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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1754591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51
    조회수 : 1385
    IP : 116.39.***.46
    댓글 : 3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24/02/29 09:52:23
    원글작성시간 : 2024/02/29 09:09: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1754591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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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부펌금지
    <p>안녕하세요 오유독자님들^^</p> <p>아침에 확인해보니 네이버 챌린지 주간랭킹 1위에 올라있더라구요.</p> <p>독자님들의 화력에 다시금 감사인사 올립니다!!</p> <p> </p> <p>제 생각에는 아마 8화정도 가면 재밌어 질거 같습니다. ㅎㅎ</p> <p>지금 예약으로 걸어둔 소설 진도는 드디어 중국공항에 내린 상황이죠.</p> <p>생각해보면 당시 중국공항 풍경이 진풍경이었는데. 당시엔 얼른얼른 사이다 진도빼느라</p> <p>적어두지 않았던거 같네요.</p> <p> </p> <p>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그런 내용을 안써둔게 오히려 나았다는 느낌입니다.</p> <p>나중에는 중국에서 사업하며 겪은 재밌는 썰도 소설에 올려볼까 합니다. 유덕화 배우도 우연히 만났었던...ㅋㅋ</p> <p>이제는 저도 나이가 들고...중국에서 사업하겠다고 나설 나이가 아니라...ㅎㅎ</p> <p>저 만의 중국 공략법을 풀어도 될듯 싶네요..ㅋㅋ</p> <p> </p> <p>-----------------------------------------------------------</p> <p>하하 부장: 여~ OO야. 이번에 같이 출장 나간다 들었어^^</p> <p><br></p> <p>나: 네. 부장님~ 진급 축하드립니다~</p> <p><br></p> <p>하하: 이야..4년만이네. 너하고 꼭 한번은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야.</p> <p><br></p> <p>나: 그러게요. 드디어 그 시절 '바램'이 이루어 졌네요~~</p> <p><br></p> <p>대리 시절의 순수한 호감어린 눈빛을 찾아 볼 수 없었음. 대신 포식자가 피식자를</p> <p>어떻게 요리해 볼까 번들번들~~ 약점은 없나 찾아보는 탐색의 눈빛.</p> <p><br></p> <p>[되겠나? ㅋ 난 이미 4년동안 당신을 탐색하고 지냈어^^]</p> <p><br></p> <p>그렇게 우리는 '사천'으로 출발했음. 출장 기간은 5일. </p> <p><br></p> <p>본인의 중국어를 신뢰하는 회사에선 이제 통역도 붙이지 않았음..</p> <p>뭔가 손해보는 기분..통역비를 나한테 주라고오오!!</p> <p><br></p> <p>사천에 첫 발을 디딜 때... 여기가 요리왕 비룡이 살던 곳입니까..? 국화루는 어디에 있나요?</p> <p>콩으로 만든 가짜 소고기가 들어간 마파두부가 먹고싶다...</p> <p><br></p> <p>성도에 있는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한참을 가야했음. </p> <p>원래 공장이란게 항상 인적드문 깡촌에 있으니까.</p> <p>우리의 숙소는 도시이긴 했음. '완다 광장'이 호텔 옆에 있었으니까.</p> <p>근데 뭐랄까. 