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news_img" style="text-align:center;"><img src="https://image.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9/13/hh202209136.jpg" alt="'아베 국장' 잡아놨더니 엘리자베스 여왕이..?" filesize="191685"></div>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 ■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國葬' <br> <br>오는 19일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故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이 치러집니다. <br> <br>엘리자베스 여왕은 많은 '기록'을 보유한 인물이었습니다. 25세에 즉위해 70년 간 여왕으로 활동한 그녀는 영국 역사상 최장 재위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 현재 지구 상에서 가장 많은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모두 45개국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얼굴을 화폐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가장 많은 나라에서 '왕'으로 모시는 분이기도 합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를 비롯해 영연방 국가는 53개국인데, 인구로는 1억 4천만 명에 달합니다. <br> <br>이렇게 영향력이 큰 여왕이 서거했으니 전 세계 외교가도 분주해 졌습니다. <br> <br>당장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망설임 없이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 그리고 우리나라의 윤석열 대통령도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br> <br><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 섬나라-입헌군주제, '공통점' 많은 일본의 관심도 집중 <br> <br>일본은 영국과 자신들이 비슷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꽤 많은 점이 비슷합니다. 입헌군주제를 택하고 있어, 실제로는 다수당 총리가 통치를 하지만 왕 또는 여왕이 국가의 상징적인 대표로 군림하고 있고, 왕실의 행사나 왕족들의 신변 관련 뉴스에 국민들이 큰 관심을 쏟기도 합니다. <br> <br>섬나라인 것도 비슷하고, 심지어 자동차 운전석도 오른쪽에 있습니다. (제국주의 시절 주변 나라를 침략해 식민지로 삼은 것도 비슷합니다.) <br> <br>일본 언론들은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한 9월 8일부터 많은 시간을 할애해 특집 뉴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br> <br>그런데 언론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 소식, 국장 소식이 늘어날수록, 일본 정부가 속으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strong></strong><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 <div class="news_img">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 <div style="text-align:center;">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img src="https://image.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9/13/hh202209137.jpg" alt="'아베 국장' 잡아놨더니 엘리자베스 여왕이..?" filesize="162988"></strong></strong> </div>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 <p class="caption" style="text-align:center;">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아베 전 총리 장례식…총리관저에 들른 운구차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strong></strong> </p>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 </div>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 162억 원 <br> <br>하필 엘리자베스 여왕이 서거한 9월 8일, 그날 일본 국회에선 아베 전 총리의 국장(국가장례식) 비용을 놓고 기시다 총리와 야당 의원들 간의 뜨거운 설전이 오가고 있었습니다. <br> <br>'폐회중 심사' <br> <br>아직 일본 국회가 열리는 기간이 아니었음에도, 워낙 국민들의 반대 여론이 높아진 상황이라 기시다 총리는 '폐회중 심사'를 자청했습니다. 비록 폐회중이지만, 자신이 직접 국회에 출석해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당위성에 대해 국민들을 상대로 설명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br> <br>아베 전 총리는 7월에 암살됐지만, 일본 정계의 관례에 따라 9월 27일에 국장을 치르기로 돼 있습니다. <br> <br>그런데 국장 비용이 우리 돈으로 162억 원이나 든다고 합니다.(기시다 내각이 처음엔 숨기려다 야당의원들의 공세 탓에 공개하게 됐습니다) 평범한 일본 국민들의 장례식 비용과 비교해 1,000배에 달하는 비용이 국가 예산으로 집행된다는 데 대해, 60%가 넘는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br> <br>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결정'한 기시다 총리는 국장 필요성의 근거로 '조문 외교'를 내세웠습니다. 일본 유력 정치인의 장례식에 각국 정부가 고위급 조문단을 파견할 것이고, 이를 계기로 도쿄에서 '조문 외교의 큰 장'이 열린다는 겁니다. <br> <br>전 세계가 추앙하는 일본 정치 지도자의 장례식이니 국격을 위해서라도 꼭 국장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br> <br>그렇게 된다면 당연히 일본의 외교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기시다 총리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정치외교적 기반을 튼튼히 할 수 있게 됩니다. <br> <br>그런데, 뜻밖의 변수가 생겼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서거.</strong></strong></strong><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strong> <div class="news_img">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strong> <div style="text-align:center;">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img src="https://image.imnews.imbc.com/news/2022/world/article/__icsFiles/afieldfile/2022/09/13/hh202209138.jpg" alt="'아베 국장' 잡아놨더니 엘리자베스 여왕이..?" filesize="271697"></strong></strong></strong> </div>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strong> <p class="caption" style="text-align:center;">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성자일스 대성당을 향하는 장례행렬 [자료사진: 연합뉴스 제공]</strong></strong></strong> </p>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strong></strong> </div> <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 김 샌 일본 정부의 '조문외교론' <br> <br>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은 9월 19일. <br>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9월 27일. <br> <br>기시다 내각은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국민 반대를 무릅쓰고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강행하는 가장 큰 명분이 조문외교였는데, 딱 여드레 앞서 각국 정상들이 런던의 여왕 장례식에 모이게 됐기 때문입니다. <br> <br>갑작스런 런던의 장례식은 기시다 내각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입니다. <br> <br>기시다 총리는 지난주 중의원에 출석해 미국 해리스 부통령, 캐나다 트뤼도 총리, 인도의 모디 총리, 호주 앤서니 총리, 싱가폴 리센룽 총리, 베트남 응우옌 주석 등이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r> <br>국가 정상급 조문객은 5명이 전부입니다. <br> <br>관심을 끌던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도 오지 않기로 했고, 메르켈 전 독일 총리도 불참의사를 밝혔습니다. <br> <br>반면, 여왕의 장례식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등 주요 국가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입니다. (심지어 나루히토 일왕도 참석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br> <br>한 일본 언론은 "기시다 총리가 이름을 거론한 정상들이 전원 방일한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서 조문 외교를 전개한 후일 것"이라고 꼬집으며,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더욱 삐걱거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br> <br><strong style="font-weight:bold;font-family:initial;">■ '아베 국장'은 '짝퉁 국장'? <br> <br>기시다 총리는 '아베 국장'의 당위성에 대한 또 다른 근거로 재위기간이 8년이 넘는 최장수 일본 총리였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물론 단명 총리가 많았던 일본에선 아베 전 총리의 재위기간은 정말 길었습니다. 그렇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70년을 재위했습니다. <br> <br>일본의 SNS에선 '엘리자베스 여왕의 장례식이야 말로 진짜 국장'이라며 '진짜 국장'(本物の國葬)이 '해시태그'되고 있습니다.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짝퉁'(ニセモノ) 국장이라는 겁니다. <br> <br>저렇게 심한 표현은 아니더라도, 각국 조문단의 위상으로 볼 때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과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비교될 것이란 지적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br> <br>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반대해 온 시민단체들은 '조문외교'라는 명분도 약해진 상황이니 다시 '자민당-내각 합동 장례'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r> <br>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만약 국민들의 거센 반발로 국장이 취소될 경우, 기시다 내각은 큰 타격을 입습니다. 국장을 강행하더라도 국민 기대와 달리 '초라한 국장'으로 전락한다면, 더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br> <br>'통일교 스캔들'로 기반이 약해진 기시다 내각에, '국장 실책'은 어쩌면 결정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br> <br>이런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는 오는 19일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장에 참석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의 나라 사정이지만, 기시다 총리가 지금 거기 갈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strong></strong></strong></strong></strong><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