몸과 정신이 고된 시기에 든 잘못된 생각이었음..)</P> <P>중대장은 알았다고 하고... 가서 쉬라고함</P> <P> </P> <P>그리고 훈련소가 끝나고 37사단으로 가서 갓 이등병들 30여명과 대기하는데...</P> <P> </P> <P>사단 주임원사가 날 찾는다는거임!!</P> <P> </P> <P>헐</P> <P> </P> <P>난 그사람 누군지도 모르는데</P> <P>30명중에 나만 콕 찝어서 부르다니..</P> <P> </P> <P>여기서 뭔가 불길한 징조가 느껴졌지만 일단 부르니 조교 안내에 따라서 갔음..</P> <P>근데 가보니 책상 앞에 딱 있는건</P> <P>내 군번과 이름이 쓰인 생지부(이 이름이 맞나? 암튼 누런거...)</P> <P> </P> <P>근데</P> <P> </P> <P>이상한게 있땈ㅋㅋㅋ</P> <P> </P> <P>표지 오른쪽 위에 빨간 동그라미 스티커가 붙여있음</P> <P>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알았는데</P> <P>그게 관심병사 표시하는 스티커였음 ㅋㅋㅋㅋㅋㅋ</P> <P> </P> <P>사단 주임원사와 1시간여 상담을 했는데 상담중에 본인 핸드폰으로 엄마와 통화도 시켜줌</P> <P>하지만 해본사람은 알거임 ㅠㅠ 겁나 불편함....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 못하는 그 심정 ㅠㅠㅠㅠㅠㅠㅠㅠ</P> <P>여튼 상담이 끝났는데... 다음날</P> <P> </P> <P>이번엔 사단장이 날 찾는다고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아.... 주임원사도 어려웠는데 사단장... 투스타.....</P> <P> </P> <P>다행인건 상담 30분도 안걸림</P> <P>여기서 내가 뭔가 잘못된걸 알고 내 생각과 달라도 대답을 모조리 좋은쪽으로만 함</P> <P>표정도 막 밝게 :)) 억지미소</P> <P>그러고 며칠 뒤 예하부대에 연대로 가서 또 대기를 하게 되는데....</P> <P> </P> <P>연대에 오니 오자마자 연대 주임원사가 찾음-_-</P> <P>역시 상담......... 뭐 어딜가나 상담은 다 똑같았음... 힘든거 없냐.. 부모님과 통화하게 해줄까...</P> <P> </P> <P>근데 연대에선 무슨 테스트도함</P> <P>우울증 지수? 인가 였는데 내가 다른 동기들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밝게 나왔음</P> <P>근데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연대장과의 상담...</P> <P>하..</P> <P> </P> <P>근데 이때 다행인건 다른 동기들과 같이 간 상담이었음</P> <P>질문은 나한테 젤 많이 했지만-_-;;</P> <P> </P> <P>어쩌고 어째서</P> <P>다시 예하부대 대대로 닷지 타고감....</P> <P> </P> <P>아 여기서 잠깐 잡썰풀자면..</P> <P>내 주특기가 1511인데 훈련소에서부터 정해지기 전부터 이미 내가 갈 부대에서 정보병 한명 필요하다고 요청이 있었나봄</P> <P>난 뺑뺑이 몇번을 돌려도 내가 갈 그 부대밖에 안뜨는거임 ㅋㅋㅋㅋㅋㅋ 티오가 1/1 이니까...ㅋㅋ</P> <P> </P> <P>아 암튼 다시</P> <P>대대에 도착해서 일단 인사과에 들어가서 기다림...</P> <P>간부 누군가옴 ㅋ</P> <P>본부중대장임... 오자마자 또 상ㅋ담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그나마 좋았던게</P> <P>중대장이 성격이 쿨해서</P> <P>내 생지부 빨간딱지 보자마자</P> <P>넌 어디서 뭐하다가 이딴걸 붙여오냐고 물어봐줘서</P> <P>다행이 해명할 계기를 만들어줌</P> <P> </P> <P>훈련소때 테스트부터 시작해서 여태껏 상담받아온 썰을 다 품 ㅠㅠ</P> <P>그래도 중대장은 미심쩍어함.... 뭐 별수있나 갓 온 이등병 사고치면 누군가 책임을 물어야하니...</P> <P>근데 중대장이 쿨하게 믿어보겠다고 함ㅋ</P> <P>여태껏 본 상담해준 사람들과 달라서 이딴걸로 감동받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그리고 자대에서 대기하는 2주동안...</P> <P>주임원사ㅋ</P> <P>대대장ㅋ</P> <P>통신소대장(이 사람이 본부 부중대장 이라서 상담했나봄)</P> <P> </P> <P>까지 모두 상담을 함..</P> <P> </P> <P>아 물론 분대장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자대에 혼자 와서 주목받기도 했는데다가 상담을 이렇게 받다보니...</P> <P>난 아직 이름도 모르는 옆중대 선임이 내 어깨 툭툭 치며 힘내라며 감.......