모든 도시가 회색이었음. 느낌이 그랬음.</p> <p><br></p> <p>개발도상국이란 이런 느낌일까? 무슨 하늘이 과거 산업혁명 시절의 영국 하늘을 보는 기분이었음.</p> <p>우중충한 잿빛 하늘....</p> <p><br></p> <p>우리는 제법 큰 호텔에 묵었는데 하루 숙박비가 450위안 정도 되었음.</p> <p>호텔 로비에는 거대한 '코뿔소' 모형이 비치되어 있었는데..도대체 무슨 의미지..??</p> <p>다른건 다 잊어도 이 덩그러니 놓여있던 거대 코뿔소는 잊혀지지 않을듯. ㅋ</p> <p><br></p> <p>한국에서 사천까지는 제법 멀었음. 도착 했을때는 어느덧 4시~5시 정도 되서 그날은 숙소에서 묵고</p> <p>다음날 출근하기로 결정. 방에서 좀 쉬려는데 카톡이 왔음.</p> <p><br></p> <p>하하: OO야~ 우리 주변 탐사좀 해보자~ 앞으로 퇴근후에 먹을만한 곳이나 구경할곳 알아두면 좋잖아!? 모험을 떠자자고~~!</p> <p><br></p> <p>이런..이 우영우 같은....오늘은 좀 쉬자 좀 ㅡㅡ;</p> <p>하하 부장은 모험심이 많은 사람이었음. 특히나 해외출장을 가면 이리저리 다니는걸 무척 좋아했음.</p> <p>밑에 직원들이 아무리 피곤한 기색을 보여도 이 양반은 하고싶은걸 해야 하는 사람이었음.</p> <p><br></p> <p>좋은 상사라면, 애들 쉬라고 하고 혼자 가야지. 진정한 '모험'은 혼자서 하는거잖아!?</p> <p>내가 좋고 신이나는 일이면 상대방도 그럴것이라 생각하는 답답이였음.</p> <p><br></p> <p>나: 하아...그러시져.</p> <p><br></p> <p><br></p> <p>그렇게 낯설은 사천시내. 일단 완다 광장부터 돌아봤음. 거기 4층에 커다란 백화점 식당가들이 있었는데</p> <p>일단 식사는 이곳에서 하면 좋겠다 메모메모..</p> <p><br></p> <p>이번에는 호텔의 뒷골목 로컬.. 길가에 커다란 개방형 양꼬치 집이 있었음.</p> <p>그 앞의 공터에 목욕탕 의자와 테이블들이 있었고..오. 저건 딱 봐도 맛집이다. 메모메모...</p> <p><br></p> <p>하하 부장: OO야. 여기서 택시타고 10Km 정도 가면 '죠빠제'가 있데. KTV도 많고. 거기 가보자.</p> <p><br></p> <p>'酒吧街‘ (죠빠제) 흔히 술집거리. 술을 안마시는 본인에겐 가장 의미 없는 곳 ㅋㅋㅋㅋ</p> <p>안그래도 비행기 오래 타서 피곤 한데(이코노미), 게다가 내일 출근도 해야하고. 옆에 끌려나와 있는 </p> <p>신입 사원을 보니 그도 처음 나온 중국에 '흥미'가 있는 눈빛이 아니라 제발...제발 쉬고싶다...하는 느낌..</p> <p><br></p> <p>시간은 오후 8시...밥도 안먹었는데ㅡㅡ;</p> <p>그래..눈치없는 인간이니 제대로 의사 표시를 해줘야지..</p> <p><br></p> <p>나: 부장님. 저는 비행기를 오래 탔더니 많이 피곤하네요~ 거기 신입 사원분? 안피곤 하세요?</p> <p><br></p> <p>신입: 어...저...조금 피곤하긴 한데....</p> <p><br></p> <p>하하: 야. 너 피곤하냐!? 그럼 나 혼자 가? 그럼 너는 혼자 방에서 뭐할껀데? 어!?</p> <p><br></p> <p>신입: .........</p> <p><br></p> <p>나: 방에서 뭐하긴 뭐해요. 씻고 침대 누워서 쉬는거지 ㅋㅋㅋ 신입사원도 쉬는게 낫지 않겠어요?</p> <p><br></p> <p>하하: OO아(신입이름). 룸메도 없이 덩그러니 혼자 방에서 쉬면 재밌겠냐?</p> <p><br></p> <p>나: 룸메요? 1인 1실 아니에요?</p> <p><br></p> <p>하하: 아~ 우리는 같은방 쓰기로 했어. 2인 1실. 그게 방도 더 크고 편하더라고. 1인 1실보다 약간 싸기도 하고 말이야^^</p> <p><br></p> <p>나: .............(니가 편한거겠지...부장이랑 같은방 써야되는 신입 생각은 1도 없네...하긴 너야 편하게 델꼬놀 사람하나 있으면 재밌겠지.)