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치의 저열함을 떠나서 그의 어법과 언동은 무척 현명하다.

10년이, 20년이 지난 후에 후세에 남게 될 기록은 대부분 저런 것이다.

간단하게 자신이 20년, 10년전 기사를 찾아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10여년 전의 원하는 기사를 찾기가 무척 어렵다.(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남는 건 중요한 기사나 신문 1면에 대서득필 된 헤드라인 정도. 
5~7개 정도 되는 우리나라의 메이저 신문 중 현재 4~5곳 정도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체이탈식 화법을 1면에 싣곤한다. 

이것은 결국 10년, 20년 뒤에 남게 되는 기록에 이명박은 저런 "훌륭하고 사회적 배려가 넘치는" 말 만이 남게 된다는 거다. 물론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이 남아 있기에 완벽한 미화가 되지는 않겠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40~50년이 지난다면? 과거를 기억하는 인간이 사라질 때 쯤이라면? 

그 대표적인 예가 지금의 박정희다. 그 당시 그의 권력에 꼬리내린 언론사들의 기사와 뉴스만이 지금 남아있다. 깨인 지식인들의 미디어도 있기는 하나 조족지혈이라 불러도 될 양적 차이가 있다. 결국 지금 어떤가? 박정희에 대한 찬반이 아직도 끝이질 않는다. 상식적이라면 박정희는 최악의 독재자에 뽑혀도 이상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를 받아 들이는 여론은 

"독재는 했지만 그보다 더 훌륭하게 경제를 부흥시킨 경제 대통령"이다.

아마 이명박은 그의 의도대로 이야기가 흐른다면 몇십년 후엔 제 2의 박정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를 살리고 국격을 드높이며 4대강이라는 놀라운 정책을 실행했던. 그러나 야권의 반대를 받은 비운의 대통령으로.

이명박은 결코 멍청하지 않다. 오히려 똑똑하다 못해 지능적이다.
그가 저런 소시오패스 같은 말을 하는 건 모두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살아서는 그렇게나 열심히 모았던 돈과 권력이 그를 지켜줄 것이고
죽어서는 그간 나왔던 수많은 뉴스와 기사가 그를 지켜줄 것이다.

이것이 단 한번의 선거로 인해 대한민국이 앞으로 평생 짊어져야할 댓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