</P> <P> </P> <P>그 후로도 한달에 한번씩은 중대장과 주임원사와의 상담을 쭉 이어오다가</P> <P> </P> <P>100일 휴가 갔다오고 나서야 사람들이 내가 안 위험한애 라는걸 믿어줌ㅋㅋ 그리고 관심병사도 해제!!</P> <P>(다시 생각해보면 신병 100일 휴가 전에 사고나면 훈련소책임이기 때문에 다른 사단끼리 마찰 안생기려고 극진히 상담했었나봄... 자기 사단에서 사고나는게 차라리 나으니까....)</P> <P> </P> <P>4.5초 휴가 뒤에 조금 지나서 일병을 달았는데, 일병 달자마자 9박10일 휴가를 질러버림</P> <P>난 나름 그때 나가지 않으면 안될 일이 있었고, 마음껏 쉬고 놀고 먹고 자다와서 그런지 써버린 휴가에 미련이 없었음</P> <P>그래서 복귀하고 열심히 군생활 하는데...</P> <P> </P> <P>간부들 눈에는 그게 아니었나봄</P> <P> </P> <P>관심병사 해제된 애가 일병 달자마자 정기휴가를 질러버리고 혹시 나가서 사고치는건 아닌지 노심초사 했나봄</P> <P>휴가 나가있는 동안 날 다시 관심병사에 넣어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P> <P> </P> <P>그 뒤로 쭉</P> <P>전역할때까지 관심병사엔 내 이름이 올라가있었음....</P> <P>이게 워낙.. 업데이트를 안하고 가라로 하다보니......</P> <P> </P> <P>근데...</P> <P> </P> <P>방금 이 세줄 쓰려고 앞에 썰을 이렇게 많이 푼건가?............</P>
    (·¸.˛·)의 꼬릿말입니다
    관심병사 얘기하니까 생각났는데,
    자대에선 매일 저녁 연대로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용사](?) 라는 제목하에 관심병사들 분대장들이 상담하고 상담 내용을 연대로 보고하는 체계가 있었음 (물론 대부분 가라로.. 하지만 연대 당직사령이 FM이면 꼭 대대로 보고하라고 전화옴...)
    양식이야 뭐 같으니 인트라넷으로 보내는것보다 전화로 불러주는게 더 빨라서 그렇게 했는데,
    어느날 상황병 근무를 서는데(이때 난 병장ㅋㅋㅋ) 관심병사 상담 그거 보고해달라는 거임
    그래서 오랜만에 목록표를 꺼내서 보는데 첫줄에 떡하니 적혀있는 내 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사람 지어내기도 귀찮아서 내 이름 부름. 편의상 [나]와 [그쪽] 이라 하겠음 ㅋ
    나 : 병장 ㅇㅇㅇ요. 내용은 이렇고 저렇고~~.
    그쪽 : 네. 지금 전화받으시는분 관등성명좀요.
    나 : 병장 ㅇㅇㅇ요.
    그쪽 : 네.. 그러니까 지금 전화받으시는분 관등성명이요~
    나 : 병장 ㅇㅇㅇ에요.
    그쪽 : ?!
    나 : ㅋㅋ 네 맞아요. 접니다..
    그쪽 : ㅋ..
    나 : ㅋㅋ....
    그쪽 : 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쪽 : 장난하지 말구요 아저씨...
    나 : 진짠데요 ㅋㅋㅋㅋ 저에요
    그쪽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게 적습니다? ㅋㅋㅋㅋ
    나 : 넵 ㅋㅋㅋㅋ 수고하세요


    라는 훈훈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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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7/27 03:22:26  119.198.***.120  굳맨
    [4] 2012/07/27 05:04:33  61.38.***.198  사랑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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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2/07/27 07:56:36  119.192.***.5  하지만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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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2/07/27 13:35:33  121.178.***.18  철전열함
    [9] 2012/07/27 15:02:07  112.171.***.122  giovinaz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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