</p> <p><br></p> <p>와...끔찍하다. 낯선 해외 나와서..1인 1실에서 쉬는게 유일한 휴식인 건데...그것마저도 앗아간 저 우영우...</p> <p>낮에도 일...밤에는 방에 와서 저 눈치 없이 조잘 거리는 우영우의 '고래'얘기를 잠들기 전까지 들어줘야 하는거냐..</p> <p>이미 퇴사각이다 ㅡㅡ; 마음 같아선 같이 다니며 너를 지켜주고 싶지만...나도 오늘 많이 피곤하구나..미안하닷!</p> <p><br></p> <p>나: 뭐..어쨌든 저는 피곤해서 이만..</p> <p><br></p> <p>하하: OO야. 너가 중국어 잘하니까 기대하고 온건데 너가 안가면 우리끼리 어떡하라고?</p> <p><br></p> <p>[어쭈. 이게 미.쳤나?]</p> <p><br></p> <p>나: 부장님. 제가 부장님 통역으로 여기 나온건 아니잖아요~ 내일 우리 일도 해야하는데.</p> <p><br></p> <p>하하: (눈을 홉 뜨며)뭐!? 지금 뭐랬냐?</p> <p><br></p> <p>이글이글 타는 눈으로 '욱'하는 성질을 내뿜으며 본인에게 눈싸움 신청하는 하하 부장. </p> <p>와아...사람 진짜 많이 변했네...</p> <p><br></p> <p>어디서 만년삼왕이라도 드셨나. 몸에 양기가 많아...</p> <p>근데..미안하지만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을 수도 없이 경험해온 나다. </p> <p><br></p> <p>너...나한테 안될껄? 시간은 내 편이거든. 우리 눈싸움이 1초..2초...3초..4초...시간이 지속 될수록</p> <p>민망해 지는건 아랫 사람이 아니라 윗사람 이거든. 왜냐면 사실 이건 어디가서 싸웠다고 말할 수도 없는 '사소한' 대화거든.</p> <p>'명분'이 없다고 당신한테 ㅋㅋㅋ </p> <p><br></p> <p>지켜보는 신입사원 눈도 있잖아? ㅋㅋㅋ 빨리 수습해야 할껄!?</p> <p>5초 넘어가면 수습 하기도 힘들어지는 상황이 온다. 판단 잘해라.</p> <p><br></p> <p>나: ............(찌릿)</p> <p><br></p> <p>하하: ..........(찌릿)</p> <p><br></p> <p>[1초]</p> <p><br></p> <p>나: ..............(찌릿)</p> <p><br></p> <p>하하: ............(어..으음...)</p> <p><br></p> <p>[2초]</p> <p><br></p> <p>나: ..............(찌리릿)</p> <p><br></p> <p>하하: ..........(야..얌마..이쯤 되면 죄송합니다 or 알겠습니다 해줘야지!?)</p> <p><br></p> <p>[3초]</p> <p><br></p> <p>나: ...............(번뜩 +.+)</p> <p><br></p> <p>하하: .............(이..이건 '장유유서'잖아!! 좀 양보 하라고오;; 신입 보는 눈도 있는데..내 체면좀...)</p> <p><br></p> <p>[4초]</p> <p><br></p> <p>나: ...............(희번뜩!!)</p> <p><br></p> <p>하하: .............(잔인한 놈. 앓느니 죽지..죽어;;)</p> <p><br></p> <p>[5초]</p> <p><br></p> <p>하하: 하..하핫! 거 장난으로 눈싸움 한번 해볼랬드니 여.전.하.구.나^^ 우리 OO 대리~ 나 형이야 형~~</p> <p><br></p> <p>나: ................(ㅡㅡ) </p> <p><br></p> <p>(이건 뭔;; 형 소리 까지 나오네 ㅋㅋㅋㅋ)</p> <p><br></p> <p>갑작스레 유쾌해진 하하 부장. 본인에게 어께동무를 턱! 걸치며 ㅋㅋㅋㅋ</p> <p><br></p> <p>나: 으허헛! 부장님~ 간만에 해보니 살떨리네여~~ 으허허헛!! 역시 숨긴 발톱이 무섭습니다아~ (하아...체면은 살려준다 내가.....)