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라는 관계를 마무리하고, 다시 혼자가 된 시점에 혼자 마음의 정리를 하는 중이다. <div>헤어진 전 여친이 아닌 지난간 과거의 여자 한명이 뜬금없이 떠올랐다.</div> <div><br></div> <div>나쁜 년이었다.</div> <div>그 여자는 지금도 많이들 이용하는 모임앱을 통해 만났다.</div> <div>40-50명 정도되는 사람들 중에서 그녀가 내 마음을 끌었고,</div> <div>그녀라는 사람을 알기위해, 나라는 사람을 알리고자 노력했다.</div> <div><br></div> <div>그 노력들이란 이러하였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모임이 있으면 그녀가 있건 없건 참여하여,</span></div> <div>그녀 때문에 모임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지웠다.</div> <div>그런 느낌을 받는 다면 분명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도망갈 테니까.</div> <div><br></div> <div>사교적인 성격이 아님에도 두루두루 어울리기 위해 노력했다.</div> <div>여러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은 필시 매력적인 모습을 어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니까.</div> <div>또한 이러하여야 그녀와 대화할 기회가 얻었을 때, 그녀와 빠르게 어울리게 되더라도 자연스러울 것이다.</div> <div><br></div> <div>나머지는 내가 안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대화를 통해 어필하면 그만이었다.</div> <div>근데... 이름이 머였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div> <div>~희 였던거 같은데, 대강 화희정도로 할란다. 전혀 다른 이름이지만 화희가 맘에 들었다.</div> <div><br></div> <div>위 노력들로 우리는 가까워졌고, 새벽내내 통화하는 사이로 발전했다.</div> <div>자연스러웠다.</div> <div>처음에는 그저 가까운 친구로, 어쩌다 한번씩 통화를 길게 잡고 있었다.</div> <div>간혹 통화하다가 금방 끊게 되면 상당히 아쉬웠지만, 조급해 하지 않았다.</div> <div>호감을 가지다가 부담을 가지고 멀어지는건 한 순간이기 때문이다.</div> <div>절대로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들은 성공했다.</div> <div>자주 둘만 따로 만나서 어울리기 시작했다.</div> <div>연애에서 가장 달콤한 시기라고 생각한다.</div> <div>서로 가까이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기 아닌가?</div> <div><br></div> <div>그런 나날들을 보내다. 어느날 서울의 한 술집에서 앱정기모임을 가졌다.</div> <div>우리 둘은 같이 모임을 떠났고,</div> <div>그녀의 차안에서 긴 이야기를 나누고, 결국 그날 우리는 사귀게 되었다.</div> <div>거의 나의 징징거림으로 사귀어준 느낌이지만.. 크크크</div> <div>그리고 동시에 그날 새벽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div> <div>화희는 일단 모임에는 비밀로 하고 싶어해서 그렇게 하기로 하였다.</div> <div>이것만 보면 목적 달성, 해피앤딩 각이네! 크크크</div> <div><br></div> <div>3일 뒤였나? 5일 뒤였나? 주말이었는데 화희와 나는 인근에서 열리는 번개모임에서 다시 만났다.</div> <div>당연히 모임에는 이쁘고 잘생긴 사람도 꽤 있었는데, 화희 또한 그중에 한명, 아니 제일 이뻣던 사람같다.</div> <div>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누구랑 누구는 잘 어울린다. 누구랑 누구는 몰래 만나는거 아니냐? 이런식으로 몰아가면서 웃고 떠들었다.</div> <div>근데 이번엔 화희와 어느 잘생긴 사람이 대상이었다.</div> <div>워낙 다들 그렇고 잘 놀아서 나도 덩달아 즐겁게 놀고 있었다.</div> <div>근데 먼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아 이건 먼가 잘못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div> <div>계속되는 장난들이 사실들과 맞물리면서 정황들이 들어맞기 시작했다.</div> <div>그렇다. 사실이었다. 둘은 사귀고 있던거다. 그 잘난 녀석이랑 화희가!</div> <div>잠깐, 그럼 난 머지?</div> <div>그렇게 난 그녀를 보냈다.</div> <div><br></div> <div>당시에는 크나큰 배신감과 절망이 있엇고, 혼자서 그녀 원망을 엄청 했었다.</div> <div>세상에서 제일 나쁜년. 화희였다.</div> <div><br></div> <div>근데 지금 바로 전 여친과 헤어진 이 시기에 떠오른 그녀의 이미지는 그때와는 전혀다르다.</div> <div>화희를 알아가면서 느꼈던건데, 당시에는 알게 되었어도 그녀를 좋아하게 되는 마음이 가속도를 붙이며 오르던 시절이라 어쩔수 없었던게 있었다.</div> <div>그녀의 성격인데, 독선적, 이기적인 성격에 뻔뻔함을 두루 무장하였고 자만감을 겸하고 언행이 과격하며 물질을 밝히는 사람이었다.</div> <div>가만보면 왜 내가 그녀를 좋아한 마음을 끊지 못했던건지, 멍청한거 같다. 그냥 이뻣기 때문이겠지, 아이고 멍청한 나.</div> <div>과거의 영화 중 엽기적인 그녀가 떠올르긴 했다. 진짜 엽기적이었던것도 사실이었네. </div> <div>그녀의 성격은 나에겐 너무 강했다. 난 욕설도 거의 안쓴다. 써봐야 정신놓고 싸울때 였을 뿐이다. 이성을 잃어서 사용하는거다.</div> <div>게다가 나는 내향적이고 소심하다.</div> <div>화희는 나와 어울릴 사람이 아니였다.</div> <div>이런 이유로 지금 그녀를 돌이켜 보면</div> <div>짧은 기간동안 나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고 빠르게 떠나간거다.</div> <div>빠르게 정리 되었기 때문에 시간과 돈, 감정을 많이 쓰지도 않았다. 손해본건 오직 감정뿐이었다.</div> <div>오랜시간동안 맞지 않는 사람과 괴로움을 겪을 뻔 했던걸 단기간을 줄여주는 과정에서 좌절을 안겨준건데, 이건 좌절이 아니고 선물이었다.</div> <div><br></div> <div>얼마후 화희는 그 녀석과 동거를 시작하고 결혼을 한다고 혼담이야기가 오갔다.</div> <div>남자가 불쌍했다. 좋다기 보단 착한 녀석이었는데...</div> <div>나중에 파혼됬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행이다.</div> <div>지금은 어느 나이차이 많이 나는 돈 많은 남자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div> <div>그 남자는 불쌍하지 않다. 서로 합의점이 맞아서 만나는 것 같거든.</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 난 그녀가 고맙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