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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best_1607589
    작성자 : 56565
    추천 : 39
    조회수 : 5660
    IP : 114.205.***.123
    댓글 : 1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9/10/02 04:49:48
    원글작성시간 : 2019/10/01 22:37:37
    http://todayhumor.com/?humorbest_1607589 모바일
    심심해서 쓰는 편도절제술 후기 -2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415499&page=1

    1편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번주 화요일에 절제했으니 만 일주일이 지났군요

    저는 직장에서 배려해줘서 3주간 일 쉬는걸로 해서 직장걱정은 딱히 없습니다

    물론 월급은 배려를 안해줘서 무급휴가예요

    참고해주시고

    막 2일차 3일차 쓰기엔 기록해놓은 것도 없고

    네이버 블로그에 많으니 거기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간단히 장단점으로 나눠서 써볼게요




    장점




    1. 편도가 없어서 편도염에 안걸린다

    수술을 하는 가장 큰 이유죠

    사실상 유일한 이유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 하겠읍니까?




    2. <용기 있는 자> 칭호 획득 가능

    전신 마취가 동반되는 수술은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물론 누구도 제 입안을 보거나 직접 말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르겠지만

    편도절제술 퀘스트를 깨면서 스스로 자신에게 칭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실제로 이름이 김개똥이라고 치면

    <용기 있는 자>김개똥이 된 것이지요




    이제 장점 끝입니다 단점으로 가시죠




    단점





    1. 목젖을 삼킬 것 같은 불안함

    이게 정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제 목젖이 혀에 닿아서 침 삼킬때마다 같이 넘어갈듯 싶습니다

    하지만 느낌만 그런거고 잘 붙어있으니 걱정마세요

    저는 혹시나 삼켜버려서 출혈이 나서 응급실에 간다면 삐삐머리 즉결심판 이후로 큰 수치심이라고 적어야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 만일 삼켜버렸다면 스스로 <목젖 삼킨 자> 칭호를 부여해주시면 되겠습니다




    2. 배탈

    죽도 식은죽만 먹고

    차가운 아이스크림 연두부만 일주일 내내 먹다보니 사람이 미쳐버립니다

    저는 질리니 안먹고 그 와중에 아파서 약은 챙겨먹는 본능적인 생활을 이틀동안 하다보니

    구역질과 배아픔이 동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틀동안 참았는데 자다가 통증에 깰 정도라 오늘 드디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힘든건 안그래도 셀프 금식해서 내보낼게 없어서

    복통이 잦아들지 않았던것..

    다들 아시죠?

    급성복통의 99%는 그들의 내보내달라는 아우성임을

    하지만 제가 겪은 복통은 내보낼 게 없고

    위 : 그만하고 좀 쳐먹어 이 시새발끼야!!!!의 아우성이

    장까지 도달했기에.. 생긴 그런 복통이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병원에서 수액맞으며

    하 인생 X같다라고 생각할 때

    병원비로 쓴 돈보다 100만원 더 들어온 보험금에

    그래도 아직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하다는걸 느꼈습니다




    3. 몸무게가 줄지않음

    포만감이 없다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건 아닌가봅니다

    솔직히 수술전부터도 그렇고

    식은죽 반을 겨우 먹으면서 히히 그래도 살은 좀 빠지겠지

    라는 희망으로 버텼으나

    오늘 제가 확인한결과 1주가 지나도 완벽히 유지해버렸습니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

    도움을 주신 분 : 베스킨라빈스, 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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