</p> <p><br></p> <p>신입: 하하.....;;;; 놀랬습니다;;;;</p> <p><br></p> <p>하하: 놀랬냐? ㅋㅋ 우리 친해~ ^^;;</p> <p><br></p> <p>나: 아~ 우리 신입 놀리려고 그러셨구나아~~ 몬땠다 부장님! </p> <p><br></p> <p>신입: 하하...놀랬어요 진짜;;;;;;</p> <p><br></p> <p>하하: 그래..다들 피곤할텐데...들어가자.......(시무룩)</p> <p><br></p> <p>나: .......(신입에게 찡긋-)</p> <p><br></p> <p>신입: 꾸벅! (휴우!!! 살았다!!)</p> <p><br></p> <p>그렇게 사천에서의 첫날. 우선 1승.</p> <p><br></p> <p><br></p> <p>버프효과</p> <p><br></p> <p>[소황제]</p> <p><br></p> <p>중국에서의 영향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합니다. </p> <p><br></p> <p>[부장킬러]</p> <p><br></p> <p>부서장 급 대면 시 직위에 눌리지 않습니다.</p> <p><br></p> <p>.....................................</p> <p>..............................</p> <p><br></p> <p>다음날 아침. 개운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일찍 일어나 로비로 나갔음.</p> <p>이정도 규모의 호텔이라면 '조식'도 분명 맛난게 있겠지~~~ㅎㅎ</p> <p><br></p> <p>원래 본인은 아침을 안먹는 사람이지만..해외에서는 다름. 뭐랄까...</p> <p>내집이 아닌 곳에서 항상 방심하지 않고 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량 </p> <p>배를 채워주고 규칙적으로 신체 사이클을 맞춰 줄 필요가 있음.</p> <p><br></p> <p>식당에 가보니 하하 부장이 접시에 음식을 담고 있었음. 신입은? 안보였음.</p> <p><br></p> <p>나: 이열~~ 부장님! 여윽시! 해외 출장 좀 다녀보신 분들 답게 아침 일찍 나와 계시군여!</p> <p><br></p> <p>하하: 야~~너~~두!? 후후..</p> <p><br></p> <p>그렇게 같이 앉아 샐러드나 계란을 넣은 토스트. 중국 호텔에선 아침에 계란을 요리사가 직접 후라이 해주기 때문에(아닌곳도 많음)</p> <p>식빵에다가 마가린? 버터? 버터겠지!? 아무튼. 토스트기에서 뜨끈뜨끈한 식빵을 꺼내고 그 위에 버터를 한덩어리 훅- 발라주면</p> <p>이게 뜨거우니까 살살 녹아서 빵으로 스며 듦. 그걸 가지고 요리사한테 가서</p> <p><br></p> <p>나: 蛋黄不用全熟 노른자 안익혀도 되요. (dan huang bu yong quan shou)</p> <p><br></p> <p>라고 말하면 됨. 이것도 전 회사 시절 중국에 처음 나가서 익혔던 것..</p> <p>이 말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권력'이었음 ㅋㅋㅋ 노른자 까지 다 익힌 채로 이 식빵을 먹으면 그저 그런 맛임.</p> <p>근데 노른자를 익히지 않은 계란과 이 식빵의 조합이란...캬...노른자가 터져서 식빵에 버무려 졌을때 정말 맛있었음^^</p> <p><br></p> <p>근데 당시에 요리사에게 저 말을 못해서 모두가 다 익힌 계란을 먹어야만 했음.</p> <p>가끔 요리사가 귀찮아서 노른자를 안익히고 접시에 올려놓는데 지켜보던 사람들이 벌떼 같이 달려들어</p> <p>그 계란을 사수하려고 했다는...ㅋㅋㅋ</p> <p><br></p> <p>당시에 저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었음. 이걸 사전에 검색해서 써먹어 봤는데 </p> <p>요리사가 응!? 하면서 못알아 들었음. 