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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무협소설이나 만화 등을 보면, 마교(魔敎)라는 종교 단체가 나옵니다.
이 마교는 무협지에서 악신이나 악마를 숭배하는 사악한 집단으로 묘사되는데, 대표적인 예로 2019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무협소설인 화산귀환을 보면 마교가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사악한 인물인 천마(天魔)를 신으로 섬기고 있다는 설정이 언급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마교에 관련된 무협지의 설정은 실제 역사와 맞는 것이었을까요? 유감스럽게도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마교는 무협지에서 묘사되는 것과는 달리 결코 사악한 종교 단체가 아니었습니다.
우선 마교라는 이름부터가 다분히 사실을 왜곡한 멸칭이었습니다. 마교의 진짜 이름은 명교(明敎)였습니다. 그리고 명교라는 이름도 서기 240년 지금의 이란인 페르시아에 살던 현자, 마니가 만든 종교인 마니교를 한자로 옮긴 것이었습니다.
(위의 두 그림은 명교 즉 마니교의 창시자인 마니의 초상화와 마니교 성직자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마니교에서는 하얀 색이 빛을 상징하는 신성한 색이라고 여겨서, 성직자들이 하얀 색의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 마니교는 지금은 완전히 사라졌으나 수백년 동안 전 세계 각지에 많은 영향력을 퍼뜨린 강력한 종교였습니다. 마니교는 당시 페르시아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종교들인 조로아스터교와 기독교, 불교에다가 그리스 철학까지 몽땅 섞어서 만든 신흥 종교였습니다.
그런 만큼 마니교의 교리 또한 매우 복잡했는데, 쉽게 요약을 하자면 이 세상은 빛과 어둠 또한 선과 악의 대결이 벌어지는 장소이며 영혼으로 이루어진 세계인 영계는 신이 만들었지만 물질로 이루어진 현실 세계는 악마가 만들었으니, 인간이 이러한 물질계에 계속 사는 한 타락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구원을 받으려면 육체를 버리고 영혼만 영계로 가야한다는 내용이 마니교의 핵심 교리였습니다.
또한 마니교는 불교의 환생 교리와 기독교의 최후심판론을 모두 받아들였는데, 착하게 살다 죽은 사람은 그 영혼이 천국으로 가지만 나쁘게 살다 죽은 사람은 그 영혼이 사람이나 동물로 다시 태어나며, 말세가 되면 천국에서 예수가 내려와 최후의 심판을 열어 나쁜 사람들은 모두 지옥으로 보내고 착한 사람들은 모두 천국으로 데려간다고 믿었습니다.
이처럼 교리로 본다면 결코 사악한 종교라고 할 수는 없는데, 왜 마니교는 마교라는 멸칭으로 불렸던 것일까요?
(소그드어로 작성된 마니교의 경전 중 일부인데, 중국인들한테 포교하기 쉽게 하려고 일부러 마니교에서 믿는 신성한 존재들을 저렇게 불교의 보살처럼 묘사하여 그렸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마니교가 중국으로 전파되어 포교를 하는데 불교 교단에서 마니교가 불교의 교리를 멋대로 가져다 썼다는 점과 불교 신자한테까지 마니교가 포교를 하여 교세를 빼앗아간다고 부정적으로 여겨서 그렇게 불렀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니교의 교리는 현세를 부정적으로 보는데, 현실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나 정부 같은 권력 기구들을 마니교는 악마의 하수인으로 여겼던 탓에 관리들의 착취에 시달리던 중국 농민들은 마니교의 가르침에 열광하여 국가 체제를 뒤엎기 위한 반란을 자주 일으켰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역대 왕조들은 마니교, 즉 명교가 반란을 선동하는 반국가 세력이라고 보고 사악한 종교라는 뜻인 마교라고 불렀던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각종 무협지들에서는 마교 신자들이 천마(불교 신화의 아수라) 같은 사악한 악마들을 숭배하며 인육과 피를 먹는다고 묘사되지만, 이 또한 왜곡입니다. 실제로 마교, 즉 명교(마니교)에서는 고기와 술이 영혼을 더럽히는 부정한 음식이라고 보고 이를 신자들한테 먹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명교 성직자들은 곡물과 과일과 채소만 먹는 채식주의자였습니다.
정의로운 세상을 추구하던 종교가 사라지고 나서는 수많은 대중 예술 매체들에 의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사악한 종교 집단으로 왜곡되었으니, 어쩌면 명교야말로 억울한 피해자가 아니었을까요?
출처 | 지도에서 사라진 종교들/ 도현신 지음/ 서해문집/ 90쪽 https://www.yes24.com/Product/Goods/30220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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