알고보니 사전에 나오는 발음과, 구어체 발음이 달랐던것.</p> <p>사전에 나오는 熟의 발음은 shú 였음. 그러나 중국인이 알아먹는 발음은 shóu 인것.</p> <p><br></p> <p>저걸 말 할 수 있었을 때, 제조팀에서 전향자들이 늘어날 만큼 맛있는 조합이었음 ㅋㅋㅋ</p> <p><br></p> <p>제조팀: OO야. 노른자 익히지 말라고 말 좀 해줘...</p> <p><br></p> <p>나: 여기 줄선 사람들 다! 노른자 익히지 말고 주세요!</p> <p><br></p> <p>요리사: 하오~!</p> <p><br></p> <p>제조팀: 오오오!!!!</p> <p><br></p> <p>반숙 후라이 하나에 행복하던 그리운 추억..^^</p> <p><br></p> <p><br></p> <p>***</p> <p><br></p> <p><br></p> <p>하하: 야..그거..맛있어 보인다?</p> <p><br></p> <p>나: 이렇게 안드셔 보셨어요? 이거 완전 환상적인 맛인데!? ㅋㅋ 배도 적당히 가볍게 채우고~</p> <p><br></p> <p>하하: 나도 내일은 그렇게 먹어봐야 겠다!</p> <p><br></p> <p>나: 근데 신입은 아침 안먹어요?</p> <p><br></p> <p>하하: 더 잔다고 안먹는데. 빠져 가지고...나 때는 선임자 보다 먼저 일어나서 나갈 준비 하고 그랬는데 말이야.</p> <p>근데 요즘은 이런 얘기하면 꼰대 라고 한다지? 뭐 이렇게 차츰 바꿔 나가는거겠지.</p> <p><br></p> <p>나: 어쨌든 부장님 같은 분들이 조금씩 바꿔 나가시는거져^^......(허허허. 부장님은 이미 충분히 꼰대 맞는데요?)</p> <p><br></p> <p>하하: 세상 좋아졌다 그치?</p> <p><br></p> <p>나: 네 ㅡㅡ; ㅋ </p> <p><br></p> <p>이래서 각방을 써야 한다.</p> <p><br></p> <p>본인은 식당 나오는 길에 식당에 굴러다니는 에그타르트 세개를 챙겼음. </p> <p>그리고 로비에서 신입을 만나 공장으로 출발.</p> <p><br></p> <p>택시에서 아까 챙겨온 에그타르트를 신입사원에게 2개 주었음.</p> <p>그리고 택시 기사에게도 한개. 어차피 내돈으로 산게 아니니까 ㅋㅋㅋ 에그타르트 무한 리필임 ㅋㅋ</p> <p><br></p> <p>택시기사는 첨보는 외국인이 유창한 중국어로 '따거 아침은 먹고 일하는거지?' 하면서 받은 에그타르트에 </p> <p>무척이나 신나보였음. 열심히 이곳 얘기를 떠들어댔음. 명함도 하나 받았음. </p> <p>이제 출근도 퇴근도 이 사람을 불러 쓰면 됨. </p> <p><br></p> <p>아침마다 호텔에 간단한 간식 같은거 챙겨서 택시 기사에게 주면 손 안대고 코풀기..!</p> <p>이렇게 두 세번 겹치면 '띠띠'가 되는거지.</p> <p><br></p> <p>하하: 우와- 에그타르트 하나로 기사를 매수 가능 하구나!</p> <p><br></p> <p>나: ㅋㅋㅋ 어차피 호텔꺼니까 공짜 잖아요 ㅋㅋㅋ 내돈 드는것도 아닌 데 뭘~</p> <p><br></p> <p>하하: 와..좋은거 배웠다..나도 써먹어야지...</p> <p><br></p> <p>어쭈...소황제 스킬을 공짜로 배워가네 ㅡㅡ;</p> <p><br></p> <p>그렇게 고객사 공장에 도착. 여긴 뭐랄까...공장이 아니었음. 뭔가 택배 차량들 대기하는 물류창고라고 할까?</p> <p>그리고 무슨 핵전쟁이라도 났던 장소같았음. 회색 지대에..회색하늘...이른 아침의 회색 안개....무너져 가는 폐 건물 ㅋㅋㅋ</p> <p>여기가 공장이 맞나...? 실제로 택배차들도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고 있었음.ㅋㅋㅋ</p> <p><br></p> <p>실제로 여긴 중국 당국에 '공장'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다고....ㅋ 정말로 물류 창고를 비밀리에 공장화 시켜놓고</p> <p>돌리는 곳이었음. 무슨 마약 제조 공장 마냥...ㅋㅋㅋ D사...너희들 뭐하고 있는거야!? ㅋㅋㅋㅋ</p> <p><br></p> <p>무슨 폐학교 같은 곳으로 들어서니 그 옆에는 경비원으로 보이는 중년 깡마른 아저씨가 입에 호루라기를 삑삑-불며</p> <p>자전거를 타고 후레쉬를 비추며 찌릉 찌릉 다가왔음. 회색의 안개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모습이 뭔가 을씨.년 스러웠음.</p> <p>머리도 감지않아 기름기가 덕지덕지한.....</p> <p><br></p> <p>뭔가 스맥다운 언더 테이커 느낌.</p> <p><br></p> <p>나: 와씨..무슨 언더 테이커 같어.</p> <p><br></p> <p>신입: 풉!!! 언더테이커 ㅋㅋㅋ 적절 합니다 대리님 ㅋㅋㅋㅋㅋㅋㅋㅋ</p> <p><br></p> <p>경비(언더테이커): 너네 뭐야? 여기 공장 직원들 기숙사야. 어떻게 들어왔어?</p> <p><br></p> <p>하하: 뭐..뭐야;; 이 아저씨? 공안 같은건가!? 뭐라는 거야?</p> <p><br></p> <p>나: 잠시만요. 제가 얘기해 볼께요. (경비에게) 우리 너네 공장에 출장나온 한국 엔지니어들이야. 여기 뭐야? 공장 맞아? ㅋㅋㅋ</p> <p><br></p> <p>경비: 어? 한국?  어디야? 남쪽 말투 같은데?</p> <p><br></p> <p>나: 아..ㅋ 광저우. 거기서 말 배웠어 ㅎㅎ </p> <p><br></p> <p>경비: 아...광저우에 한국이라는 곳이 있구나?</p> <p><br></p> <p>나:그게 아니고 ㅡㅡ; 우리는 외국에서 왔다고 비행기 타고! ㅋㅋㅋ </p> <p>(중국에는 '한국'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음 ㅋㅋㅋㅋ)</p> <p><br></p> <p>경비: 오 진짜!? 우와...내가 외국 사람을 다 만나보네..악수 한번만...!! </p> <p>역시 우리 중국은 대국이구만~ 외국사람이 우리말을 하다니..거기 한국에 가면 중국어가 공용어 같은건가!?</p> <p><br></p> <p>나: (니 맘대로 생각하세요;;;;) 어;;;악수....ㅋㅋ 우리 길 좀 알려줘. 어디가면 되는거야?</p> <p><br></p> <p>경비: 이 건물 옆에 저거. 저기 유리문 하나 보이지? 신발장이랑?</p> <p><br></p> <p>나: 뭐야....ㅋ 저거....무슨 학교 체육관 같이 생겼어 ㅋㅋㅋㅋㅋ</p> <p><br></p> <p>경비: 음...그랬지...체육관 이었지...과거엔....</p> <p><br></p> <p>나: 아 ㅋㅋ 진짜였던거야? ㅋㅋㅋㅋ 뭔 공장을 이런데 꼭꼭 숨겨놨데 ㅋㅋ 비밀 공장이야? ㅋㅋ</p> <p><br></p> <p>경비: 응. 맞아. 비밀공장이야. 당국에서도 몰라 ㅋ 우린 사실 다들 백수들이지.</p> <p><br></p> <p>나: 아이고 두야 ㅋ</p> <p><br></p> <p>하하: 뭐야 여긴..무슨 카드 찍는것도 없어;; ㅋㅋㅋ </p> <p><br></p> <p>나: 뭐~ 화장실이랑 담배피러 댕길땐 편하겠네여 ㅋ</p> <p><br></p> <p>그렇게 어두운 복도 같은 곳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이 공장 담당자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왔음.</p> <p>웃을때 느낌이 '이연걸'을 닮아서. 연걸이 형이라 부르겠음.</p> <p><br></p> <p>이연걸: 아. 오늘 온다던 한국 출장자들 이구나?</p> <p><br></p> <p>나: 맞아. 반가워~ 나는 소프트웨어 담당이고, 이분은 비전팀 부장, 옆에 친구는 비전팀 사원이야.</p> <p><br></p> <p>이연걸: 그래~ 그럼 바로 라인으로 들어갈까? 거기서 얘기하지.</p> <p><br></p> <p>나: 콜.</p> <p><br></p> <p>현장에 가보니 정말 텅-빈 창고에 2개의 ADN 장비가 돌아가고 있었음. 창고의 크기가 어마어마 했는데..</p> <p>거기 3분의 1 공간에 장비 달랑 2개 ㅋㅋㅋㅋ 정말 효율이 극대화된 소형 비밀 공장 ㅋㅋ</p> <p><br></p> <p>이연걸: 일단..초면에 미안하지만..너희들 장비는 문제가 많아.</p> <p><br></p> <p>나: 어. 인정.</p> <p><br></p> <p>이연걸: 단순한 문제가 아냐. 일단 기본적인 중문 번역도 안되있어. 너네 무슨 미국에 장비 납품했어?</p> <p><br></p> <p>나: 그치. 문제가 많지. 우리 회사의 입장을 대표해서 사과할께.</p> <p><br></p> <p>이연걸: 그리고 이 프로그램들..도대체 일관성이 없어. 이걸...과연 쓸 수 있을지....</p> <p><br></p> <p>나: 일단 문제를 얘기 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 일단 핵심은 마킹이 빠지는거고. 그치? 이 장비 상태가 원래 이래.</p> <p><br></p> <p>이연걸: 아니..원래라니!!! 마킹 빠짐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피곤한데!!</p> <p><br></p> <p>나: 얘길 끝까지 들어야지. 이게 한국 D사가 너네한테 쓸만하다고 제안 한거지 그치?</p> <p><br></p> <p>이연걸: 그랬지...이생퀴들...!! 다 죽었어.</p> <p><br></p> <p>생각보다 장비 상황은 처참했음. 한국의 D사야 오랜 기간 우리 회사와 서로 물리고 얽힌 관계라</p> <p>내부적으로 조용히 처리가능 했지만. 이곳 사천은 달랐음. 도대체 누가 영업한거냐 이걸.....</p> <p><br></p> <p>그리고..한국의 ADN이 그렇게 처참했는데...호카게는 왜 이걸 그대로 모른척 여기다가 넣어주고</p> <p>왔을까..? 통풍이는 왜 데려 간거고? 통풍이가 숨만 불어넣은 장비인데..</p> <p>이정도 수준이면 통풍이만 나가도 될껄. 호카게는 왜 같이 나간걸까? </p> <p><br></p> <p>아무리봐도 이 장비를 진행 할 때 호카게가 작업한 부분이 1도 보이지 않았음.</p> <p>과거 통풍이가 살려 놓은 순수 날것의 그대로 였음..</p> <p>호카게..호카게...뭘까...왜 이렇게 일 했을까...그 답지 않다.....</p> <p><br></p> <p>상념은 접어두고.</p> <p><br></p> <p>나: 내가 한국 D사의 ADN 담당자야. 그리고 거기 처음 들어갔을때...장비 상태가 너희랑 같았지..</p> <p><br></p> <p>이연걸: 어? 너 통역 아니야? 프로그래머야?</p> <p><br></p> <p>나: 어. 내가 한국 D사 ADN 소프트웨어 담당자이자. 통역이야.</p> <p><br></p> <p>이연걸: ...........</p> <p><br></p> <p>나: 한국의 D사가 너네한테 뻥카를 쳤지. 이 장비 쓸만하다고. 그때는 거짓말 이었지만! 내가 이 장비를 맡은 후론 그 말이 진실이 되었지!!</p> <p><br></p> <p>이연걸: 어...;;;;</p> <p><br></p> <p>나: 그걸 지금 너에게 보여주마. 일단 프로그램 업데이트부터 하지?</p> <p><br></p> <p>이연걸: 어..어;;;;</p> <p><br></p> <p>그렇게 갑작스레 아무런 요구사항도 문제 사항도 듣지않고 닥치고 업데이트 먼저 진행했음 ㅋㅋㅋㅋ</p> <p><br></p> <p>나: 자. 이게 완전히 같진 않지만 한국 D사의 ADN에 적용했던 코드야. 확인해.</p> <p><br></p> <p>이연걸: 알았어. 그럼 시양산을 한번 가동해야 해서. 30분 정도 기다려줄래?</p> <p><br></p> <p>나: 어. 나가서 담배 피고 있을테니 준비 될 때쯤 불러.</p> <p><br></p> <p>이연걸: 어.</p> <p><br></p> <p>나: 자- 부장님 일단 나가서 담배한대 피시죠? 얘네들 시양산 준비 30분정도 걸리는데 그 때쯤 불러준데요.</p> <p><br></p> <p>하하: 와...너 중국어 쩐다....</p> <p><br></p> <p>신입: 와아.......</p> <p><br></p> <p>그렇게 뭔가 희뿌연 스모그 속에서 담배를 피며 노닥이는데 담당자가 나왔음.</p> <p>가동 준비 완료 했다고. 그렇게 다시 라인으로 들어갔음.</p> <p><br></p> <p>새로 업데이트한 프로그램. 이미 중문으로 다 바꾸어둔....ㅋㅋ</p> <p>내게는 이런 부분이 편했음. 중국어를 개발자가 직접 타이핑해서 쳐넣을 수 있다는것.</p> <p>원래라면 영업을 통해서 중문 번역 문서를 하루나 이틀 왔다갔다 하며 만들어야함.</p> <p>담당자 연걸이형은 시작부터 맘에 드는지 싱글벙글 했음.</p> <p><br></p> <p>그리고 돌아가는 시양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음. 이제서야 그의 눈도</p> <p>납득이 된 모양. 뭔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던...일관성 없던 데이터들이 </p> <p>이제는 납득이 되는 범위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음.</p> <p><br></p> <p>이연걸: 그랬구만...이것 때문에 쓸만하다는 말이 나왔구만..!</p> <p><br></p> <p>나: 자. 이제 마킹의 빠짐이 있는지 확인해 볼까?</p> <p><br></p> <p>이연걸: 어. 그냥 놔두면 알아서 금방 나오더라고. 잠깐 지켜보면 금방 알게 되!</p> <p><br></p> <p>나: ??</p> <p><br></p> <p>그렇게 장비의 마킹파트로 갔음. 한 20분 정도 모니터링 했을까?</p> <p><br></p> <p>이연걸: 완벽해! 하나도 안나왔어!! 진짜로 다 고친거구나!!</p> <p><br></p> <p>나: 벌써 판단을 한다고?</p> <p><br></p> <p>이연걸: 어! 이미 빠지는게 나오고도 남을 시간이야! 근데 단 하나도 안빠졌다고!</p> <p><br></p> <p>하하: 뭐래? 딱 봐도 좋아하는데?</p> <p><br></p> <p>나: 마킹 안빠진다고 좋아하고 있어요.</p> <p><br></p> <p>신입: 와아...그럼 벌써 출장 끝 아닙니까?</p> <p><br></p> <p>하하: 와..일이 이렇게 쉽게 끝나?</p> <p><br></p> <p>나: ..............</p> <p><br></p> <p>하하 부장과 신입사원 그리고 고객사는 뛸듯이 기뻐하고 있었음.</p> <p>특히나 하하 부장. 벌써 머리속에는 남은 4일 꿀 빨 면서 '모험'을 떠날 생각에</p> <p>정신을 차리지 못했음.</p> <p><br></p> <p>이연걸: 와!! 기분이다! 니네들 그냥 지금 바로 퇴근해! 가서 푹 쉬고 내일 부턴 설렁설렁 나와~</p> <p>오전에 잠깐 나왔다가 오후에 퇴근해! 샤반 샤반!!!</p> <p><br></p> <p>하하: 샤반? 우리 샤반 커이마?? 커이 커이!?</p> <p><br></p> <p>* 可以(커이): 가능하다. 된다 하는 뜻의 중국어.</p> <p><br></p> <p>이연걸: 커이~~~~</p> <p><br></p> <p>신입: 와아-!!</p> <p><br></p> <p>그렇게 그날 우리는 일찌감치 퇴근했음. 뭔가 찜찜함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p> <p><br></p> <p><br></p> <p> </p> <p><br></p> <p><br></p> <p><br></p> <p><br></p> <p>전쟁의 적기사....??수석. 포탈 전송 대기중.......(55%)</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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